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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피토, 뭐하니? - 2012 책둥이 추천도서, 2011 (사)한국유치원총연합회 우수선정도서 ㅣ 책 읽는 우리 집 1
엘리사 아마도 지음, 노경실 옮김, 마누엘 몬로이 그림 / 북스토리아이 / 2011년 10월
절판
책 읽기를 싫어하던 작은 아이가 어느 새 책 읽기에 푹 빠지게 되었다. '새로운 것에 대해 알아가는 즐거움'을 알게 된 이후 스스로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이다. 겨우 책 제목만 읽어줬을 뿐인데, '다 읽었다'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작은 아이의 이런 변화는 나에게는 무척이나 놀라운 일이었다. 곤충, 공룡 등의 자연이나 우주, 로보트 등의 과학 분야에 대한 책을 특히 좋아하는데, 엄마가 모르는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 스스로에게 굉장히 뿌듯한 모양이다. 책 속에는 엄마도 모르는, 자신도 몰랐던 많은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바뀌어진 아들의 모습을 나는 오늘 <<체피토, 뭐하니?>>에서 다시 볼 수 있었다.
북스토리아이에서 출간된 책 읽는 우리집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 <<체피토, 무허니?>>는 각 분야에서 수상경력이 있는 작가와 일러스트가 만나 한 권의 멋진 그림책으로 탄생시킨 작품이다. 의자에 앉아 책 속에 빠져있는 아이의 모습이 참 예쁘다. 책 읽는 모습은 이렇게 예쁘기만 한데, 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어떻게 하면 책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까? 그 해답은 이 그림책 속 체피토에게 물어보면 좋을 것이다.
"체피토! 오늘부터 학교에 다녀야 하는 걸 잊지 않았지?"
'학교에는 정말 가기 싫은데.'
오늘부터 학교에 가기로 한 체피토는 학교에 가기가 싫다. 문밖으로 후다닥 뛰어나가는 엄마는 체피토에게 늦지 말라고 하신다. 밖으로 나간 체피토는 무언가를 읽고 있는 사람들과 만나게 되고, 무엇을 읽는지, 왜 읽는지 여쭈어보았다.
"뭐 하시는 거예요?"
"신문을 읽는단다."
"왜요? 왜 읽는 거예요?"
"운동경기에서 누가 이겼는지 궁금해서 읽는 거야."
만화책을 보고 있는 여자아이는 만화책이 정말 재미있어서, 관광 안내서는 읽는 아가씨는 길을 잘 못 찾아서 읽고 있는 중이다.
기름때가 잔뜩 묻은 정비사는 자동차 설계도를 보고 있는 중인데, 자동차가 왜 말썽을 부리는지 원인을 찾으려고 하신단다.
잡지를 뒤져 보는 이모는 남자 친구 만날 때, 어떻게 머리 모양을 해야 예쁘게 보일지 알아보기 위해서였고,
돌기둥에 새겨진 옛날 사람들의 글자를 읽는 고고학자는 천 년도 넘은 옛날 사람들이 써놓은 글을 재미있게 읽고 계신다.
엄마와 학교로 간 체피토는 교실 안에 책장에 꽂힌 책들을 보았고, 이번에도 선생님께 여쭈어 보았다.
"뭐 하시는 거예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줄거야." 선생님이 대답했지요.
학교에 돌아와 가방에서 책을 꺼내 읽는 체피토에게 이번에는 엄마가 물어보신다. "뭐 하는 거니?"
아직 글 읽는 법을 배우지 못했지만, 체피토는 그림을 보며 책을 읽었고 동생에게도 책을 읽어주려한다.
"왜? 왜 읽어 주려는 건데?"
'책은 재미있으니까 읽어주려는 거지.'
체피토는 사람들이 책을 읽는 이유는 알게 되었고, 책 속에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많은 것들이 담겨져 있다는 것과 책 읽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책 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책 읽기를 강요'하고 있다. 왜 책을 읽어야하는지도 모르는 아이들은 엄마의 잔소리에 책 읽기가 더 싫어진다. <<체피토, 뭐하니?>>는 책 읽는 즐거움과 책 읽기의 유익함을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여기서, 어른들이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아이들은 어른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란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 어른들의 모습이 궁금했던 체피토는 그들에게 이유를 묻고,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책 읽는 즐거움을 깨우쳤던 것처럼, 아이들에게 책 읽기를 강요하기 보다는,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록으로 첨부된 워크북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고 함께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이 책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사진출처: '체피토, 뭐하니?'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