일인자 유재석 - 방송작가가 쓴 국민 MC 유재석 이야기
김영주 지음 / 이지북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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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은 사람들은 '유재석'이라 쓰고 '유느님'이라고 읽는다. 드라마보다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탓에 사람들이 이렇게 반응을 하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한다. 나 역시도 그가 하는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편이고, 그가 하는 프로그램에는 큰 기대를 하고 보는 경향이 있다. 물론 그에게는 굉장히 큰 부담감이 되겠지만, 그는 그런 기대감에 항상 노력으로 보답해주는 탓에 다소 재미가 없어도 크게 실망하지 않는다. 그는 그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만들어 낼 준비를 하고 있을테니 말이다.

'런닝맨'이 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아서, 기자들은 앞다투어 유재석의 한계에 대해 논했다. 유재석이 MC임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좋지 않자, 그동안 국민MC의 자리를 명백히 했던 그의 대한 재평가가 시작되었다. 그 뒤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시청률이 오르자 유재석의 한계를 논했던 기사 대신 역시 유재석이라는 기사가 주를 이뤘다. 사실 논란을 만드는 기자들의 평가는 여기서 중요하지 않다. 처음 시작하는 프로그램을 차츰차츰 다져가는 그의 능력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 것이 중요할 뿐. 이렇게 되자 사람들은 유재석에 대해 많은 부분 궁금해하고, 그의 리더쉽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예능력을 높이면 높일수록 인간관계는 풍요로워지고, 타인의 호감을 얻게 되고, 결과적으로 삶의 질이 높아지며, 연봉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하루하루가 버라이어티인 우리 삶에 예능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예능력의 기본은 유머인데, 방송작가인 저자는 인상이 좋으며, 유머가 편안하고, 삶이 배어 있는 유재석표 유머를 좋아하여 유머 멘토로 그를 꼽았다.

나 역시도 좋아하는 개그맨, MC 중에 유재석을 포함하고 있는데, 그를 직접 보아 온 방송작가는 유재석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했다. 방송의 모습의 아닌 방송외의 그는 어떤 사람일까,에 주목하게 되었다.

사실 코디미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탓에 봉숭아학당, 서세원 쇼부터 그가 국민MC가 되기 전부터 그를 알아왔던 터라, 1부 '유재석TV 도전! 무명에서 유명으로'는 좀 식상한 느낌이다. 유재석은 어린시절부터 대학개그제 동상을 받았던 날, 무명의 이야기를 방송에서 많이 해왔다. 귀를 후비며 객석에서 내려오던 자신의 불찰은 자료화면과 함께 많이 등장했고, 메뚜기 탈을 담은 가방 밖으로 더듬이가 나와있었다는 무명시절의 에피소드는 핑클의 이효리도 여러 프로그램에서 리바이벌해왔다. 유재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니 유재석이 하는 프로그램을 자주 보는 사람이라면 그에 대해 상당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무명의 서러움을 이겨내고 국민MC가 된 과정 속에 그의 노력은 정말 대단하지만, 이미 모르는 사람이 없었던 터라 이 이야기를 책의 50%를 할애한 점은 좀 아쉽다. 방송에서 접하지 못했던, 그가 남모르게 해왔던 노력에 주목하여 수록했다면 이 책에 대한 반응은 더 폭발적이지 않았을까.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다. 어쨌거나 1부에서는 그렇게 기고만장했던 무명 신인 시절에서 스타가 되어가면서 겸손해지고, 자신을 낮추며 타인을 배려하는 유재석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2부에서는 '예능의 정석 유재석의 7가지 습관'에 대해 다룬다. 그가 오랜 세월 무명을 거치며 체득한 것들을 '유재석, 예능의 정석'이라는 이름으로 정리하고 있다. '열심히 하길 바라' '부지런히 공부하길 바라''자신을 낮추길 바라''배려하길 바라''남을 돋보이게 하길 바라''희생하길 바라''게이머가 되길 바라' 총 7가지의 예능의 정석을 유재석이 방송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방송에서 공공연히 보여지는 그의 모습은 바로 이 7가지의 모습을 통해 비추어졌으며, 이 모습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정과 사랑을 받게되는 요소가 되었는데, 유재석식 유머가 있다면 우리의 삶의 본질도 높아질 수 있지 않을까.

3부에서는 '유재석처럼 웃겨라! 나도 유재석이 될 수 있다' 편인데, 앞서 이야기와는 조금 중복되는 느낌이 든다. 4부는 '유재석, 인터뷰의 재구성'인데 지금까지 유재석이 한 말을 모아모아 소개하는 부분이라 아는 내용이 많아 좀 아쉬웠다.

 

사람들은 '유재석'기사는 자동클릭이라고 한다. 그만큼 그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는 MC, 개그맨, 방송인이 되고 싶은 사람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기에 그의 7가지 모습이 지금처럼 영원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누구나 내 삶이 풍요로워지길 바란다. 그러나 아무 노력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유재석마저도 10년이라는 무명세월동안 노력해왔기에 지금의 그가 있었던 것처럼, 하루하루 버라이어티와도 같은 삶을 살아가는 우리도 그와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생각해보면 나는 유재석에 대해 많은 부분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7가지 습관에 관심을 둔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아이들 사이에서는 이미 위인이 되어버린 유재석, 그렇기에 그의 삶을 되짚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 싶다. 그가 그냥 그 자리에 올라서고, 그 자리를 지켜내는 것은 결코 아닐 것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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