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가레스 하인즈 글.그림,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고전은 어린이를 비롯 어른들도 꼭 읽어봐야 할 필독서로, 그 중 <<오디세이>>는 내용을 떠나 '기록 힘든 여행이나 방랑기'를 뜻하는 보통 명사로 쓰이면서 오랜시간 동안 사랑받고 있다. 이 작품은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머가 기원전 8세기 무렵에 쓴 작품으로 트로이 원정에 성공한 영웅 오디세우스의 귀국담을 노래한 장편 서사시이다.

고전은 남녀노소 구별없이 읽어야할 필독서이지만, 그 작품을 읽고 이해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런 부분을 감안하여 어린이들이 읽기 쉽도록 만화로 구성된 고전이 많이 등장하는데, '만화'가 주는 단점은 무게감있는 고전을 가볍게하거나, 그 의미를 간소화하고 있어 고전이 주는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만화는 '어린이'라는 연령을 제한하고 있어 어른들에게는 다소 꺼려지는 장르이기에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보물창고에서 출간된 <<오디세이>>는 '그래픽 노블'이라는 장르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갖추며 고전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다소 생소한 '그래픽 노블'은 문자 그대로 '그림으로 읽는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우리가 흔히 생각하고 있는 '만화'와는 차별화된다. 이 장르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발전하여, 다양한 콘텐츠로 발전이 가능한 핵심 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하는데, 그래픽 노블로 보는 <<오디세이>>는 고전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가치가 그대로 전달되어져 고급스러운 느낌이 든다.

 

 

 

<<오디세이>>를 제대로 읽게 된 것은 이 작품을 통해서 처음인 듯 하다. 그동안 그 방대함과 어려움에 쉽게 읽지 못했었는데, 그래픽 노블로 탄생된 이 작품은 장르의 특성으로 인해 읽기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었기 때문이다. 화려한 그래픽 노블을 통해서 오디세우스의 고난과 역경으로 가득찬 모험 속에서 전쟁과 복수,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수록되어 있다.

자신의 아들이자 키클롭스인 폴리페모스의 눈을 멀게 만든 일로 오디세우스를 미워하는 포세이돈으로 인해, 오디세우스는 먼 오기기아 섬에서 님프 칼립소에게 붙잡혀 트로이 전쟁이 끝난 지 7년이 지났지만,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신들은 포세이돈의 화를 누그러뜨려 꾀 많은 영웅 오디세우스를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돕는 한편,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가 어머니 페넬로페를 괴롭히는 파렴치한 구혼자들에게 저항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기로 한다.

텔레마코스는 아버지의 소식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게 된다. 한편 익사당할 뻔한 오디세우스를 구해 주었던 칼립소는 제우스의 뜻에 따라 아르테미스를 놓아주게 되고, 그것을 안 포세이돈은 그를 가만두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신의 도움으로 수많은 역경을 헤쳐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고, 이타카의 질서를 바로잡는다.

 

 

 

나는 포세이돈의 아들이니 아버지께서 나의 소원을 들어주실 것이다.

대지를뒤흔드는 포세이돈이시여!

제가 정말 당신의 아들이라면 저를 위해 이타카의 오디세우스에게 복수를 해 주소서! 결코 그가 고향에 이르지 못하게 해 주소서. 만약 오디세우스를 뒤늦게라도 고향에 돌려보내는 것이 다른 신들의 뜻이라면 오래도록 고통을 겪고 동료를 모두 잃은 뒤에야 돌아가게 해 주옵고 고향 땅에 닿아서도 모진 고초가 그를 기다리고 있게 해 주소서! (본문 114p)

 

 

 

자신의 눈을 멀게 한 오디세우스에 의해 눈이 멀게 된 폴리페모스는 아버지 포세이돈을 향해 이처럼 기도를 했고, 오디세우스는 폴리페모스의 저주에 의해 수많은 역경을 겪은 후에야 집으로 돌아갔으며, 집으로 돌아가서도 고초를 겪어야했다.

2010년 최고의 그래픽 노블로 선정된 카레스 하인즈가 보여준 그래픽 노블의 <<오디세이>>는 역동적이며, 웅장했으며, 총 24권의 방대한 분량을 너무도 표현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 보여주는 신과 인간, 복수, 용기, 사랑, 모험과 역경, 인간의 탐욕 등이 원작에 소홀함없이  잘 드러나있었다.

그래픽 노블을 통해 보게 된 <<오디세이>>는 그동안 쉽게 접하지 못했던 이 작품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며, 어렵게 느껴졌던 고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불어넣어주었다. 이 작품을 통해서 나는 방대한 24권의 <<오디세이>>를 읽어보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되었는데, 이는 이 고전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이리라.

결코 가볍지 않게, 고전이 가지고 있는 그 의미와 가치를 그대로 전달하면서, 고전에 대한 흥미를 자극시켜주는 '그래픽 노블'이라는 신 장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고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주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출처: '오디세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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