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 덩키덩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15
로저 뒤바젱 지음, 김세실 옮김 / 시공주니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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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모습에 만족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눈이 좀더 컸으면, 코가 더 오똑했으면, 키가 더 크고, 날씬했으면 등등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모습이 지금보다 더 나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을 것이다.
이 바람은 내 모습 속에서 단점만 콕콕 찦어 보기때문에 생긴다. 분명 내 모습 속에도 예쁘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부분이 있을 터인데, 대부분은 단점에만 주목한다.
인터넷에서는 가끔 유명 연예인들의 얼굴 중에 잘생긴 부분만 조합하여 만든 가상인물 사진을 볼 수 있는데, 예쁜 부분만 조합했는데도, 왠지 예쁘지가 않다.
내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은 부위를 바꾼다면 내 얼굴은 어떻게 될까? 정말 더 예뻐질까? 그 해답은 당나귀 덩키덩키가 알려줄 것이다.

덩키덩키는 두 귀는 길쭉하고, 공처럼 둥근 배는 새하얀 멋진 꼬마 당나귀이다. 덩키덩키에게는 친구들이 아주아주 많았는데, 그 중에는 돼지, 소, 염소, 토끼, 닭, 병아리 그리고 피트와 패트라는 말 두 마리와, 헥터라는 개도 있었다.
덩키덩키의 주인은 마을에서 가장 친절한 사람이었고, 덩키덩키가 좋아하는 맛있는 엉컹퀴가 초원 너무 작은 시냇가에 엄청 많았다.
그런데도 덩키덩키는 하나도 행복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패트와 함께 시냇가에서 물을 마시고 있을 때 물에 비친 패트와 자신의 얼굴을 본 덩키덩키는 패트의 작은 귀가 무척 예쁘다고 생각했고, 자신의 길쭉한 귀는 우스꽝스러워 보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엉겅퀴도 먹기 싫을 만큼 덩키덩키는 슬퍼졌다.


자신처럼 귀를 축 내려뜨려보라는 헥터의 말처럼 귀를 내려뜨려보지만, 친구들에게 비웃음만 사게 되었고, 양 퍼지의 말처럼 염소 피비, 젖소 파니, 주인님의 동생의 귀처럼 옆으로 뻗고 다니라고 충고를 따라했다가, 마구간 문에 막혀있던 날카로운 목에 찔리기만 했다.

엄마 돼지 로사가 귀를 앞으로 쪽 뻗으면 햇빛을 가릴 수도 있고, 비를 막을 수 있다는 말에 덩키덩키는 꽤 좋은 생각이라 생각처럼 느껴져 따라해보지만, 귀를 앞으로 뻗었다가 해도 못 보고 머리 위에 있는 다른 것들도 못 보는 게 얼마나 불편한지 깨닫게 되었다.

꼬마 참새 다니엘은 덩키덩키에게,
"너 참 어리석구나. 넌 개가 아니야. 양도 아니고, 돼지도 아니라고. 넌 당나귀야. 다른 당나귀들처럼 귀를 쫑긋세우라고. 짹짹짹!" 하고 말했으며, 때마침 아빠와 산책 나온 어린 여자아이도 덩키덩키를 보며,
"아빠! 저 꼬마 당나귀 좀 보세요. 귀가 정말 예뻐요!" 라며 소리쳤다.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예쁜 연예인들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크고 날씬한데다, 눈도 크고 예쁘다. 그런 모습을 보고나니, 내 모습이 너무 하찮아보인다. 송혜교처럼, 김태희처럼 예쁘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으로 타인과 나를 비교하다보니 행복하지도 않고, 괜한 열등감에 자신감도 사라진다.
행복하지 않았던 덩키덩키가 깨달은 것은 지금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이 가장 예쁘고 아름답다는 것이다. 그걸 깨달은 덩키덩키는 행복해졌다. 보라, 길쭉한 두 귀가 얼마나 예쁜가!
지금보다 더 큰 눈이 있다고 행복해질까? 지금보다 더 예쁜 입술이 있다고 행복해질까? 가장 나다운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며, 행복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일'에서 시작되며, 자존감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덩키덩키는 일깨워주고 있다.

우화를 통해서 정체성과 자존감에 대해 보여주는 <<당나귀 덩키덩키>>로 '나 자신을 사랑하기'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거울 속에서 예쁜 내 모습을 찾아보기 놀이도 행복으로 가는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길 바란다.

(사진출처: '당나귀 덩키덩키'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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