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머 랜드 - 학교에서 절대로 가르쳐 주지 않는 영문법
M. L. 네즈빗 지음, 하정임 옮김, 조현정 그림 / 다른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에서 영어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은 정말 뜨겁다. 영어유치원을 시작으로 영어학원, 영어동요와 영어동화를 비롯한 다양한 구성의 영어교재 등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영어를 가르치고 싶어하는 학부모의 관심과 열의가 높은 편인데, 나 역시도 그 중의 한 사람이다. 지구촌(村)이 되어가면서 우리나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로 시각을 넓히게 되면서, 세계의 공용어인 '영어'가 그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학창시절 내가 느꼈던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와 울렁증도 한 몫 했다.

이런 이유로 인해, 내 아이는 재미있고 쉽게 공부하면서 영어를 "잘"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영어 교재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리라.

 

요즘 우리나라 초등학생 아이들의 영어 수준은 굉장히 높다. 문법 위주의 영어 교육에서 벗어나 영어 회화 위주의 교육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인데, 영어 발음부터 듣기, 말하기의 수준은 상당히 높은 단계까지 올라선 듯 싶다. 그러나 독해, 회화, 듣기의 기본인 '문법'의 기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한계에 도달할 수 밖에 없으며,고급 영어를 구사하기 위해서 '문법'은 꼭 필요한 과정이기 때문에 간과해서는 안된다. 허나 이런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문법은 이해가 쉽지 않은데다, 까다로워 여전히 영어 교육 과정 중 난항을 겪고 있는 분야라 할 수 있겠다.

<<그래머 랜드>>는 1878년에 출간되어 지금가지 영미권에서 꾸준히 사랑받아 온 책으로, 초등학생을 위한 영문법 책이다.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너무도 다양한 구성의 영문법 책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도 별반 다를 바 없는 책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책을 펼치는 순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영문법을 이렇게 설명할 수도 있구나~!! 라는 놀라움은 영문법을 이 책 이상으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할 수 있는 책은 앞으로도 출간될 수 없을거라는 생각마저 들게했다.

'140년 미국, 영국 불멸의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데에는 그만큼의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불과 몇페이지 읽어보지 않고도 충분히 이해가 됐다.

 

 

 

지구본에서 찾을 수 없는 나라 '그래머 랜드'는 그 어떤 요청 여왕보다도 강력한 권력을 자랑하는 그래머 판사가 있었으며, 왕과 여왕, 심지어 황제까지도 그래머 판사의 법을 따라야한다. 그래머 판사는 그래머 랜드를 소유하고 있으며, 자신의 모든 단어를 아홉 명의 추종자에게 나누어 주었고, 이 아홉 명의 추종자를 9품사라고 불렀다.

9품사들은 아주 재미있는 친구들로 부유한 명사 씨와 그의 친구 대명사 씨, 누더기를 걸친 꼬마 관사, 수다스러운 형용사 씨, 늘 분주한 동사 박사와 부사, 생기 넘치는 전치사, 편리한 접속사, 아홉 중에서 가장 독특한 감탄사를 말하는데, 9품사 가운데 몇몇이 다른 품사들보다 더 많은 단어를 갖게 되면서 싸움이 일어났고, 그래머 판사는 품사들이 서로 화해하기 위해서 품사들에 관해 정확히 알 수 있도록, 9품사들을 불러 들였다.

 

 

 

모든 것의 이름은 자신의 것이라 말하는 '명사 씨', a와 the 딱 두의 단어밖에 없는데 명사 씨의 것처럼 사용되는 것에 불만을 품은 관사, 명사 씨의 수고를 덜어 주기위해 명사가 쓰일 자리에 대신 쓰이는 대명사 씨.

헌데 형용사 씨가 절도죄 혐의로 고소되고 말았다.  명사인 beauty를 그냥 가져다쓰고 ful를 부쳐 형용사 beautiful로 만들어 단어를 늘린 것에 대해 명사 씨가 죄를 물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명한 그래머 판사는 형용사 happy에 ness를 붙혀 명사 씨 단어로 만든 것을 밝혀내고, 품사들이 단어를 만들 수 있도록 허가해 주었다.

그렇게 형용사 씨가 석방되었지만, this, that, these, those가 명사와 형용사도 되는 것에 대한 말다툼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이렇게 9품사들은 서로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는 단어들과 활용법에 대해 변론하면서 자신들의 타당함을 주장한다.

 

"판사님, 동사 박사는 자기가 모든 단어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동사 박사, 과연 그럴까요? 모든 이름은 명사이며 명사는 저의 것입니다. 제가 없으면 당신은 단 하나의 이름도 붙일 수가 없습니다. 모든 것의 이름을 내가 가지고 있는데 당신, 동사가 가장 중요한 단어라고요?"

 

"저도 압니다. 사물에 이름을 붙히려면 명사를 사용해야만 하지요. 하지만 그저 사물에 이름을 붙였다고 해서 문장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전혀 아니죠. 문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당신이 이름을 붙인 사물에 대해 무언가를 말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어떠한지, 어떤 것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행동을 하는지 말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Ice is cold. Puss hs a tail. Blackbirds sing. 여기서 is, has, sing은 동사입니다. 이런 단어가 없으면 명사 씨 당신은 한 문장도 만들 수 없을 겁니다." (본문 94,95p)

 

 

 

문법을 동화로 엮을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도 놀라웠다. 문법이란, 지루하고 어려운 학문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재미있게 동화로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140년간 이어온 전통임에도 불구하고 이제야 <<그래머 랜드>>에 대해 알았다는 것에 많은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는데, 중학교 1학년으로 한창 문법을 배우고 있는 딸아이도 이 획기적인 문법책에 대해 놀라워했다.

문법을 펴면 한숨부터 쉬던 아이가 <<그래머 랜드>>는 동화책처럼 재미있게 읽어내려 갔다. 

다른출판사의 블로그(http://blog.naver.com/darun7)에서는 원어민이 읽어 주는 <<그래머 랜드>>의 mp3 파일을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올 겨울 방학에는 딸아이가 <<그래머 랜드>>로 영문법을 마스터 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다양한 예문과 재미있는 연습 문제가 수록된 재미와 상상력이 담겨진 획기적인 영문법 책, 타 영문법 교재와 차별화된 정말 재미있는 영문법 책 <<그래머 랜드>>는 영문법에 대한 고민을 말끔히 해소시켤 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사진출처: '그래머 랜드'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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