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사슬
프리담 그란디 지음, 맹은지 옮김 / 북캐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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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틀러스 북 어워드 수상

USA북뉴스 최우수도서 선정

공포와 희망이 한데 섞인 심리 스릴러 최고의 작품

 

 

 

책 표지를 보자마자 호기심을 발동하게 한 작품이다. 스릴러물을 좋아하는 편이라 꼭 읽어보고 싶었던 작품으로, 책을 받자마자 읽기 시작했는데, 불과 몇페이지 읽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 책에 대한 호감이 급상승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읽는 순간부터 책에 몰입하게 되었는데, 범인을 예측하는 것도 어려웠을뿐만 아니라, 서스펜스도 굉장히 뛰어난 작품이었다. 구성도 굉장히 치밀한 작품인데, 처녀작이라는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저자는 아동,청소년 담당 정신과의학 박사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청소년들을 상담해온 경험을 토대로 이 작품을 썼다고 하는데, 인간이 내면에 가지고 있는 선과 악 그리고 미스터리한 영혼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게 담겨져 있다.

 

코네티컷 뉴베리의 조용한 마을의 어느 가을날 오후, 수입을 마치고 친구 멜리사와 헤어진 제닛은 좀 멀지만 흥미롭게 느껴지는 윌로우 호숫가를 따라 집으로 가던 중 사라진다.

그리고 이야기는 목요일, 동트기 전을 시작으로 시간순서에 따라 쉼없이 흥미롭게 진행된다.

자신을 찾는 호출에 소아과 응급실에 간 아동 정신과 의사 피터 그람은 그곳에서 나야 가족을 만나게 된다. 잠을 자던 나야가 2층 발코니 벽을 오르려던 것을 발견한 부모님이 나야를 데리고 온 것이었다.

피터는 나야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입원치료를 권하게 되고, 나야가 꿈을 꾸는 내용을 그림으로 정확히 그려내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던 중, 나야는 꿈 속에서 제닛을 만나게 되고, 피터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자신을 도와달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반면, FBI 레이아는 제닛 트로이의 실종 사건을 맡게 되고, 실종된 아이의 부모와 이웃들과의 면담에서도 아동학대나 방치에 실종의 이유를 찾을 수 없는 점과 실종에 대한 실질적인 단서를 찾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찰나, 제닛 트로이의 시체를 발견하지만 사건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토막난 여자아이가 꿈에 나타났다는 나야와의 상담을 끝낸 피터는 식당에서 우연히 읽게 된 신문에서 제닛 트로이의 실종 사건에 대해 알게 되면서 놀라움을 경험하게 되고, 나야가 꿈에 대해 그린 그림을 가지고 사건 현장을 찾아 갔다가 레이아를 만나게 된다. 레이아는 피터에게 나야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 후 지속적으로 나야의 꿈에 나타난 제닛을 통해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게 된다.

피터는 나야에 대해 알기 위해 그녀의 외삼촌을 만나게 되고, 나야와 피터의 인연 그리고 피터의 전생에 대해 듣게 된다.

 

과학의 발달로 인해 많은 것들이 증명되고 있지만, 우리는 종종 초자연적인 현상을 접하기도 한다. 이런 현상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영혼이 있다?없다?라는 것에 대한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세상에는 우리가 증명할 수 없는 많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 책 뿐만 아니라, 영화 '사랑과 영혼'이나 우리나라 영화 '헬로우 고스트' 등은 있을지도 모른다는 어떤 기대감이나 호기심이 만들어낸 소재가 아닌가 싶다.

<<영혼의 사슬>>은 이렇게 우리가 증명할 수 없지만, 우리에게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영혼'이라는 소재로 흥미를 느끼게 한다. 이 작품은 이런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가정환경과 성장환경을 통해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어두운 내면이 어떻게 표출되고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이 책 속의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슬프고 아픈 어린 시절을 겪어왔다. 그 힘든 유년 시절로 누군가는 의사가 되고, 누군가는 악마가 되었다.

 

"힘들고 폭력적인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해서 꼭 살인 충동을 느끼는 건 아니에요."

"맞아요. 오히려 그 중 일부는 아이들에게 강한 보호본능을 갖게 되죠. (중략) 그런 아이들이 두 가지 부류 중 하나로 자랄 수 있다는 거예요. 그런 정신적 트라우마라는 게 사람 마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몰라요." (본문 470p)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되는 나야, 그리고 아동정신과 피터를 중심으로 이끌어가는 이야기니만큼 이 책 속에는 정신적인 질환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많이 등장한다. 저자 프리담 그란디는 청소년 상담을 통해서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가족의 관심과 사랑이라는 것을 소설로써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피터의 실체와 예측할 수 없었던 범인으로 놀라운 반전을 가진 <<영혼의 사슬>>은 공포와 서스펜스를 보여줌과 동시에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다시 읽어도 절대 질리지 않을 이 작품은 흥미와 인간의 내면이라는 두 가지 이야기를 너무도 잘 풀어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 도저히 손을 놓을 수 없는 굉장한 힘을 가진 책이었다. 어느 누구도 이 책이 가진 강력한 힘을 거부할 수 없으리라.

 

(사진출처: '영혼의 사슬'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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