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칭 파이어 헝거 게임 시리즈 2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헝거 게임>과 달리 엄청난 속도로 읽어내려갔다. 마지막 페이지 '2권 끝.' 글자를 보면서 벌써 다 읽었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들었을만큼 몰입도가 상당했는데, 그 긴장감 또한 대단했다.

<헝거 게임> 시리즈는 읽는 즐거움만 가진 판타지 소설이 결코 아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한 투쟁이 있고, 가족애가 있으며 달달한 로맨스도 있다. 알 수 없는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세계 곳곳에는 가족을 위해,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사회의 부당함에 맞서 싸우는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 작품이 비록 다른 시공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결코 외면할 수 없는 현실과 오버랩되어 공감대를 형성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암울한 이야기가 어둡지만은 않은 것은 그 속에 담겨진 액션과 비장함 그리고 가족과 사랑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캐피톨의 독재에 의해 12구역의 십대 소년소녀들은 서로를 죽이고 최후의 1인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헝거 게임>을 치뤄야한다. 12구역의 열여섯 살 캣니스는 동생 프림을 대신해 자원하게 되고, 자신을 사랑하는 피타와 함께 헝거 게임에 참여하게 되고, 끝까지 살아남는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캐피톨에 반항하는 캣니스와 피타의 행동으로 캣니스는 독재자들의 눈엣가시가 된다. 캐피톨 사람들 뿐만 아니라, 12구역내 많은 사람들이 캣니스에 열광하고, 12구역 곳곳에서 반란이 일어나자, 스노우 대통령은 캣니스를 제거하기 위해 다시 한번 헝거 게임에 몰아넣는다.

 

"75주년 기념일에는 반군 중 가장 강했던 자들도 캐피톨의 힘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것을 상기시키기 위해, 남녀 조공인을 현존하는 우승자 중에서 추첨하겠습니다." (본문 168p)

 

캣니스는 피타를 살리기 위해, 피타는 캣니스를 살리기 위해 멘터 헤이치미의 지도하에 헝거 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충고라도?"

"살아남아라."

"캣니스, 경기장에 들어가면, 그냥, 적이 누군지 기억해라. 그게 다야." (본문 251p)

 

헝거 게임에 참여한 24명의 조공인들은 첫날부터 무참히 죽어나가고, 캣니스와 피타는 다른 구역의 사람들과 동맹을 맺으며 위험한 상황에서 무사히 살아남아간다. 하지만 이들의 동맹이 끝나는 것을 느끼고, 위험에 처해지면서 캣니스는 헤이치미의 말을 기억한다.

 

적이 누구인지는 언제나 알고 있었다. 우리를 경기장에서 굶주리게 하고, 고문하고, 죽이는 사람, 곧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죽일 사람. (본문 367p)

 

피동맹자였던 이들에게 죽음에 처하게 된 캣니스는 다시 한번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된다. 게임이 끝난 후에야 진실을 알게 되지만, 피타의 생존여부를 알 수 없는 캣니스는 이제 더 큰 게임 앞에 세워진 셈이다. '불타는 소녀 캣니스'는 자유를 열망하는 이들에게 희망의 존재가 되었다. 독재자인 스노우 대통령,사라진 줄 알았던 13구역에 대한 진실, 그리고 피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피타에 대한 감정이 생길 즈음 사라진 피타, 그리고 다시 다가온 게일. 이들의 로맨스가 어떻게 진행될지도 사뭇 궁금하다.

 

에피는 우리가 압력을 받아 진주로 변한 석탄이라고 했다. 고통에서 솟아난 아름다움이라고 했었다.

피타가 내게 주는 마지막 선물.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선물. 마지막 순간에 이 진주가 내게 힘을 줄지도 모른다. (본문 355p)

고통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진주가 될 캣니스와 피타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저자 수잔 콜린스가 캣니스와 피타의 로맨스를 맺어주었길 바랄 뿐이다. 안그럼 피타가 너무 가엾지 않은가..

 

(사진출처: '캣칭 파이어'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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