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센티미터 희아의 기적 -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와 함께 마음 가꾸기
이희아.현희 지음, 박진 외 6명 그림 / 파랑새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희아의 이야기를 처음 책으로 접한 것은, 장애우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쓰시는 고정욱 선생님의 동화책을 통해서였다. 매스컴을 통해서 희아의 기적을 알게 된 큰 아이로 인해 책을 구매했었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눈시울을 붉어졌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는 그녀가 직접 쓴 <<103센티미터 희아의 기적>>에서 보게 된 희망과 기적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었다.

선천성 사지기형 1급 장애인으로 태어난 아픔(?)을 노력으로 극복한 그녀의 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는데, 장애를 극복할 수 있었던 일곱 가지의 기적의 힘은 우리 아이들에게 큰 선물이 되어줄 듯 싶다.

 

 

희아가 말하는 일곱 가지의 힘은 긍정, 감사, 도전, 인내, 노력, 사랑 그리고 희망의 마음이다. 때로는 힘들고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을 극복하고, 새로운 기적을 만들어가는 순간순간이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서 잔잔하게 들려온다.

이 이야기는 그녀의 일생을 시간순으로 나열하기 보다는 일곱 가지의 마음으로 분류하여 그때 그때의 일들을 기록한다.

세상에 태어난 희아는 손가락 네 개, 발가락 한 개뿐인 아기였고, 아빠를 비롯한 모든 가족은 장애인이 살기 좋은 나라로 입양을 보내자고 권유했으나, 엄마는 받아들였고, 앞으로 어떤 사람이든 될 수 있으며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속삭였다. 못난 줄만 알았던 손가락이 피아노를 치고, 동네 아이들이 '숏다리'라고 놀리면 "괴물 나가신다. 손가락 없는 숏다리 귀신 나가신다." (본문 27p) 라며 달려가는 희아는 엄마를 통해서 긍정의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희아는 피아노가 자신의 멋진 날개가 되어 준 것에, 훌륭한 부모님을 만나게 해 준 것에 늘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고, 그 감사하는 마음이 결국은 자신에게 희망을 선물하는 축복으로 되돌아오기도 했다.

희아를 변화시킨 또 다른 마음은 바로 도전이었다.

 

"희아야,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자기가 정말 원한다면, 스스로를 뛰어넘는 도전을 해야 해. 엄마를 보렴. 가족, 병원 사람들이 모두 반대했지만 엄마는 끝까지 널 포기하지 않았어. 너와 함께 살 수 있도록 도전했단다. 그 덕분에 지금 엄마는 우리 예쁜 딸, 희아와 행복하게 살 수 있잖니? 희아야, 엄마 말 잘 알았지?" (본문 75p)

 

도전하는 마음은 희아를 <바톡>의 성우가 되게 했으며, 혼자만으로는 살 수 없을 것 같던 희아가 엄마와 떨어져 미국에 혼자 남아 영어 공부를 할 수 있게 했다.

지금의 희야가 있기까지 인내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으리라. 마음의 항생제 주사약인 참을성은 손가락이 네 개밖에 없는 희아를 피아니스트가 될 수 있게 하였다. 피아노가 몹시 싫어 더이상 피아노를 치지 않겠다고 포기를 선언했던 시기도 있었으나, 그녀는 다시 인내로 인해 피아노 앞에 앉았다. 관절이 없어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왼손때문에 힘 있게 건반을 누르려면 남보다 서너 배나 노력해야하는 탓에 손의 근육이 부어올라 통증이 심해져 힘들었고 순간에는 희아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디어냈다.

끊임없는 노력과 연습한 탓에 엉덩이가 원숭이처럼 빨갛게 부어올랐지만, 그녀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희아가 이런 감사하고 인내하고 노력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사랑' 때문이었다. 부모님의 사랑이 그녀에게 힘이 되어주었고, 그로인해 그녀는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고 그것이 더 큰 꿈을 갖고 희망을 갖게 했다.

 

"엄마, 내가 피아노를 치고 피아니스트가 된 건 정말 기적 아니야?"

"그걸 이제 알았어? 기적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일을 실현했을 때 나타나는 거야. 희아는 기적 그 자체야!"

"나도 내가 기적 같아. 사람들이 나를 보고 기적을 이루고 희망을 꿈꾸면 좋겠어." (본문 203p)

 

 

<<103센티미터 희아의 기적>>은 각 일곱 가지의 마음을 주제로 하여, 그녀가 겪었던 고민과 갈등 그리고 극복하고 일어섰던 에피소드를 담아내고 있다. 그 에피소드 뒤에는 '희아가 보내는 기적의 마음 편지'를 통해서 그녀가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수록하였고, '희아를 따라 기적의 마음 가꾸기'를 통해 희아를 통해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마음을 가꿀 수 있도록 훈련할 수 있는 편을 수록하여 멘토링 효과를 주고 있다.

요즘 우리 사회는 청소년들의 문제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참을성이나 인내보다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아이들, 자신이 가진 환경에 대한 불만으로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갖는 아이들, 사랑보다는 폭력과 폭언을 행하는 아이들, 감사하고 희망을 갖는 마음보다는 아픔을 극복하지 못한 채 자살을 택하는 아이들....희아는 이들보다 더 큰 아픔을 가지고 축복받지 못한 채 태어났지만, 사랑하고 인내하고 감사했으며 희망을 가졌다. 희아는 이들에게 아픔을 극복할 수 있었던 일곱 가지 마음을 선물하며 또 하나의 기적이 탄생할 수 있기를 바란다. 기적의 마음을 가꾼다면 자신만의 '기적'을 이룰 수 있음을 희아는 스스로 보여주었다.

나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일로 '기적'을 이루고, 내 스스로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기적의 증거'가 될 수 있어서 더없이 행복합니다. (글쓴이의 말 中)

그녀의 이런 마음이 아이들에게 커다란 울림을 줄 수 있으리라. 그리고 그녀의 기적은 또다른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덧붙히자면, 가슴 뭉클했던 그녀의 삶 속에서 기적의 일곱 가지 마음을 몸소 실천하신 그녀의 어머님에게 박수를 보낸다. 가족의 힘은 일곱 가지 마음이 결실을 맺어 기억을 만들어낸 밑거름이 되어준 듯 싶다. 그녀의 어머님은 부모를 통해 아이들이 일곱 가지 마음으로 희망과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사진출처: '103센티미터 희아의 기적'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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