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늑대 소년 롤프 1 ㅣ 늑대 소년 롤프 1
파울 반 룬 지음, 휴고 반 룩 그림, 유영미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늑대인간을 주제로 한 영화나 여우로 둔갑한 누이 이야기를 담은 우리나라 전래동화 등을 보면 무시무시한 존재로 표현되고 있다. 보름달과 함께 변신하는 늑대 모습, 뾰족한 송곳니를 드러내며 변신하는 여우의 모습은 섬뜩하기만 하다. 이런 이야기의 주인공은 대부분 성인으로 표현되며, 인간으로서보다는 늑대로서의 본능을 중심으로 보여주면서 공포적인 부분을 두각시킨다.
<<늑대 소년 롤프>> 제목에서 섬뜩함이 느껴지지만, 표지 삽화를 보니 늑대가 너무너무 귀엽다. 더군다나 늑대가 안경을 쓰다니? 왠지 코믹함마저 느껴진다.
이 시리즈가 네덜란드에서 큰 열풍을 일으켜 8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저자 파울 반 룬은 네덜란드 아동문학상을 9번이나 받은 작가라고 하니,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진다.
롤프는 한밤중에 잠에서 깼다. 막 잠을 깼을 때는 몰랐지만 자신에게 뭔가 중요한 일이 일어난 것 같았다. 자신이 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무엇이 변한 것일까? (본문 7p)
한밤중에 잠에서 깬 롤프는 일곱 번째 생일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며 설레여하지만, 곧 생일마다 떠올렸던 엄마 아빠를 생각했다. 사년 전 갑자기 부모님이 사라진 후, 롤프는 티미네 집에 살게 되었다. 부모님 생각을 하던 롤프는 갑자기 온 몸이 가려워지면서 피부가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자신이 늑대로 변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닭을 잡아먹는 자신의 모습에 절망을 느낀다.
"난 정말 싫어, 나는 달라지고 싶지 않아! 늑대 인간 따위는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본문 51p)
롤프는 공원에서 절망에 사로잡힌 자신을 향해 다가온 지팡이를 짚은 아저씨를 통해 이 상황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늑대 인간이 너 혼자인 줄 알았냐? 이 세상에 혼자만 겪는 일은 없단다. 눈먼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도 한둘이 아니고, 뚱뚱하거나 마르거나 혼자 사는 사람도 한둘이 아니고, 여드름이 난 사람이나 치아 교정을 하는 중인 사람도 한둘이 아니지. 또 휠체어를 탄 사람도 한둘이 아니야. 언제나 주변에는 비슷한 입장에 처한 사람들이 있어. 너만 그런 일을 겪는게 아니란 말이다!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이 상황이 나쁘지는 않단다." (본문 53p)
롤프는 티미를 괴롭히는 친구를 혼내주고, 늑대 인간이 되면서 운동을 잘하게 되어 친구들의 관심을 받게 되자 늑대 인간이 결코 나쁜 것이 아님을 알게 되지만, 늑대인간을 잡으려는 크라이데바이스 아주머니의 감시와 더 이상 티미 가족과 함께 살 수 없다는 사실에 더욱 큰 슬픔을 느낀다.
살다보면 여러가지 어려움에 부딪치게 되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 속에서 절망하고 힘들어한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벌어지는거지?" "왜 하필 나야?" 등의 생각은 절망 속을 더욱 허우적거리게 한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면 혼자만 어려움에 부딪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늑대 인간이 된 롤프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면서 좋은 점을 찾아가고, 슬기롭게 헤쳐나갔고, 에디슨은 실패를 한 것이 아니라, 성공하지 못하는 원인을 한 가지 더 알아낸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 좋은 점을 보려한다면, 그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흥미로운 소재,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서 어린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지혜를 보여주는 <<늑대 소년 롤프>> 시리즈가 앞으로 또 어떤 이야기로 다가올지 기대가 된다.
(사진출처: '늑대 소년 롤프 1'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