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 줘서 고마워 꼬마 그림책방 32
니시모토 요우 글, 구로이 켄 그림, 권은경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2월
절판


제목에서부터 따뜻함이 묻어나는 그림책입니다. 처음 아이가 태어났을 때의 감동과 환희는 이루말할 수 없지요. 아이가 자라고, 부모의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그 감동과 환희는 점점 잊혀집니다. 내 딸로, 내 아들로 태어나 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 벅찼던 그 감동을 왜 자꾸 잊고 있는 걸까요?
오늘 <<태어나 줘서 고마워>>를 읽으며 그동안 잠시 잊고 있었던 가슴 벅찼던 감동을 다시금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곤히 잠든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서 말해봅니다. '딸아, 아들아, 태어나 줘서 고마워'

파스텔톤의 삽화가 내용과 더불어 따뜻한 온기를 전해줍니다. 작은 하얀 날개를 단 아기 천사가 노란 기저귀를 차고 있네요.
발그레한 뺨이 너무도 귀엽습니다. 아이는 엄마를 찾고 있습니다. 하느님이 세상 밖으로 나가도 된다고 했거든요.


엄마는 찾던 아기는 엄마 곰에서 물어봤습니다.
"우리 엄마 어디 있는지 아니?" 하지만 아기 곰은 알지 못했습니다.
"너네 엄마는 모르겠는데, 우리 엄마는 저기 있어. 이리 와 봐." (본문 中)

엄마 곰은 아기 곰을 꼬옥 안으며 말합니다.

"태어나 줘서 고마워."

아기는 엄마 곰과 아기 곰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그리고 다시 엄마를 찾아 나섰지요. 아기 고릴라도 엄마를 모릅니다. 엄마 고릴라를 아기 고릴라를 보자마자, 쪽쪽 뽀뽀하며 말했어요.

"태어나 줘서 고마워."

아기는 그다음에도 아기 돼지, 부엉이 형제를 만났지만 엄마를 찾을 수 없었어요. 대신 엄마가 아기 돼지와 부엉이 형제를 사랑스럽게 안아주며 "태어나 줘서 고마워."라고 하는 말을 들었지요.

아기는 엄마를 빨리 만나고 싶습니다. 드디어 아기는 엄마를 찾았어요. 아기는 엄마에게 꼭 듣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태어나 줘서 고마워."

왠지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내 아이에게 이말을 해준 적이 언제였던지 기억도 잘 나지 않네요. 사춘기를 맞이한 중학생 큰 아이는 이런 말에 낯간지러워 할만큼 자라버렸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동안 내 딸이여서 고맙다는 말을 제대로 해주지 못해서 어색해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공부해라, 숙제해라, 시험 잘봐라 등등의 말은 하루도 빠짐없이 하면서 왜이런 말에는 이리 인색했는지 반성을 해봅니다.
처음 목을 가눌 때, 처음 기어다니기 시작할 때, 처음 일어섰을 때...벅찬 감동으로 행복했던 그 느낌들을 왜 잊고 있었는지,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욕심만 가졌던 나를 되돌아봅니다.

아이가 태어나던 날 찍은 사진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동안 맘 속 깊이 숨겨뒀던 감동이 밀려오는 듯 합니다. 엄마를 찾아 먼 길을 와준 내 딸, 내 아들...정말 고맙고, 사랑합니다.
간혹 이 마음을 또 잊게 된다면 파스텔톤이 은은한 이 그림책 <<태어나 줘서 고마워>>를 다시 읽어보렵니다.

아이들도 이 그림책을 읽다보면, 스스로 얼마나 감사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인지 기억할 거에요. 그 마음이 자존감을 높일 수 있게 되겠지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는다면 이 책이 지닌 값어치는 더욱 커질 듯 합니다.
늘 기억해야 할 말입니다. 태어나 줘서 고마워..♡

(사진출처: '태어나 줘서 고마워'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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