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도읍지 지도책 - 롤프의 역사 도시 여행 상상의눈 지식그림책 4
최설희 글, 이동승.한용욱 그림 / 상상의집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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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는 남하정책을 위해 국내성에서 평양으로 도읍지를 옮겼으며, 고려와 조선은 풍수지리설에 의해 도읍지를 정했다. 도읍지는 한 나라의 문화, 경제, 정치의 중심지가 되기 때문에 도읍지를 정하는 것은 아주 중요했다. 농경생활을 했던 그 시절, 농사를 짓기 좋은 비옥한 땅이나 군사적인 요충지가 되는 곳을 도읍지로 선정하는데, 한강유역은 도읍지로서의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에 한 나라의 중심지인 도읍지를 살펴보면 그 나라의 정치, 경제, 문화적인 특색을 알 수 있는데 도읍지를 정하고, 도읍지를 옮긴 이유 등을 살펴보면 한국사의 큰 줄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 도읍지 지도책>>은 도읍지를 살펴보며 그 나라의 문화, 생활모습, 문화재 등을 살펴볼 수 있는데, 빨간 코 사슴 롤프의 여행을 통한 이야기는 지도, 역사가 주는 어려움을 말끔히 해소시켜주는 소재가 되어준다.

산타 할아버지가 펼치지 말라고 하신 대한민국에서 구한 그림을 롤프는 궁금한 마음에 몰래 펴 보았다. 그림 속에는 한 소년이 그려져 있었는데, 갑자기 그 소년이 뛰쳐나오는 게 아닌가? 전우치라는 이름을 가진 소년은 그림 속에 봉인이 되어있던 인물로, 집으로 돌아가려하지만 오랫동안 그림에 갇혀있던 탓에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느 도읍지에 있던 양반 가문이라는 한 가닥의 희망으로 전우치는 롤프를 데리고 함께 역사 속의 도읍지를 차례대로 돌아보기로 한다.

 

 

 

전우치는 한반도에 처음 세워진 나라 고조선을 지나, 고구려의 도읍지였던 국내성에 도착했다. 앞으로는 압록강이 흘러서 농사를 지을 수 있었고, 뒤로는 산맥이 둘러싸고 있어 적의 공격을 막을 수 있어 도읍지로서의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고구려는 장수왕 때 도읍지를 국내성에서 평양으로 옮겼는데, 국내성보다 평야가 많고 기름져서 농사짓기에 더 좋았을 뿐더러, 바다와 가까워서 중국과 교류하기에 좋았다.

낙동강 하류에 있는 금관가야의 도읍지였던 김해는 바다와도 가까워서 주변 나라들과 교역을 할 수 있었다.

 

 

교통이 편리하고 평야가 넓게 펼쳐져 살기 좋은 한강 유역인 '위례성'도읍지를 정한 나라는 온조가 세운 백제였다. 허나 고구려에 위례성을 내어 준 후, 차령산맥과 금강에 둘러싸여 안전한 웅진으로 터를 옳기게 된다. 이후 다시 삼면에 강이 흐르고 부소산으로 둘러싸여 안전한데다 남쪽으로는 호남평야가 펼쳐져 백성들이 살기 좋은 사비로 도읍지를 옮기게 된다.

백제가 도읍지를 세 번이나 옮긴 것과 달리, 신라는 지금의 경주인 금성을 도읍지를 정한 뒤 약 1000년 동안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그 오랜 역사만큼 경주는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 할 정도로 많은 문화유산이 남아 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넓은 땅을 가졌던 나라 발해는 당나라, 거란, 신라, 일본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어서 여러 나라에서 온 물건들을 사고팔 수 있는 상경을 도읍으로 정했으며, 고려는 성강과 임진강 물길이 황해와 한강과 닿아 어느 도시로도 쉽게 갈 수 있는 개경을 도읍지로 정했다. 이후 몽골의 침략을 받은 고려는 바다를 이용한 싸움으로 몽골의 침략에 대비하고, 개경과 멀지 않은데다 곡식이 잘 자라는 강화도로 도읍지를 옮기게 된다.

지금 우리의 수도인 서울은 조선이 산이 동서남북을 둘러싸고 있고 한강이 흘러 한 나라의 도읍지로 삼기에 아주 좋은 장소이기에 한양으로 도읍지로 정한 이래 오랫동안 우리 나라의 도읍지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렇게 역사 속의 도읍지만을 쭉~ 여행하다보니 우리나라의 5000년 역사가 한 눈에 펼쳐지듯 그림이 그려진다. 전우치와 롤프의 좌충우돌 모험은 역사에 대한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좋은 소재가 되고 있으며, 핵심만을 수록한 이야기와 그 시대의 생활 모습을 볼 수 있는 다양한 그림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걸맞는 구성으로 이해를 돕고 있다.

마지막 페이지에 수록된 우리 나라 지도에는 각 나라의 도읍지를 한 눈에 보기 쉽게 그려놓았는데, 우리나라 역사의 큰 줄기가 한 눈에 펼쳐진다.

 

코믹스러운 캐릭터를 통한 좌충우돌 우리나라의 도읍지 여행은 아이들에게 역사의 큰 줄기를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사진출처: '우리나라 도읍지 지도책'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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