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유리병의 바다 여행 창비 호기심 그림책 2
김란주 지음, 남주현 그림 / 창비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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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가장 큰 분야가 있다면 그것은 우주, 공룡시대 그리고 바다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간혹 다큐멘터리에서 보여주는 바다의 모습은 신비로움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데, 사실 그 모습은 바다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광대하면서도 광활한 바다를 보면서 인간은 상상력과 호기심을 갖고, 바다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가고자 한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바다와 역사를 함께 했고, 우리의 삶과 늘 함께해왔다. 그런 탓에 바다에 대한 호기심은 더 커져가는데, 특히 어린이들에게 광대한 바다에 대한 호기심은 바다의 깊이와 넓이만큼이나 크다. <<용감한 유리병의 바다 여행>>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바다와 관련한 정보와 그림을 통해서 호기심을 채워주는 작품으로 흥미로운 스토리를 통해서 재미있게 구성한 작품이다.


이야기는 부산에 사는 우성이가 어린이 라디오 '오늘의 이야기' 를 들으면서 시작된다. 라디오의 이야기는 1992년 장난감 오리를 잔뜩 실은 배가 홍콩에서 미국을 향해 가던 중 태평양 한복판에서 사고가 난 탓에 오리들이 바다에 빠지게 되고, 그때부터 장난감 오리들이 온 세계 바다를 누비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스토리상에 재미를 더하기 위한 상상력의 산물이라 생각했는데, 실제 이야기라고하니 이야기에 호기심이 더해진다. 아직 바다의 5퍼센트밖에 탐사하지 못한 인간과 달리 세계의 모든 바다를 누볐을 장난감 오리의 모험에 이제 우성이가 보낸 유리병이 합류하게 되었다.

부산에 살지만 겁이 많아 바다에 한 번도 들어가 보지 못한 우성이는 라디오를 들은 후 유리병 속에 편지를 써서 넣어 강물에 띄워보냈다.


"이제부터 넌 용감한 병이 되는 거야. 나 대신 넓은 바다을 실컷 여행하렴!" (본문 5p)


용감한 병은 강을 따라 한참 흘러가게 되었고, 삼각주의 모래에 걸려 옴짝달싹 못하게 되지만 엽낭게와 갯벌 생물들의 도움으로 소금밭을 지나 드디어 바다에 들어서게 된다. 미역, 김 다시마 같은 풀이 자라는 바닷속을 구경하고, 청어 떼와 정어리들과 노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며 즐거워하다 상어에게 꿀꺽 삼켜지는 위험한 일도 겪게 되지만, 무사히 탈출한다. 용감한 병은 오징어잡이 배로부터 오징어를 구해주게 된 일로 함께 모험을 하게 되는데 지구상에서 가장 깊은 해구인 마리아나 해구까지 가게 된다.


태평양 한복판까지 가게 된 용감한 병은 남해 바다가 그리운 오징어와 이별하고 다시 혼자만의 여행을 하게 된다. 그러다 주홍 빛깔 크라운 아네모네피시와 알록달록 화려한 만다린피시 등 무지갯빛이 펼쳐진 아름다운 광경과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지진해일로 인해 위험한 일을 겪지만 장난감 오리를 만나는 즐거움도 누른다. 남극의 얼음산까지 흘러간 용감한 병은 얼음산이 녹아 점점 갈곳을 잃어가는 펭귄을 만나게 되고, 대한민국 남극세종기지의 아저씨로부터 건져지면서 먼 바다여행의 막을 내린다.


용감한 병을 쫓아 세계 곳곳의 바다를 여행하면서 바다의 다양한 생물들을 만나고, 바다에서 일어나는 자연 현상들을 접하게 되면서 바다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 나간다. 유리병과 바다 생물을 의인화하여 재미있게 풀어나간 스토리도 읽을거리였지만, 바닷속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한 삽화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스토리상에는 바다의 용어를 사용하기보다는 바다의 모습을 표현했는데 대신 주석을 달아 바다에 관련된 전문 용어를 수록함으로써 이해하기가 훨씬 수월할 듯 싶다.

이 책을 통해 7세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마음의 양식을 주고자 기획된 <창비 호기심 그림책> 시리즈를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사회, 역사, 문화, 과학의 다양한 주제를 다루되 한 가지 관점에서 풀기보다는 통합적인 안목으로 설명하고자 했다는 기획의도가 마음에 들었다.


<<용감한 유리병의 바다 여행>>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바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보여주어주는 것 외에도 지구온난화로 얼음산이 녹아 갈곳을 잃게 되는 펭귄을 보여줌으로써 자연의 소중함도 일깨우고 있다.

(사진출처: '용감한 유리병의 바다 여행'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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