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당당 해치의 그렇지! 정치 - 어린이를 위한 민주주의 이야기 상상의집 지식마당 4
황지운 지음, 성낙진 그림 / 상상의집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4월 11일을 총선을 앞두고 각종 보도 매체는 선거에 대한 이야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도 총선에 대해 그리고 정치에 대해 자연스레 궁금증을 갖게 됩니다. 정치가 무엇이고, 민주주의는 무엇인지, 뉴스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아이들에게 너무 생소하기만 하지요. 사실 엄마인 저도, 정치에 관심이 없다보니 정치는 우리 생활과는 조금은 먼~ 이야기라고 생각한 탓에 아이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정치'란 무엇일까?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정치야. 다스린다는 것은 한 나라에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저마다 다른 생각들을 모으고 갈등과 다툼을 해결하는 거야. 그러니까 정치에 따라서 다툼이 더 커지기도 하고, 사람들의 삶이 바뀌기도 하지. 정치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과 아주 가까이에 있어. 학급에서 의견을 모으고 가정에서 가족회의를 하는 것도 넓은 의미에서 정치니까 말이야. (머리말 中)

 

 

 

고대 중국의 순임금 시대 법집행을 도왔다는 상상속 동물로 '해치'는 정치와 법의 상징입니다. 중국의 <산해경><후한서> 등에 따르면 외뿔에 양을 닮은 모습의 해치는 순임금 시대 고요라는 명신이 죄인을 다룰 때 신령한 판단력으로 유,무죄를 가려냈다고 전해진다고 하네요. <<정정당당 해치의 그렇지! 정치>>에서는 정치와 법의 상징인 '해치'와 함께 정치가 무엇인지를 알아갑니다.

정치라고 하면, 왠지 어렵고 지루한 분야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는데, 이는 나와는 밀접한 관계가 없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정치가 우리의 생활과 아주 가까이에 있음을 인지하여 정치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울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정치에 대해 생소한 아이들에게 이 책은 동화와 같은 구성으로 정치와 관련된 단어와 상황을 쉽게 풀어주고 있어 이해하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01 정치란 무엇일까요?

독서 교실에 다니는 수진이와 가람이는 다음주에 공청회가 열리는 탓에 독서 교실이 안 열려 속상합니다. 그런데 공청회가 무엇일까요? 수진이와 가람이는 가람이 엄마의 권유로 어떤 일에 대해서 주민들을 모아 놓고 의견이나 생각을 듣는(본문 11p) 공청회에 참석하게 됩니다. 공청회에서는 동네 근처에 새로 생기는 쓰레기 소각장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을 듣게 되지요.

이를 통해서 정치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정치가 우리 생활과 아주 가까이에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02 옛날의 민주 정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오늘날의 정치 형태가 생겨나기 위해서는 오랜 시행착오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 단락에서는 옛날의 민주 정치가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아름다운 도시국가 아테네의 소크라테스 이야기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그 유명한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이 탄생하게 되지요.

 

 

 

03 왕이 다스리는 나라? 시민이 다스리는 나라?

이 장에서는 1789년부터 프랑스에서 일어난 시민혁명인 프랑스 혁명을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지긋지긋한 세상을 바꿔보자는 사람들의 혁명으로 프랑스 인권선언문이 발표되고, 그동안 왕과 귀족만이 특권을 누리며 살던 봉건제 국가가 사라지는 이야기가 담겨졌습니다.

 

04 선거는 민주주의 꽃

총선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일정 연령이 지난 국민들은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투표권을 갖게 됩니다. 재산이나 지적수준, 성별, 인종 등에 관계없이 투표할 수 있는데 이를 보통선거라고 하지요. 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1776년 독립을 선언한 당시 미국은 '21세 이상의 백인인 남성, 재산을 소유하고 있고, 납세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정해져 있었다고 해요. 20세기에 들어서야 흑인과 백인 여성들이 투표를 할 수 있었고, 1930년에야 인디언들이 선거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지금 우리가 시행하고 있는 어떤 조건없이 투표할 수 있는 보통선거가 있기까지는 우리가 모르는 많은 역사가 있었겠지요? 여기서는 바로 '우리도 함께 세상을 바꿔 보자!'(본문 80p) 라는 사람들 마음 속에 자리잡은 생각으로 일어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05 자유와 평등은 우리의 권리

1863년 노예제도가 폐지되고 백 년이 가까운 시간이 흘러도 흑인들의 대우는 별반 다를 바가 없었지요. 버스를 탈 때도 백인과 함께 앉을 수 없었고, 뒷자리에서 멀찍이 앉아 있어야 했어요. 1955년 버스에 탄 파크스 부인이 자리에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운전기사는 백인들이 앉을 수 있게 자리를 비켜달라고 했지만 부인은 '노'라고 말했지요. 지난 세월동안 흑인으로 살아온 삶에 대한 분노 때문이었습니다. 파스크 부인은 법을 어긴 탓에 체포되었지만 이를 시점으로 버스 안타기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흑인 민원 운동가 닉슨, 마틴 루터 킹 목사를 통해 인종 분리법이 없어지기까지 버스 안타기 운동은 계속 되었지요.

 

파크스 아주머니는 '우리 모두가 일어시기 위해 앉아야 했던 것'이고, 마틴 루터 킹은 '우리 모두가 일어설 수 있도록' 앞서 싸운 것이지요.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이 나라가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것을 당연한 진실로 받아들이고, 그 진정한 의미를 마음에 깊이 담고 살아가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언젠가는 예전에 노예였던 부모의 자시고가 그 노예의 주인이었던 부모의 자식들이 같은 식탁에 함께 둘러앉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본문 98,99p)

 

현 미국의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인 점을 볼때, 마틴 루터 킹의 꿈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겠지요?

 

06 우리나라는 어떤 민주주의 제도를 갖고 있을까?

우리나라 역시 현재의 민주주의 제도를 구축하기 까지는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1960년 4월 19일 한국 학생들의 반정부 항쟁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요. 그들의 목숨이 있었기에 우리는 지금 우리의 권리와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07 정치는 사람들의 생각을 모으지!

예전과 달리 요즘 우리들은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 예로 촛불시위가 있는데,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고쳐주었으면 하는 부분에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표명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의 발달은 이런 목소리에 더 힘을 실어주게 되었고, 사람들은 정치에 적극 가담하게 되었지요.

정치는 정치인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 모두의 생각을 모아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총 7장으로 나뉘어진 이야기는 정치를 좀더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현재의 민주주의가 있기까지 있었던 정치사도 살펴 볼 수 있었지요. 이야기를 통해 접한 내용들은 쉽고 재미있게 정치에 접근할 수 있어서 정치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단락이 끝난 뒤에 수록된 <깊이 읽기>에서는 정치란 무엇일까요? 민주주의란 무엇일까? 최초의 민주주의, 민주주의의 종류, 우리나라의 왕정과 공화정, 민주적인 결정 방법, 대의제에서 선거의 원칙, 자유롭게 선택하고 행동할 권리, 자유와 의무 등정치에 대해 좀더 심도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어 내용을 잘 보완해주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서 접근한 정치 이야기는 어렵고 지루하기보다는 오히려 흥미로웠습니다. 정치는 우리의 권리를 지키고, 자유와 의미를 행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분야이기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줄 수 있으며, '나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당당하게 행할 수 있도록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정정당당 해치의 그렇지! 정치>>는 총선을 앞둔 지금 아이들에게 정치에 대한 관심을 높여줄 수 있는 적합한 책인 듯 합니다.

 

(사진출처: '정정당당 해치의 그렇지! 정치'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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