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꿈은 다르지만, 꿈에 한 발 더 가까이 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대학에 입학하려는 목표만은 같으리라 생각한다. 많은 학생은 서울대 입학을 꿈꾸고 있을 것이다. 매년 수능만점자들은 '교과서로 공부했어요'라는 말을 하지만, 분명 상위 1%만이 하고 있는 비법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서울대 합격생들은 어떤 방법으로 공부하는지가 궁금해진다. 아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는 대학입학에 대한 비법들에 그다지 눈길을 주지 않았는데, 아이가 중학교 2학년이 되고나니 대학입학이 코앞으로 다가온 느낌이다. 입시제도에도 관심을 갖게 되고, 학습 비법을 소개한 책들에도 눈길을 두게 된다.
"성공하고 싶다면, 성공한 사람들이 성공한 방법을 연구하여 그대로 따라 하라." (추천사 中)
'공부'라는 분야는 해야 할 것과 달성할 것이 매우 명확하기 때문에 마음만 먹는다면 어느 분야보다도 성공하는 법을 모방하여 적용하기 쉬운 분야라고 한다. 초등학생을 위한 학습법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어본 적이 있는데, 사실 너무 추상적인 내용-예를들면, 예습복습을 잘해야한다-만 수록되어 있어 딱히 도움이 된 방법을 얻지는 못했다.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아이들은 모두 공부를 잘하기를 원한다고 한다. 다만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 그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하니, 공부에 성공한 학생들이 자신의 비법을 공개한다면 많은 아이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되어주지 않을런지.
이에 <<7명 서울대 학생들이 말하는 언어 만점 비법>>은 실질적으로 도움으로 되는 비법을 공개하고 있어 무척 반가운 구성이다.
국어는 모든 과목의 기본이 되는 과목인데다, 이해력, 추론 능력, 논증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더욱 까다로운 과목이며, 아이들이 가장 난감해하는 과목이다. 그러나 언어는 공부한 만큼 성적이 오르는 과목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까다로운 과목이라고 쉽게 단정짓고 포기하기 보다는 공부함으로써 성취감을 맛보는 것이 더욱 현면한 일이 아니겠는가.
어렵다는 편견을 가진 고전 문학을 쉽게 풀 수 있는 비법을 공개하는 경제학부 김경미, 파트별 전략이 가장 중요한 영역임을 강조하는 외국어교육계열 김빛나, 작품을 쓴 작가의 의도와 문제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기계항공공학부 김종원,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노력했다는 국어국문학과 김주희, 언어의 기초를 탄탄히 쌓는 것이 언어 영역뿐 아니라 수능 전 과목에서 승리하는 비결이라는 동양사학과 박미희, 변수가 가장 많은 언어 영역이야말로 나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조선해양공학과 이승욱, 입시 정보에 끌려다니기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꾸준히 공부해야한다는 응용생물화학부 이지영, 7명의 서울대 합격생들은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합격 수기, 언어 공부 비법, 학습 환경, 진학 입시 정보, 대학 생활 등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자신에게 맞는 입시 전형이 따로 있기 때문에, 각 전형에 유리한 조건이 무엇인지,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에 대한 노하우를 공개하여,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각 영역에 대한 분석 방법을 익혀 새로운 작품이 나와도 그 방법을 적용하는 것을 배워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문학이든 비문학이든 많은 글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김경미 학생은 국어 공부는 다른 방법이 있기보다는 그저 많이 읽고 느끼면서 그 작품과 친해지면 자연스레 문제를 풀어낼 수 있음을 강조했다. 1,2학년은 해설이 자세한 교재를, 4학년은 기출 문제 중심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 좋다고 한다. 언어 영역은 지문이 길기 때문에 오답 노트를 적기 보다는 틀린 이유와 지문이 핵심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혔다. 김경미 학생 뿐만 아니라 김빛나 학생 역시 효과적인 내신을 위해서는 수업 시간에 강조하는 부분을 잘 기억하라고 당부한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다독이 필요하고, 시간이 부족하지 않은데 정답률이 떨어진다면 반복해서 읽기가 필요하다. 즉, 반본적으로 읽고 지문 분석과 비판적인 독서를 해야 하는 사람이 있고, 빨리 많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연습을 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약점에 맞는 방법을 골라보자. (본문 101p)
김종원 학생은 문학 작품의 성격에 따라 접근 방법을 달리해야 함을 강조, 박미희 학생은 '기출 문제'를 푸는 것이 가장 기본이며, 기출 문제를 통해서 수능의 유형을 파악하고, 어떤 지문이 중심인지, 문제의 패턴은 어떠한지 미리 알 수 있다고 귀뜸한다.
이승욱 학생은 언어 영역 문제를 풀 때 알아둬야 할 대원칙은 지문 속에 답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이승욱 학생 역시 김경미 학생과 마찬가지로 언어 영역에서의 오답 노트가 비효율적이므로 왜 오답을 냈는지에 대한 포인트를 적어두는 것이 효과적임을 이야기한다.
저자 장윤정 선생님은 고등학교 3년별로 학습 계획표 뿐만 아니라, 영역별 학습법을 자세히 수록하고 있다. 또한 국어 내신 학습법과 오답 노트 활용법까지 꼼꼼하게 제시하고 있다.
서울대 합격생들의 학습 비법 외에 학습 요령에 대해서도 방법을 제시한다. 자기 주도 학습 요령, 자투리 시간 활용과 체력 관리, 성적이 떨어지는 것에 대한 고민으로 인한 슬럼프 극복법, 자가 분석을 통한 동기 부여, 노트 작성 방법,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 등 자신들의 비법을 공개했다. 또한 2004학년, 2009학년 입시에서 어떻게 준비했는지와 대학 생활을 소개함으로써 비전을 제시한다.
입시와 경쟁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어느 누군가 앞서 나간다고 생각되면 평정을 잃고 자신이 하던 것과 상관없이 경쟁자보다 앞서기 위한 행동을 하기 쉽다. 하지만 이런 자세보다는 비록 지금은 천천히 가더라도 언젠가는 앞서 나갈 수 있도록 체력과 실력을 비축하는 방법을 권하고 싶다. 조바심 내고 급급해 하며 입시를 대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내실을 다지고 실력을 키우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멀리 갈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본문 31p)
앞서 고등학교 3년을 보내고, 수능을 치루고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서울대를 입학한 학생들의 이야기는 앞으로 고등 3년과 수능을 치루게 될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 듯 하다. 중학교 2학년인 아이는 지금까지 학원을 다녀본 적이 없다. 그 흔한 영어학원 다니지 않고 자기주도 학습을 통해 지금까지 좋은 성적을 일궈내고 있는데, 사실 혼자 공부하다보니 이런저런 한계에 부딪치곤 한다. 특히 경험을 통해 이끌어주는 멘토는 아이의 자신감이나 동기부여에 도움을 줄 듯 싶지만 주변에 아는 이가 없어, 아이 혼자 외로운 싸움을 해야한다. 이에 <<7명 서울대 학생들이 말하는 언어 만점 비법>>은 그 한계를 넘어서고, 아이를 이끌어주는 좋은 역할을 해줄듯하여 마음에 드는 구성이다.
(사진출처: '언어 만점 비법'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