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강이의 좌충우돌 한국사 달통기 세트 - 전2권 재강이의 좌충우돌 한국사 달통기
이광희.이재강 지음, 정현희 그림 / 노란상상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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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달통기> 시리즈의 저자는 역사책을 쓰는 아빠 이광희 작가와 그의 아들 이재강이다. 아빠와 아들의 대화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리얼 어린이 눈높이책이라 할 수 있겠다. 여타의 역사책처럼 구어체로 수록된 것이 아니라, 부자지간의 대화를 그대로 수록하고 있어 특색있는데다, 재강이의 출현으로 인해 어린이 눈높이를 제대로 맞춘 작품이다.

<한국사 달통기 1>권에서는 선사 시대부터 고려 시대까지 다루었으며, <<한국사 달통기 2>>에서는 조선 시대부터 현대사까지 아빠와 아들의 유쾌한 대화를 통해서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2권에서는 위화도도 회군과 선죽교 피살 사건을 시작으로 세종과 장영실, 임진왜란, 홍경래 등의 역사적 사건을 수록한 조선시대를 거쳐, 갑신정변과 동학 농민 운동, 을사오적과 헤이그 특사 3인방 그리고 3.1운동에 대해 다룬 조선 후기와 일제 강점기, 이승만과 김일성, 민주주의 , 전태일 등을 다룬 해방과 대한민국 건국까지 총 2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에서는 부자지간의 대화 뿐만 아니라, 청소, 설거지, 빨래 등의 집안일과 문화 상품권, 한우 꽃등심 등을 상품으로 내걸고 사활을 건 두 사람의 퀴즈를 통한 형식을 비롯 만화를 통해 사건의 핵심을 정리하여 보여주기도 하며,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곳으로 여행을 한 재강이가 아빠와 이메일을 통해 사건을 보는 등의 다양한 구성을 보여준다.

특히 하나의 챕터가 끝날 때마다 재강이가 직접 쓴 역사노트를 수록했는데, 사건을 간략하게 요약정리해 둔 재강이의 역사노트는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잘 쓰여져있어, 본문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재강이의 노트로 사건을 쉽고 간략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한국사 달통기> 시리즈는 역사적 사건을 깊이있게 다루기보다는, 처음 역사를 접하는 초등 고학년의 아이들에게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데, 무엇보다 국영수 과목과 달리 아이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는 역사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구성이 참으로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특히 아빠가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에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어린이 대표로 재강이가 물어주고 있어, 어른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아이들의 의구심을 잘 짚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것이 진정한 어린이를 위한 눈높이 책'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아무리 아들이 맘에 안 들고, 정신 이상자라고 해도 그것 때문에 아들을 죽일 필요까진 없잖아요? 저 같으면 갇히기 전에 도망쳤겠어요. (본문 64p)

하지만 일본은 미국에 개방하고 나서 발 빠르게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여 부강한 나라가 됐다면서요. 우리도 그렇게 했으면 지금쯤 선진국이 되었을 텐데. (본문 88p)

그래도 그렇지. 전쟁을 해서 진 것도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쉽게 나라의 주권을 빼앗길 수 있어요? (본문 106p)

 

불과 며칠 전, 일본 극우성향의 한 활동가가 종로구 일본 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 '다케시마는 일본땅'이라고 적은 말뚝을 설치하는 동영상 파문이 일어났다. 이에 우리는 일본에 대한 적개심을 갖고,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고 있다. 일본 뿐만 아니라 중국까지 고구려의 역사를 자기네 나라의 역사라며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우리 땅과 우리의 역사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는 영어 단어를 외우기에 급급하기보다 올바른 역사를 아는 것을 우선시 해야한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는 듯 싶다.

역사를 배우는 궁극적인 목적은 지나간 경험에서 교훈을 찾기 위함이라고 한다. 본문 속 재강이의 물음처럼 우리는 허무한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너무도 빨리 무너진 역사적 아픔을 가지고 있다. 이 역사적 교훈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우리는 허무하게 독도와 우리의 찬란한 역사를 빼앗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의 역사를 지키기 위해 이제부터 해야할 일은 올바른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에 <재강이의 좌충우돌 한국사 달통기>는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주어, 우리의 역사를 온전히 지킬 수 있는 힘을 길러주리라 생각된다.

 

(사진출처: '재강이의 좌충우돌 한국사 달통기 2'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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