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이 들려주는 이데아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1
서정욱 지음 / 자음과모음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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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만으로도 어렵고 따분해지는 분야가 있다. 바로 '철학'이다. 철학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우선으로 살아야 하는지,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가르쳐주는 학문(책머리에 中)임에도 불구하고, 철학에 대해 우리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사실 나는 철학에 관한 책을 잘 읽지 않는 편이었는데, 몇 해전부터 철학을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구성의 책들이 출간되어 그나마 철학관련 도서를 조금씩 접해보게 되었다.

물론 아이와 함께 읽기 위한 흥미, 호기심 위주의 책들을 주로 읽었는데. 재미있는 구성, 흥미로운 소재 등으로 철학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다.

자음과모음 <과학자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수학자가 들려주는 수학 이야기>시리즈를 접하면서, 이 시리즈가 가진 체계적인 구성이 참 마음에 들었다. 이에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시리즈에도 관심을 갖게 되어 첫 번째 이야기 <<플라톤이 들려주는 이데아 이야기>>를 읽어보게 되었는데, 다소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던 우려는 말끔히 씻어낼 수 있는 내용 전개와 철학적 사고를 향상시켜줄 수 있는 구성이 참 좋았다.

 

 

 

설록홈은 추리소설의 열성팬인 아버지가 지어 준 이름이고, 외사촌 동생 류 팽은 괴도 뤼팡을 좋아하는 어머니가 지어 준 이름이다. 록홈이는 당분간 함께 지내게 된 팽이와 강아지 왓슨과 함께 재미있는 여름방학을 보내기 위해 '철학 수사대'를 결성하게 된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형사과장인 아버지,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 대장인 어머니는 비상사태로 당분간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되었다.

이데아의 유령이라는 정체불명이 위험인물이 전세계 사이버 수사대에 2주 동안 정의를 찾으라는 협박를 보냈기 때문이다. 이에 철학 수사대인 록홈이와 팽이가 이데아가 무엇인지를 알아가기 시작하고,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낸다.

다락방에서 찾은 먼지로 덮인 라면 상자 속에 있던 '이데아의 유령'이라고 새겨진 앨범 크기의 나무 상자 안에는 '태양''선분'동굴'이라는 정육면체의 나무토막으로 이들은 '이데아의 유령'과 만나게 되고 이데아의 세계로 가게 된다.

 

"이데아는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이데아는 감각이 아니라 이성으로 볼 수 있는 거야. 옳게 판단하고, 무엇이 아름다운지 추한지, 진실인지 거짓인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알 수 있는 능력을 이상이라고 하지. 바로 그 이성으로만 이데아를 볼 수 있어." (본문 60p)

 

록홈이와 팽이는 이 사건의 실마리를 찾게 되고, 정의찾기대회를 개최하면서 사건을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록홈은 플라톤의 <국가>를 통해서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 훌륭하게 잘 해낼 수 있는 일이 있고, 자기에게 맞는 그 일을 하는 것이 이상 국가 또는 정의로운 국가를 만드는 길임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이들이 찾아 해매는 정의란 무엇일까?

 

"제가 네 가지 덕이라고 강조한 것이 있습니다. 지혜, 용기, 절제, 정의가 바로 그것이지요. 지혜와 용기는 여러분들이 잘 아실 테고, 절제란 욕심이 지나치지 않게 마음을 다스리는 것을 뜻합니다.....이제 각자의 위치에서 지혜, 용기, 절제를 조화롭게 발휘하십시오. 그것이 바로 정의입니다......집에서는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로서 지혜롭고 용기 있게 절제하며 사는 것이 바로 정의입니다." (본문 134~136p)

 

 

 

<<플라톤이 들려주는 이데아 이야기>>는 플라톤의 <국가>에 수록된 정의와 이데아의 개념을 판타지와 추리를 가미한 동화 형식으로 들려준다.

각장의 동화 속에는 플라톤의 이데아와 정의에 대한 철학적 사고를 녹아내고 있는데, 1장 CIS 철학 수사대의 탄생에서는 기게스의 반지 이야기를 등장시켰고, 2장 이데아의 유령에서는 플라톤이 이데아에 대해 들었던 세 가지 비유를 들어 이데아의 개념을 이해시킨다. 3장 정의를 찾아라는 <국가>1권에 등장하는 정의의 이야기를 접목시키고 있으며,  4장 플라톤의 부탁에서는 플라톤이 정의와 이데아를 강조한 이유를 이해하게 된다.

 

 

 

이 작품은 이데아와 정의에 대한 개념을 동화적 스토리로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는 장점외에도 철학적 사고를 향상시킬 수 있는 구성을 담아내고 있는데, [통합형 논술 활용노트]는 사고력과 논리력을 향상시켜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접한 다양한 철학책을 통해서 철학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었다면, <<플라톤이 들려주는 이데아 이야기>>는 철학에 대한 나의 관점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 준 작품이었다.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는 철학이라는 학문에 체계를 잡아줄 수 있는 시리즈라는 생각이 든다. 첫 번째 이야기 <<플라톤이 들려주는 이데아 이야기>>를 통해 총 100권으로 구성된 이 시리즈의 다른 작품에도 무척 관심이 갖게 되었다.

 

(사진출처: '플라톤이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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