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한테도 생길 수 있는 일 - 학교폭력에 용기 있게 맞서기
마이크 캐시디 지음, 이성우 옮김 / 다른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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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겨울, 대구의 한 학생이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자살한 일이 사회 문제의 화두가 된 일이 있었다. 이 사건 이후로, 그동안 쉬쉬해오던 학교 폭력이 수면 위로 올라왔으며, 너무도 많은 학생들이 피해자가 혹은 가해자가 되어 있음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초등학교에서도 학교폭력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는데, 우리가 그 심각성을 깨달을 때에는 이미 학교폭력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었으니, 이 얽힌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야할지에 대한 해답으로 우리 사회는 큰 난관에 부딪쳐 있다.

중학생 딸을 둔 나로서는 이 상황이 더욱 심각하게 느껴졌는데,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 후 한동안은 내 아이가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오랫동안 마음이 편치 않았다.

대구 사건이 일어난 이후, 아이의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폭력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설문조사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대구 사건에서도 느꼈던 부분지만, 많은 피해 학생들은 부모, 선생님들에게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 선뜻 이야기하지 못하는 듯 하다. 부모에게 걱정을 끼친다는 생각과 가해 학생에 대한 또 다른 보복이 두렵기도 하고, 때로는 어른들에게 말을 해봤자 해결되지 못할 거라는 생각때문일 게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지 못한 부분때문에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는 법이다. 이에 이 설문조사는 어른들에게 말하지 못했던 학생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먼저 내밀어주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너한테도 생길 수 있는 일>>은 학교폭력에 용기 있게 맞설 수 있도록 올바르게 대처하는 방법을 만화 형식을 빌어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핵심은 바로 '황금률'이다.

'황금률'은 원래 성경에서 생겨난 단어로 사람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도덕적 원칙을 뜻하는 말(옮긴이의 글 中)인데, 이 책에서 '황금률'은 '어른에게 알리기'를 말한다.

대구 사건을 비롯, 학교폭력에 관한 각종 사건사고를 보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어른에게 알리기'에 용기내지 못했고, 학교폭력을 주제로 한 동화책이나 성장소설에서도 '어른에게 알리기'에 용기를 내지 못해 학교폭력이 더욱 극심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로인해 이 작품에서는 '어른에게 알리기'를 거듭 강조, 또 강조하고 있다.

 

 

 

스틱빌 초등학교에 다니던 빌리와 베스는 스틱빌 중학교로 진학하게 되었다. 그러나 중학교의 원주민들은 덩치도 크고 힘도 셌으며 낯선 이들을 친절히 대할 것 같지 않았다. 중학교에서 보낸 처음 한 달 동안, 빌리와 베스는 덩치가 산만한 중3 형들이 친구를 괴롭히는 모습을 목격했지만 방관자로 지켜보기만 했었고, 그럭저럭 나쁜 아이들의 감시망을 잘 피할 수 있어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레첸이 전학을 온 뒤 학교 생활은 파괴 되었다. 빌리는 몇 주 동안 그레첸으로부터 신체폭력을 당했고, 베스는 그레첸으로부터 사이버폭력을 당하게 되었다. 베스는 화를 내기보다는 사이버폭력에 관해 연구하기 시작했으며, 유명인들 가운데 어렸을 적에 폭력을 경험한 사람들이 있었으며, '황금률' 즉, 어른에게 말하기가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베스는 황금률을 따랐습니다.

베스가 어른에게 말함으로써 이제 폭력을 멈추기 위한 조치가 이루어질 거예요.

때때로 어떤 어른은 여러분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을수도 있어요. 그럴 때에는 믿음이 가는 다른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해요. (본문 144p)

 

<<너한테도 생길 수 있는 일>>은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가장 올바른 방법을 일러주고 있으며, '어른에게 말하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거듭 강조한다. 별책으로 수록된 '학교폭력 없는 평화학교 만들기'는 스스로 학교폭력에 대처할 수 있도록 대처법과 예방 활동을 매뉴얼로 실었는데, 자신도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가해자가 되어 친구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되짚어 볼 수도 있다. 나는 피해자인지 혹은 가해자인지 판단하는 것도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시작이라 생각된다.

우리 사회에 학교폭력은 너무도 큰 사회 문제로 대두되었다.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아이들은 상처입고 상처는 곪았다. 그러나 이 학교폭력는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야할 것이다.

아이들은 '황금률'인 어른에게 말하기를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한다는 점이고, 어른들은 아이들이 어렵게 용기내어 말한 문제에 좀더 관심을 갖고 그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 곪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 게다.

 

 

 

이 책 <<너한테도 생길 수 있는 일>>을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읽어보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고, 혹여 용기내지 못한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면 좋을 듯 싶다.

오늘 아이에게 '황금률'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하며 혹 용기내지 못해 말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지 함께 이야기 나누어봐야겠다.

 

(사진출처: '너한테도 생길 수 있는 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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