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테레사 아줌마네 동물병원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2
김하은 지음, 권송이 그림, 정민 도움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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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아저씨네 빵가게>를 통해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시리즈를 처음 접한 뒤 이 시리즈에 대한 무한 신뢰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시리즈는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 바로 '바른 인성'을 키우고, 어린이들이 살아가면서 마주할 수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스스로 판단하고 해결할 수 있는 생각의 힘을 길러주는 인문학의 근본을 동화형식을 빌어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다음 이야기는 언제 출간이 될지,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마더 테레사 수녀님을 통해 나눔과 배려 그리고 사랑의 이야기를 전한다. 기다린 보람이 있다.

 

요즘 우리 아이들을 보며 어른들은 이기심이 강하고, 배려와 나눔에 대한 마음이 부족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물질의 풍요와 부모의 과잉보호로 인한 아이들의 개인주의적 성향은 점점 짙어가고 있는데 이에 <<마더 테레사의 아줌마네 동물병원>>에서는 사랑과 나눔 그리고 함께 사는 삶과 평화 등에 대한 행복의 의미를 전파한다. 동화장르를 빌어 보여주는 이야기는 감동까지 전달하고 있는데, 이 의미를 우리의 삶에 깊숙이 자리잡은 애견문화를 빗대어 보여준다.

 

 

주인공 대철이는 컴퓨터 게임 중독 증세를 보인다. 갑자기 친구들이 게임 캐릭터 괴물로 보여 괴물의 뒤통수를 퍽 때리는데, 선생님한테 야단을 맞지만, 괴물을 물리쳐 점수를 많이 딴다는 즐거움때문에 대철이에게는 그깟 일은 아무것도 아니다.

대철이가 집에 도착하자 하얗고 조그만 강아지 새봄이가 쪼르르 달려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대철이는 똥오줌을 못가리는 새봄이가 키보드에도 오줌을 싸놓아 망가진 것을 보고는, 쓸모없는 게임 아이템을 버리듯이 새봄이를 전봇대에 묶어 놓은 채 버려둔다. 하지만 엄마가 곳곳에 돌아다니며 새봄이를 찾는데다, 사례금을 준다는 광고지를 보고는 새봄이를 찾는 척하며 다시 데려와 새 게임을 사려는 욕심에 새봄이를 버린 곳에 찾아갔지만, 이미 새롬이는 한 아줌마의 품에 안긴 후였다. 대철이는 데리고 가려했지만, 새봄이는 대철이를 거부하고 아줌마를 따라갔다. 아줌마는 새봄이를 데려가기 위해서는 새봄이가 가진 상처를 알아와야 한다며 '테레사 아줌마네 동물병원'이라고 적힌 명함을 건네준다.

 

 

 

새봄이를 데리러 동물병원에 찾아갔지만 대철이는 새봄이의 상처를 제대로 알지 못했고, 오히려 새봄이가 대철이를 보며 으르렁거리는 탓에 도저히 가까이 갈 수 없었다. 대철이는 엄마에게 숨긴 채 새봄이를 찾는 척하며, 동물병원에 드나들게 되는데 테레사 아줌마에 의해 의도하지 않았던 조수 역할을 하게 되면서 새봄이가 동물들과 지내는 모습, 서로 의지하며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로부터 새봄이를 키우게 된 동기를 듣게 되고, 미안한 마음이 든 대철이는 용서를 구하지만 새봄이는 선뜻 화를 풀지 않는다. 테레사 아줌마로부터 함께 사는 삶, 봉사, 생명존중, 나눔, 평화에 대해서 깨달아가는 동안 대철이는 친구들에게, 그리고 새봄이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된다.

 

"...내가 친구들을 때리고 새봄이를 버리려고 했던 게, 그게 전쟁이었네요."
"말하자면 그렇지. 하지만 너는 행동을 바꿨잖니. 그렇게 움직이고 바꿔 나가면서 평화를 얻어야 한단다. 평화는 저절로 굴러들어오는 행운 같은 게 아니야."
(본문 136p)

 

 

 

마더 테레사는 빈민, 고아 등 죽음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구원하는 데 몸바쳐 일하며 세계 각국의 가난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보낸 인물이다. 그 누구보다 더 큰 사랑을 실천한 마더 테레사를 통해 듣는 사랑과 나눔, 함께 사는 삶 등에 관한 이야기는 더 가슴에 와닿는 듯 하다.

이는 사람과 사람사이에서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마더 텔레사 아줌마네 동물병원>>에서 보여준 것처럼, 사람과 동물사이에서도 적용되는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어느새 애견 문화가 우리 삶 깊숙이 자리잡고 있지만, '반려동물'로서 자리잡아야 할 부족한 우리의 인식을 일깨워주는데도 일조하고 있다.

요즘 우리 사회는 불신과 분노로 인해 각종 사건사고를 유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무서운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는 인성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권력과 부를 쫓는 교육으로 야기된 결과는 아닐까 싶다. 이에 다시 인성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데,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시리즈는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른 인성을 길러주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공자 아저씨에 이어 마더 테레사 아줌마가 들려주는 삶의 이치를 우리 아이들을 대변하는 주인공을 통해 재미와 감동으로 수록된 이 시리즈가 다음에는 누구와 만나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생각을 갖고, 생각의 힘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줄지 기대가 된다.

 

"남에게 무관심한 사람은 웃음소리를 잘 듣지 못해. 그 사람이 왜 웃는지 알아차리지 못하고 시끄럽다고 핀잔을 주기 일쑤거든. 다른 사람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지 못하는 건 마음에 병이 있는 것과 똑같단다." (본문 113p)

 

(사진출처: '마더 테레사 아줌마네 동물가게'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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