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 그릴스 : 신들의 황금, 정글에서 살아남기 미션 서바이벌 시리즈 1
베어 그릴스 지음, 김미나 옮김 / 자음과모음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SBS에서 방영되고 있는 '정글의 법칙'을 자주 시청하고 있다.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지 않은 채,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모험, 도전이라는 흥미로움을 보여주고 있는데,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위한 그들만의 처절한 생존기가 재미 속에서 감동까지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 외에도 인간은 간혹 극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놀라운 지혜와 용기, 힘을 발휘하기도 하는데 영화 '127시간'은 생존을 위한 투쟁을 처절하게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베어 그릴스 시리즈>의 저자 베어 그릴스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아무도 시도해보지 않은 획기적인 탐험을 하는 탐험가로 '생존왕'으로도 등극한 인물이라고 한다. 현재 <자연과 인간의 대결>이라는 프로그램의 프로듀서와 진행을 맡고 있는 그는, 불의의 낙하산 사고로 척추가 세 조각으로 부러지면서 의가사제대를 한 후 기적적으로 몸이 회복되자마자 2년 만에 세계 최연소 에베레스트 정복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고 하니, 탐험에 대한 그의 열정이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이러한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살아남기 서바이벌 소설'은 분명 더 치열하리라.

 

<<신들의 황금, 정글에서 살아남기>>에서는 콜롬비아의 열대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한 주인공 벡 그랜저의 흥미진진하고도 긴장감 넘치는 서바이벌이 수록되어 있다.

군 전문가들이 평생에 걸쳐 배우는 것보다 더 많은 생존 전략과 기술들을 열세 살에 이미 알고 있는 벡은 환경 단체인 그린포스의 특수작전 담당관이었던 아버지와 어머니가 탄 경비행기가 정글에서 추락한 탓에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인류학자 중 한 사람인 삼촌 알란 그랜저 교수를 벡 그랜저의 제2의 아버지처럼 생각하며 지낸다. 알 삼촌 역시 평생 세계 곳곳을 떠돌며 살았는데, 이번에는 콜롬비아 카트타헤나 시장의 초청으로 벡과 함께 콜롬비아에서 부활절 축제를 같이 즐기게 된다. 벡은 이곳에서 만난 마르코와 크리스티나 쌍둥이 남매로부터 곤살로 일행이 정글 속에서 발견한 이후 수세기 동안 아무도 찾아낸 적이 없다는 잃어버린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헌데 축제가 무르익을 무렵 알 그랜저 교수와 시장이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지게 되고, 벡과 쌍둥이 남매는 두 사람을 찾기 위해 잃어버린 도시인 코기족의 도시로 가는 지도를 찾아 항해를 시작한다.

풍랑 속에서 음식과 물, 그리고 네비게이션을 잃어버리는 위기가 찾아오기도 하고, 거대한 상어의 공격에서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해야했으며, 정글 속에서 은신처를 만들어야 했고, 물을 찾아야 했으며, 재규어의 위협에서도 살아남아야 하는 생존을 위한 긴장감 넘치는 모험을 감행한다.

 

"얘들아, 우리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더 이상 나빠질 게 뭐 있겠니, 응?" (본문 91p)

"우리가 운이 좋아. 어제처럼 폭풍우가 치는 상황이었으면 끔찍하게 힘들었을 텐데 말이야." (본문 139p)

 

일촉즉발의 상황에서도 벡의 긍정적인 생각은 빛을 발했는데, 위기의 순간에서도 침착하고 생존의 제1법칙 웃음을 잃지 않은 -살아 있는 한 희망은 있다(본문 91p)- 벡의 이런 생각이 위기의 순간에서도 놀라운 지혜와 용기를 뿜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모험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흥미진진함, 긴장감와 더불어 살아남기 위한 서바이벌에서 벡의 과학교과서 같은 지식이 뿜어져 나오는데, 지식 습득이 아닌 생존기술로 쓰여진 이야기라 그런지 흥미롭게 다가온다.

 

"마그네슘 합금으로 만들어졌는데 이 막대기를 판에다 대고 세게 치면 불꽃이 파바박 튀기면서 말이지, 짜잔 불이 확 붙는 거야!....성냥은 일단 젖으면 아무 소용 없지만, 이건 천년만년 아주 거뜬합니다요." (본문 140p)

 

뗏목을 만들고, 날치를 잡아 먹고, 나침반을 잃어버려 북극성을 찾아 동쪽으로 항해를 하며, 은신처를 만들어가는 과정 하나하나에 굉장한 리얼리티가 살아있다. 탐험가이기에 스토리를 엮어가는 구성면에서 다소 미흡한 면이 있는 듯 하지만, 위기의 순간에서 펼쳐지는 긴장감과 흥미로움으로 인해 굉장히 흡입력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이는 경험을 통해서 얻을 수 있었던 저자의 노하우이리라.

 

<<신들의 황금, 정글에서 살아남기>>는 이렇듯 '생존왕'이 된 저자의 경험을 통한 흥미로운 모험, 긴장감 넘치는 서바이벌이 살아숨쉬는 소설이다. 또한 주인공 벡을 통해 긍정적인 사고 방식과 용기와 지혜를 배울 수 있을 듯 싶다.

인간이 환경파괴는 자연으로부터 위협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작년 강남에서 일어난 우면산 사태, 국지성호우 등이 그 예라 할 수 있는데, 이런 자연의 위협 속에서 우리는 대비책이 필요하리라. 영국의 십대 소년이 눈 덮인 영하의 산을 9시간이나 헤맸지만, 베어 그릴스의 <자연과 인간의 대결>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생존법으로 목숨을 구한 사례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베어 그릴스 시리즈>는 서바이벌 소설로 국한 될 것이 아니라 생존 기술로서 봐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우리가 시청하고 있는 <위기탈출 넘버원> 프로그램과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이렇듯 이 작품은 다양한 읽을거리는 제공하고 있어 가족이 모두 함께 읽어도 좋을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