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기의 흥겨운 하루 - 축제 고구려 이야기 그림책
윤아해 지음, 정지윤 그림 / 창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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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호의 옷감>은 남포시 대안리 1호분 벽화 속의 '무용총 벽화 속의 점무늬 옷을 입은 무용수들' 에 상상력을 더해 고구려의 남녀가 하는 일로 접근했던 작품이다. 이 작품은 고구려의 이야기를 고구려 벽화에 상상력을 더해 그 시대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고구려 이야기 그림책> 시리즈로 이번에 접하게 된 작품은 고구려의 축제를 보여주는 <<달기의 흥겨운 하루>>이다.

'동맹'은 고구려 때, 곡식을 거두어들인 것에 감사하며 해마다 10월에 지내는 고구려의 큰 축제인데, 이 그림책에서는 동맹을 앞둔 시장의 모습과 그 시대의 먹거리와 놀잇거리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엄마와 함께 달기는 시장에 갔다. 시장에는 비단, 과일, 수레 장식, 그릇, 소금까지 없는 게 없다. 엄마는 달기가 갖고 싶은 빨간 댕기를 사주었고, 달기의 손에는 댕기가 꼭 쥐어져있다. 왁자지껄 소리에 가 곳 에는 움푹 들어간 눈, 쑥 올라간 코, 구불구불한 머리를 가진 서역 사람들이 있었다. 그 중 달기 또래의 아이의 어깨에는 원숭이가 올라앉아 있었고, 원숭이는 달기의 댕기는 낚아채서 도망갔다. 원숭이를 쫓아 달기는 시장을 돌아다녔고, 비단 가게와 뿔 나팔, 피리, 장고, 북, 거문고, 종 등 다양한 악기들이 가득 찬 가게와 다양한 신발을 파는 신발 가게를 지나, 재주 부리는 아저씨들이 신나게 놀고 있는 공터를 돌아다녔다.

 

 

 

이렇게 원숭이를 쫓아 시장을 누비고 다니는 달기를 쫓아 독자들은 동맹을 앞둔 시장을 모습을 보게 된다. 시장의 모습에는 그 시대의 모습이 잘 묘사되어 있는데, 시장에서 파는 다양한 물건들을 통해서 고구려에서 사용하던 다양한 물건을 볼 수 있었고, 노래하고 춤추며 흥겨운 밤을 보내는 삽화에서는 그 시대의 사람들이 어떻게 축제를 보내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

<<달기의 흥겨운 하루>>는 고구려 벽화의 <각저총 벽화 속의 씨름하는 서역 사람><수산리 고분 벽화 속의 재주 부리는 사람들>을 토대로 상상력을 가미하여 기록한 작품인데, 서역 사람의 모습을 통해서 고구려가 다른 나라들과 활발하게 교류를 펼쳤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작품의 글과 그림은 고서에서 착안하여 글과 그림 자리를 금줄로 나누고, 옛 서체들을 담들어 사용하여 디자인했다고 하는데, 그런 탓에 옛스러움을 잘 묻어난다. 고구려 벽화를 모티브로 엮어낸 이 그림책은 고구려의 모습을 재미있게 접근하고 있어 처음 역사를 접하는 아이들에게 역사에 대한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 줄 듯 싶다. 아쉽다면, 고구려 벽화가 너무 작게 수록되어 있다는 점인데 삽화와 고구려벽화를 비교하며 볼 수 있도록 구성해도 나쁘지 않았을 거 같다.

 

(사진출처: '달기의 흥겨운 하루'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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