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와 검의 노래 레인보우 북클럽 20
로즈마리 서트클리프 지음, 이병렬 옮김, 표정수 그림 / 을파소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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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의 진 웹스터의 또다른 작품 <말괄량이 패티>를 통해서 <을파소 레인보우 북클럽>을 알게 되었는데, 각 권마다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감동과 교훈을 주고 있어 참 마음에 드는 시리즈이다.

특히 이 시리즈는 '레인보우'라는 시리즈 이름에 걸맞게 표지를 색상으로 구별하여 색상마다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하프와 검의 노래>>는 Red Book으로 모험과 열정을 이야기한다.

 

이 작품은 영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역사 소설가 로즈마리 셔트클리프가 고대부터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이민족의 침입에 시달렸던 영국의 역사적인 배경을 통해서 두려움을 이겨내고 소중한 것을 지켜낸 용감한 소년 소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노르만 왕조를 세운 노르망디 공작 윌리엄과 그의 아들 윌리엄 루푸스는 국경을 안정시킨다는 명분으로 웨일즈, 스코틀랜드를 연달아 침략했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으며, 남은 사람들은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어야 했다.

5살이었던 프리다 역시 노르만의 침략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되었는데, 아버지의 농노였던 그림의 도움으로 전쟁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빼앗긴 사람들이 서로 의지하며 살고 있는 바이킹족의 요새인 깊은 계곡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저기 너희 집이 타고 있다. 노르만의 짓이다. 이 일은 평생 가슴에 새겨 둬라!" (본문 12,13p)

 

프리다는 부모를 잃고 해스신의 양아들이 된 '새끼곰' 비요른과 친구가 되어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내게 되고, 웨일즈 출신인 어머니쪽 핏줄에서 받은 음악적 재능을 가진 해스신은 양아버지의 하프인 스위트 싱어에 매혹을 느끼고, 해스신에게 하프를 배우게 된다.

그러나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던 이 계곡은 노르만 왕의 거듭되는 공격으로 평화가 깨지게 되고 그 과정에서 비요른은 적에게 잡혔을 때 고문을 이겨내지 못하고 요새의 위치를 털어놓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과 번뇌에 휩싸인다.

 

"만약 그런 일이 나한테 벌어진다면, 나는 적들이 알고 싶은 내용을 털어놓게 되지 않을까?

자백을 하고 나면 어떤 기분이 들지 궁금해." (본문 91,92p)

 

노르만의 공격은 계속되고 비요른은 해스신의 허락으로 군대에 들어가게 되지만, 적군에 대해 아무 정보도 없는 이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비요른은 하프 연주자는 어느 진지든 무사통과라는 것을 이용하여 자신이 직접 노르만 진지로 가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고, 프리다와 함께 하프 연주자가 되어 적진에 들어서지만, 정체가 드러나면서 고문을 당하게 된다.

어린시절 고문을 이겨내지 못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었던 비요른은 오른쪽을 망가뜨리는 고문을 당하게 되지만, 자신에게 소중한 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두려움을 이겨내고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얻어냄으로써 그들이 알던 유일한 삶은 끝이 난다.

 

그는 아랫입술을 구멍이 나도록 꽉 깨물어서 검은 핏자국이 입술에서 배어 나와 시커먼 짧은 수염 속으로 흘러들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나름대로 이겼다는 표정이 어렴풋이 어렸다.

"입을 열지 않을거야." (본문 270p)

 

비요른은 하프 줄을 왼손으로 더듬더듬 연주하는 연습을 다시 시작했다. 프리다가 아는 가락이 아니었다. 아직까지 음이 맞지 않았다.

"연주하는 게 뭐야?"

"새로운 시작의 노래야." (본문 334p)

 

비요른이 가졌던 두려움은 자신의 소중한 이들을 지키겠다는 의지에서 용기가 생겨났고 이겨낼 수 있었다. 우리는 세상과 부딪치면서 많은 두렵고 어려운 일과 대면하게 된다. 두려움은 극복할 수 없는 것일까? 비요른의 용기는 두려움이란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 나약한 감정임을 일깨운다. 하프연주에 대한 열정을 가진 비요른이 소중한 오른손을 다치는 고문을 당하면서까지 이겨내는 과정은 어린이들에게 큰 감동과 교훈을 선사한다. 또한 비록 오른손을 다쳤지만 왼손으로 하프 연주를 시작하는 비요른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고 있기에 그 감동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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