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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학년을 위한 계획세우기 ㅣ 행복한 1학년을 위한 학교생활동화 14
송윤섭 지음, 박로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12월
평점 :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어릴 때 몸에 밴 습관은 고치기 어렵다는 뜻으로, 어릴 때부터 좋은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함을 일컫는 말이죠.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아이들은 그동안 생활했던 부분과는 사뭇 다른 규칙을 배우고 생활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다소 어렵고 힘들겠지만, 좋은 습관을 갖게 된다면 학교 생활을 멋지게 할 수 있답니다.
어느 새 1월이 막바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고, 머지않아 3월이 되면 초등학교 입학식이 다가오겠지요? 작년 이맘때, 입학식을 앞두고 걱정과 설레임으로 두근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가 어떻게 하면 멋지게 시작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이 되었지요.
<행복한 1학년을 위한 학교생활동화> 시리즈를 알게 되면서부터 걱정을 조금 덜 수 있었습니다. 학교 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다양한 tip과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좋은 습관을 길러주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지요.
허나,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여름,겨울 방학을 맞이하면서 또 하나의 고민이 생겼습니다. 방학이 되면 숙제를 미루지 않도록 하루 생활 계획표를 작성하지요. 매일 해야하는 학습지 숙제와 학교 방학 숙제 그리고 다음 학기 예습 등에 대해 계획을 세우지만, 아이는 숙제를 해야할 시간이 되면, '좀 있다할게'라는 말을 먼저 합니다. 온갖 잔소리와 다그침이 있은 후에야 비로소 책상 앞에 앉지만, 하기 싫어서 어쩔 줄 모르죠. 결국 오늘 해야할 숙제를 제대로 하지 못 할때도 있습니다. 개학을 며칠 앞두고, 열심히 선생님이 내주신 숙제를 하고 있지만,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엄마인 저는 답답하기만 합니다.
<<일학년을 위한 계획 세우기>>는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부모들에게 반가운 책이 아닐까 싶네요. 주인공 동구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도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게 될 듯 싶습니다.
숙제하라는 엄마와 만화영화 봐야한다며 나중에 하겠다는 동구의 모습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일 것입니다. 우리 집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모습이지요. 만화영화가 끝나자 텔레비전을 끄는 엄마에 떠밀려 책상 앞에 앉은 동구는 "게임 딱 한 판만 하고 숙제 해야지!" (본문 12p) 하다가 결국 숙제를 하지 못하고 학교에 갔지요.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헐레벌떡 숙제를 마친 동구는 게임을 한 것에 대해 후회를 했지만, 이미 소용없었답니다.
모둠이 바뀌고 동구가 속한 모둠의 친구들은 모두 투덜거렸습니다.
"동구와 같은 모둠이 되었으니 꿀벌 모둠이 꼴찌는 맡아 놨네."
"내가 뭐?"
"넌 뭐든지 미루기로 유명하잖아. 오늘도 학교에 와서 숙제 했지?" (본문 21p)
말린 희주가 아니었다면 동구는 화를 참지 못했을 거에요. 화가 나 집으로 돌아온 동구에게 도깨비 시계가 말을 걸었습니다. 화가 난 이유를 설명하자 도깨비 시계는 동구의 잘못을 조근조근 알려주면서 꼭 해야 할 일부터 먼저 하라고 충고합니다.
다음 날, 선생님은 모둠 과제를 내주셨고 동구는 포도의 종류에 대해 조사하기로 약속했지요. 하지만 동구는 발표가 일주일이나 남았다는 사실에 또 미루고 맙니다. 결국 모둠 아이들에게 차가운 소리를 들은 동구는 희주를 위해서라도 이번 기말고사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 주기로 결심했지만,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도깨비 시계는 동구를 도와주기로 하고, 동구는 도깨비 시계의 말대로 계획표를 짜고, 계획대로 공부를 해나갔어요.
중간에 게임에 빠져 계획표가 엉망이 되었지만, 도깨비 시계의 도움으로 동구는 다시 시작하게 되었지요.
"괜찮아! 포기하지 말고 다시 시작하면 돼." (본문 48p)
계획표는 공부할 때만 필요한 걸까요? 이제 동구는 방 청소도 계획에 따라 실천하고, 좋아하는 만화영화와 게임을 하는 시간도 계획표를 짜서 실천했어요.
계획을 세우면 좋아하는 것을 하고도 얼마든지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동구는 이제 절대 할 일을 미루지 않았어요.
그날 할 일을 다음으로 미루면 하고 싶은 일을 못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본문 55p)
그러던 어느 날, 선생님께서 또다시 모둠 과제를 내주셨지요. 동구는 이번에도 버섯의 종류를 조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모둠 친구들 모두 미루기 대장인 동구를 의심했지요.
모둠 활동 평가를 발표하던 날, 그리고 기말고사 성적표가 발표 되던 날, 동구는 어땠을까요?
늘 미루던 동구가 계획에 따라 생활한 후 어떻게 변했을까요?
동구의 모습은 우리 집 미루기 대장인 작은 아이와 너무도 흡사합니다. 작은 아이 책상 앞에 붙혀둔 '방학생활계획표'가 너무도 부끄럽지만, 우리 아이도 이제 달라질 수 있을 거 같아요. 동구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래도 게임 그렇게 많이 안하는데..'하며 반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아이에게 도깨비 시계처럼 격려를 해주어야겠습니다.
'도깨비 시계가 알려주는 꿈의 계획표를 만드는 7가지 방법'에 따라 조금씩 노력한다면, 2학년 때는 동구처럼 계획왕이 될 수 있겠지요? '한번 더 생각하기'는 아이 스스로 달라질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답니다.
계획 세우기의 중요성과 실천 방법을 알려 주는 <<일학년을 위한 계획 세우기>>는 우리 아이들이 멋진 학교 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습동화로, 아이들이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되어줄 거예요.
(사진출처: '일학년을 위한 계획 세우기'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