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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질 다이어트 - 죽어도 굶거나 운동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에베 코지 지음, 노경아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2년 5월
품절
딱 작년 이맘때 또 한 번의 다이어트를 시도했었다. 결혼 전부터 몇 번의 다이어트를 시도하고 실패한 경험이 있던 터라, 다이어트를 하겠노라고 결심하면서 다이어트관련 책을 보면서 식단 조절을 위해 꽤 많은 준비를 하고, 그만큼 마음도 굳게 먹었건만 결국 다이어트는 실패로 끝났다. 먹고 싶은 음식이 눈앞에서 아른아른거리는데다, 운동이라면 숨쉬기 운동밖에 안하는 터라 성공을 기대한다는 것은 애당초 무리였을지도 모른다. 요즘은 점점 늘어나는 살을 보면서 스스로 나잇살이라고 위안해보지만, 나이가 들어도 여자인터라 자꾸 신경쓰이고, 가끔은 화가 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다이어트 책에 자꾸 관심을 갖게 되는가보다. 삼겹살, 소주 먹으면서도 한 달에 12kg 빼는 신개념 다이어트? 의학적으로도 증명했다니 괜히 의심적어하면서도 책을 들춰보기로 했다. 삼겹살을 맛있게 먹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또 1kg을 늘었구나, 라는 한탄을 하게 되는 요즘인데, 삼겹살을 먹으면서도 다이어트를 한다니? 이게 가능하다면 나에게는 정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다양한 다이어트 방법이 있지만, 대부분 실행하기 어려운 다이어트법이라 중도에 좌절하거나 요요 현상을 경험하기 쉽다. 그러나 당질제한식을 택하면 칼로리를 제한할 필요도 없고 고기나 생선, 술까지 배불리 먹고 마실 수 있으므로 누구나 쉽게 지속할 수 있다....심지어 운동도 필요 없으니 그야말로 배불리 먹으며 편하게 살을 빼는 '당질 다이어트'다. (머리말 中)
이 책은 저자가 2002년 당뇨병 진단을 받고 당뇨병 치료를 위해 당질제한식을 시작하면서 비만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연구를 하게되고, 그 과정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출간하게 되었다고하니 처음 가졌던 의심은 어느정도 해소가 되는 듯 싶다. 이 방법은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되니 저자의 말대로라면 건강도 챙기고, 몸매도 되찾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가 아닌가. 솔깃한 마음에 이제 의심을 접고 책을 읽어보련다.
1. 나는 배불리 먹고 편하게 살 뺀다
2. 내 몸의 라인을 리부팅한다.
3. 일상에서 똑똑하게 실천하기
4. 코지 박사가 증명한 당질 다이어트의 의학적 근거
5. 요요 없는 당질 다이어트의 비밀
6. 당질 다이어트로 건강 체질을 만든다.
그렇다면 당질이 무엇인가? 당질은 주식인 밥, 빵, 면류와 감자나 고구마에 포함된 전분, 과일과 달콤한 디저트 등에 포함된 과당, 포도당, 설탕의 주요 성분을 말한다(본문 20p). 결국 당질 다이어트랑 식품별 당질 함유량을 참고하여 식사에서 당질이 포함된 식품을 철저히 빼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밥, 빵, 면류와 같은 음식은 당질 덩어리이므로 당질 제한 식사에서 철저히 배제하지만, 육류나 어패류를 이용한 음식을 당질을 많이 포함한 메뉴만 아니면 자유롭게 먹어도 되는 것이다. 또한 증류주에는 기본적으로 당질이 없으므로 과임이 아니라면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저자의 말이다.
사람의 몸은 지질을 이용해 몸의 주 에너지원을 만들도록 설계되어 있다. 당질의 섭취를 제한하게 되면 몸에 쌓여 있는 지질을 주 에너지 원으로 사용하게 되므로 필요 없는 체지방이 몸에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본문 63p)
당질제한식을 할 경우, 살이 찌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당질을 제한하면 체지방이 분해되어 유리지방산이 되었다가 결국은 케톤체가 된다. 그리고 남은 케톤체는 소변이나 호흡으로 배출된다. 즉, 당질제한식을 하면 남은 칼로리가 소변과 호흡을 통해 몸 밖으로 버려진다는 것이다. 감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상적인 이야기다. (본문 65p)
당질제한식은 힘든 근육 트레이닝을 하지 않아도,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으면서 기초대사량을 늘려 준다. (본문 76p)
OX로 나뉜 TIP을 통해 당질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을 선별하고, 의학적 근거를 제시하여 당질 제한식이 다이어트와 건강에 유익함을 증명하고 있어, 신뢰도를 높인다.
부록에는 당질제한식 1주일 레시피와 식품 당질량 리스트가 수록되어 있는데, 사실 다이어트 책에 수록된 레시피를 따라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다, 일본 작가가 쓴 레시피이기에 그다지 큰 흥미는 끌지 못했다. 대신 식품 당질량 리스트를 다이어트를 하면서 식단을 짤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얼마 전부터 우리 집 식단에는 조금 변화가 생겼다. 약간의 잡곡을 섞은 쌀을 주식으로 한 밥을 먹었던 식단에서 현미를 위주로 한 식단으로 변화를 두었다. 다이어트를 위함이었다기보다 건강을 위해서 바꾸기로 한 것이었는데, 이 책을 보니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건강과 몸매까지 되찾을 수 있는 식단으로 점차 바꾸어야겠다.
처음에는 먹으면서 다이어트 한다는 문구에 많은 의심을 하며 책을 펼쳤지만, 책을 읽은 뒤에는 의심보다는 많은 신뢰를 가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굶는 것도, 운동 하는 것도 전혀 하지 못하는 나에게 <<당질 다이어트>>는 또다시 다이어트를 해보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늘 실패만 반복하던 다이어트, 이번에는 이 책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는 이변이 일어날 것만 같은 설레임을 갖게 된다.
(이미지출처: '당질 다이어트'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