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세 번 울었다 어린이작가정신 저학년문고 28
뮈리엘 스작 지음, 이정주 옮김, 서영경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이 독특해서 관심을 가진 작품이었습니다. 선생님이 도대체 어떤 일로 세 번 울었을지, 그 이유가 너무도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받아본 후 표지 속 현수막에 쓰인 글 때문에 그 궁금증은 더욱 커졌습니다. 선생님이 울게 된 이유와 마르탱을 구하는 일이 어떤 연관을 가지고 있을지 나름대로 상상력을 펼치며 책을 읽기 시작했지요. 제목과 표지삽화로 왕따 문제를 다룬 작품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지만, 정작 읽어본 이 동화책은 현 사회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다양성의 공존과 인권 존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길을 걷다가 외국인과 마주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이주하면서 우리는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얼마전 있었던 미군 병사의 성폭행 사건를 비롯하여 가끔 뉴스에 등장하는 외국인 노동자에 의한 범죄 사건 등으로 인해 그들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습니다.

반면 그들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으로 인한 우리들의 잘못된 시각과 그들의 노동력 착취 등도 많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세 벌 울었다>>에서는 점점 세계화 되어가는 현 사회속에서 이주자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에 대한 반성하며,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날씨가 화창해도 뛰어놀지 않는 마르탱은 학교에 온 지 넉 달이 되어가도 함께 노는 친구가 없습니다. 이야기의 화자인 '나'만 빼고 말이죠. 중국에서 프랑스로 온 지 얼마되지 않은 마르탱을 브누아는 짓궂게 놀립니다. 사실 브누아도 중국 아이면서 말이죠. 브누와와 마르탱의 사이가 점점 나쁘지던 어느 날, 브누아의 시비에 결국 싸움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나'는 철저히 마르탱의 편이 되기로 결심했고, 혼자 집에 가는 마르탱을 지키고 있는 브누아와 그 일당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나'는 마중 나온 엄마와 함께 마르탱을 데려다 주었지요. 이제 마르탱은 자주 웃었고 '나'와 좋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운동장 외진 구석에 움푹하게 패인 구멍은 마르탱과 '나'만의 비밀장소였는데, 구멍에 들어가 있으면 아무도 찾지 못하는데다, 누워서 같이 하늘을 바라보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교문 앞에서 마르탱의 엄마가 마르탱을 기다리고 있던 날 이후, 마르탱은 학교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나'는 담임선생님이 우는 것을 처음 보게 되었지요.

수업 시간에 공책을 나누어주던 선생님은 두번째 울음을 터트렸고, 마르탱이 엄마랑 같이 유치장에 있으며 곧 중국으로 추방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교문에는 엄마와 동네 아줌마들이 손수 만든 <마르탱을 구하자!>는 현수막이 걸렸고, 엄마는 마르탱과 마르탱의 엄마가 풀려날 수 있게 도와 달라는 서명을 받았지요.

 

 

 

"이 여자는 자기 나라에선 굶어 죽어요. 여기는 일할 곳도 있고, 자식도 공부시킬 수 있어요. 이 여자가 우리한테 무슨 피해를 주나요?"

"그렇다고 세상의 가난한 사람들을 죄다 우리 나라에 받을 수는 없어요. 외국인은 이미 넘칠대로 넘쳤다고요. 이게 내 생각이에요." (본문 35p)

 

체류증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있는 날, 마르탱은 선생님이 또 우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선생님은 세 번 우셨지요.

 

 

 

오래전에 TV 방송프로그램 <다큐멘터리 3일>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의 모습을 담은 편을 보게 되었습니다. 가족을 위해 먼 타국에서 힘들게 일하는 그들의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공장에서 일을 하다 장애를 입었지만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도 있었고, 차곡차곡 돈을 모아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 날을 꿈꾸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에 외로운 사람들도 있었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행복한 이의 모습도 보였지요.

점점 세계화되어가는 지구촌에서 우리는 함께 조화를 이루며 더불어 살아가야 할 때입니다.

'나'는 그들을 향한 우리의 따가운 시선과 고정관념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지적합니다. 다문화 가족이 늘어나면서, 우리 아이들에게는 코시안 친구들도 생길 것입니다. <<선생님은 세 번 울었다>>의 '나'를 통해서 그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아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발걸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출처: '선생님은 세 번 울었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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