째깍째깍 시간 박물관 - 신기하고 재미있는 시간과 시계 이야기 창비 호기심 그림책 3
권재원 글.그림 / 창비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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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통해 7세부터 초등 저학년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마음의 양식을 주고자 기획된 그림책 <창비 호기심 그림책> 시리즈를 접해보게 되었다. 귀여운 동물 캐릭터를 통한 재미있는 이야기와 삽화가 아이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설 수 있는 구성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잘 때까지 우리는 시간 속에서 살고 있으며, 셀 수 없을만큼 시계를 보게 된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24시간이지만, 때와 상황에 따라서 짧고 길게 느껴지는 것이 시간이다. 아직 시간의 개념이 명확치 않은 아이들은 몸시계에 더 의존하지만, 시간의 개념을 알아감으로써 시간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깨달을 수 있기에 시간을 이해하는 것은 꼭 필요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에 <<째깍째깍 시간 박물관>>은 동물 친구들을 통해서 시간의 흐름은 질서에 따른 자연의 변화와 같다는 시간의 개념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알기 쉽게 풀어냄으로써 시간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시간 박물관으로 가는 동물 친구들은 시계가 망가진 탓에 정확한 시간을 알기 어려워지는데, 이 과정에서 시간과 시계의 차이점을 명확히 이해시킨다.

"시간이랑 시계는 달라. 시간은 보이지 않지만 계속 흐르는 거고 시계는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보여 주는 거야."
"맞아, 시간은 모든 것을 변하게 해. 모든 변화는 자연의 질서를 따르고 있지." (본문 10,11p)


씨앗이 자라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도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며, 반죽을 하고 나서 시간이 흐르면 빵 반죽은 커다랗게 부풀고, 시간이 또 흐르면 빵 반죽은 노릇노릇하게 구워지게 되며, 시계가 땡 하고 울려 '시간이 다 흘렀다'라고 알리면 맛있는 빵을 먹을 수 있는 것처럼 시간의 흐름을 이해시키고 있다.

시간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자연의 질서라는 거야. 이 질서는 아주 강력해서 아무도 거스를 수 없어. (본문 12p)


배고픈 꿀꿀이를 통해 알게 된 몸시계는 자연의 시간을 알아내는 몸의 장치라는 점도 이해하게 된다.

이런 자연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한 도구가 '시계'이며, 사람마다 시간을 대하는 태도가 달랐던 옛날과 달리 시계를 사용함으로써 사람들의 생활은 달라지게 된 셈이다.


시간은 그저 의미없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질서라는 중요한 의미임을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림으로 이해하기 쉽게 잘 풀어내고 있다. 이 개념을 잘 이해한다면, 시간의 중요성과 올바른 시간을 사용하는 법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부록으로 시계 읽는 법이나 달력을 통한 시간 개념을 알아보는 법 등을 소개하고 있지만, 이 그림책은 여타의 그림책과 달리 아이들에게 시계를 보는 법을 소개하기보다는 시간의 개념을 일깨운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지나간 시간을 돌이킬 수 없음을 일깨우는 내용도 마음에 들었다. 시계를 보는 법을 배우기보다는 이렇게 시간의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할 듯 싶다. 그래야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24시간을 소중하고 가치있게 사용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시간은 신기하단다. 누구에게나 같은 시간이 주어지지만 그 시간에 무엇을 하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시간을 느낄 수 있지. (본문 40p)


(사진출처: '째깍째깍 시간 박물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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