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만날 준비됐니? - 알을 품은 아빠 황제펭귄 이야기 네버랜드 자연 그림책 6
김영미 지음, 황정하 그림 / 시공주니어 / 2012년 3월
장바구니담기


뒤뚱뒤뚱 남극의 펭귄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 중의 하나입니다. 날지 못하는 새이지만, 헤엄을 엄청 잘 치는 독특한 동물인데다 귀여운 탓에 동물원에 가면 펭귄은 그야말로 인기만점이지요. 그렇다면 현재 존재하는 펭귄 중 몸집이 가장 크고, 황금빛 노을처럼 선명한 노란색 목도리를 두른 것이 특징인 황제펭귄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얼마전 MBC 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물>에서 황제펭귄에 대해 방영하여 잇슈가 되기도 했었지요.

<<아빠 만날 준비됐니?>>는 이 황제펭귄에 대한 이야기를 서정적으로 담은 자연 그림책입니다. 황제펭귄에 대한 지식적인 부분보다는 황제펭귄의 부성애와 남극의 모습을 중심으로 담아내고 있는데, 삽화를 통해 바라보는 남극의 모습이 아름답게 수록되어 있습니다.

황제펭귄은 남극의 겨울에 알을 낳고 양육을 하는 유일한 동물로, 암컷이 알을 낳고 먹이를 몸에 비축하기 위해 바다로 떠나면 수컷이 발 위에 있는 주머니에 알을 넣고 품습니다. 알을 품고 있는 2~4개월 동안 수컷은 수분 섭취를 위해 눈을 먹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섭취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새끼가 부화하면 수컷 펭귄은 자신의 위 속에 소화된 먹이를 통해서 먹인다고 합니다. 이렇게 황제펭귄은 다른 펭귄과 다른 멋스러운 외모 뿐만 아니라 부성애로도 굉장히 잘 알려진 동물이지요. 이 그림책에서는 알을 품는 아빠 황제펭귄이 아기를 기다리는 마음을 감성적인 글로 표현하고 있어요.
이야기는 아빠 황제펭귄과 아직 부화하지 않은 아가의 대화를 담고 있습니다. 아빠는 아가에게 남극의 아름다움과 세상에 대한 즐거움을 이야기합니다.


아가, 준비됐니?

아니요, 아직이요! 난 밖이 얼마나 추운지 알아요. 아빠의 털 코트가 살짝 올가라면 휘몰아치는 바람 소리가 들리거든요. 이 안은 진짜 따뜻해요. 난 그냥 여기 오래오래 있을래요! (본문 中)


아빠의 바램과 달리 아가는 아직 준비가 안되었네요. 아가는 추운 밖보다는 아빠의 품 속에 오래 있고만 싶은 가봅니다. 하지만 아빠 펭귄은 아가를 재촉하지 않아요. 절대 다그치지 않는답니다. 대신 아가를 만날 날을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리고 있는지를 이해시키지요. 하지만 아가는 기는 것도 싫고 추운 곳도 싫다고 하네요.

아빠는 아가에게 아가가 살아갈 아름다운 세상의 모습과 황제펭귄으로서의 자부심을 들려줍니다.


차디찬 얼음벽에 숨어 있는 반짝있는 보석과 오로라 여왕이 보여주는 색색의 옷자락은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고, 아빠의 자랑스러운 목도리, 황금빛 노을도 이야기하지요. 사람들은 목도리 때문에 황제펭귄이라고 부르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어요.

아가는 너무도 궁금합니다. 그게 뭘까요?


한 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해 한겨울 눈보라를 선택한 사랑,
묵묵힌 어린 생명을 지키는 아빠들의 끝없는 사랑,
이것이 우리가 펭귄 중의 으뜸, 황제인 이유란다. (본문 中)


아빠는 아가를 위해 배 속에 맛있는 걸 준비해 두었고, 아가가 잘 걷게 되면 바다에도 함께 나갈 거에요. 아가는 친구들을 만나 함께 미끄럼도 타고 헤엄도 치게 될거에요. 아빠의 이야기를 듣던 아가는 이제 밖으로 나가고 싶습니다.
아빠가 들려주는 남극의 모습과 자신을 기다리는 아빠를 만나기 위해서 말입니다.


아빠, 안녕?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과 이야기가 끝난 뒤에는 아빠 황제펭귄의 마음을 담은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아가를 기다리는 설레임과 아가를 맞이한 기쁨이 시 속에 녹아들었습니다. 가슴 뭉클한 감동이 느껴지는 시입니다.

<<아빠 만날 준비됐지?>>는 아빠 황제펭귄의 삶, 남극의 아름다운 모습 그리고 황제펭귄의 넓고 깊은 부성애가 담겨져 있습니다. 황제펭귄을 아주 자세히 다룬 지식책보다 이 이야기는 황제펭귄의 삶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어요. 짧은 글 속에, 삽화 속에 아빠 황제펭귄의 삶과 부성애가 더 잘 담겨져 있기 때문이죠.
'남극의 눈물'에서 보여주었던 감동이 이 그림책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나 뭉클함을 더합니다.


오랫동안 기다려 온 이 순간!
오, 이 감격! 오, 내 사랑!
아기를 맞이한 이 기쁨은 영원하리라. (본문 中)


모진 바람과 추위 속에서도 조금의 소홀함도 없이 아가를 지키는 황제펭귄의 위엄 속에서 깊고 진한 부성애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통해서 나와 아이들과의 교감과 사랑을 다시금 확인해봅니다. 아름다운 남극에서 살아가는 황제펭귄의 삶이 우리 인간으로 인해 깨지지 않기를 빌어봅니다.

(사진출처: '아빠 만날 준비됐니?'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