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페스트 폴라 데이 앤 나이트 Polar Day & Night
줄리 크로스 지음, 이은선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어린시절 보았던 영화 '백 투더 퓨처'는 잊을 수 없는 작품이었다. 과거를 여행하고 돌아온 그의 현재는 많이 바뀌어있었는데, 그 장면이 내게는 인상깊게 남았다. 과거를 수정하면 현재가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이 오랫동안 뇌리에 남았는데, 현재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과거에 행했던 선택을 바꾸고 싶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누구나 바꾸고 싶은 과거가 있을 것이다. 만약 과거로 갈 수 있는 능력이 생겨 과거의 실수나 오류를 바로 잡는다면, 앞으로의 삶에서는 내가 원하는 삶, 제대로 된 삶을 살아낼 수 있을까?

우리는 현재의 삶에 대한 불만이나 어려움을 과거의 행동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결코 어찌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현 삶을 바로 잡기보다는 과거를 탓하며 현재의 자신을 옹호하려는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나 역시 과거로 갈 수 있다면 되돌리고 싶은 선택이 있다. 나에게도 템퍼스 유전자가 존재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상상은 현재의 나를 위로해준다. 그것이 판타지 소설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아닐런지.

 

2009년 4월 11일. 잭슨 마이어는 자신이 점프로를 통해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잭슨은 마미어와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해나가기로 한다. 애덤은 잭슨의 일을 문서화 작업하기로 하였고, 이들은 어찌 된 영문인지 밝혀볼 작정이다.

2009년 8월 4일. 이들은 과거로 여행을 했을 때 벌어진 일과 사건들이 현재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날 잭슨은 4년 전 죽은 쌍둥이 여동생 카트니를 닮은 소녀를 보게 된다. 카트니의 죽음은 잭슨에게 큰 아픔으로 남아있다. 카트니가 죽는 순간에 두려움으로 인해 그 옆에 함께 있어주지 못했다는 것과 동생이 살아 있는 동안 해주지 못했던 말들에 대한 후회가 오랜시간 잭슨을 괴롭혀왔기 때문이다.

2009년 10월 29일. 화난 여자친구 홀리를 달래주기 위해 그녀의 기숙사 방에 있던 그들 앞에 두 명의 남자가 찾아오고 저항하던 과정에서 홀리가 총에 맞는다. 잭슨은 그녀의 가운 위로 새빨간 피가 배어 나온 순간 점프를 해 버렸다.  

그리고 그는 2007년 9월 9일로 떨어지게 되고, 2009년이었던 홈베이스로 돌아가지 못한 채 과거 속에서 헤매게 된다.

2007년은 새로운 홈베이스가 되어 버렸고, 2007년과 이전의 과거를 오가면 CEO인 아버지와 가족 그리고 자신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게 된다.

그는 자신을 도와줄 2007년의 애덤을 찾게 되고, 홀리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모색하게 된다. 또한 카트니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본다.

 

"그러니까...홀리가 숨을 쉬고 있었고 나는 그게......멈추는 걸 보고 싶지 않았던 거지. 그래서 내가 여기 갇혀 있는 걸지몰라.......그래서 돌아갈 수 없는 걸지도..."

"인과응보. 자리를 피한 것에 대한.........형벌." (본문 158p)

 

<트와일라잇>제작사에 의해 영화화가 결정된 <<템페스트>>는 가장 흥미로운 소재인 과거로의 여행을 통해 로맨스와 가족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담아낸 작품인다. 살아가면서 후회스러운 일들이 너무도 많이 일어난다. 그 후회 중에는 오랜시간동안 마음의 상처로 남는 것도 있는데, 이 후회스러움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잭슨은 4년 전 동생이 죽을 때 옆에 있어주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오랫동안 자리잡았고, 4년 후 홀리가 총을 맞고 쓰러지는 순간에도 똑같이 그 자리를 피하고야 만다. 이제 잭슨이 이 후회를 되돌리려는 과정이 긴박하게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그동안 알지 못했던 자신과 둘러싼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흥미로운 소재, 판타지라는 장르가 어우러져 흥미로움을 연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 담아둔 가족과 사랑하는 이를 위한 잭슨의 선택을 잔잔한 감동으로 잘 배어둔 듯 하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후회에 비하면 아픔과 슬픔은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풀밭에 내려놓은 가방에서 일지를 꺼내 딱 다섯 글자를 적었다. 오늘보다 훨씬 힘든 날이 찾아오면 되새기기 위해서였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전혀 알 수 없지만....이게 내 진심이었다. 적어도 오늘만은.

후회는 없다. (본문 475p)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며 과거의 후회를 되짚어보았다. 결코 돌이킬 수 없다면 현재의 내 삶에 충실해보자. 그것이 또다른 후회를 만들지 않는 최선의 방법일테니 말이다. 그래도 만약, 점프할 수 있다면? 나는 그 순간 앞에서 망설일지도 모른다. 그 결정은 또 다른 후회를 만들겠지. 인간은 살면서 너무도 많은 선택을 해야하고, 그 선택으로 인해 또 다른 후회를 하게 된다. 그래도 잭슨의 말처럼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어도 적어도 오늘만은 후회하지 말자. 오늘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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