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공부왕! - 전설의 암산왕 이정희 선생님의 100일간의 주산암산 프로젝트
이정희 지음, 시은경 그림 / 월드김영사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내가 주산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초등학교 4학년때였다. 옆집 친구가 주산 학원을 다니는 것이 마냥 부러워 주산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다니겠다고 졸라서 다니기 시작한 것이 주산과의 첫 만남이었다.
1원이요, 2원이요, 3원이요...하는 선생님의 낭랑했던 목소리가 마음에 들었고, 주판알을 튕기는 소리가 좋아 나는 금새 주산에 매료되었는데, 처음 받은 문제집을 하루만에 다 풀고 갔던 기억이 난다.
주산 실력은 점점 좋아졌고, 결국 우리 학원에서는 주산을 제일 잘하는 아이로 통하게 되었다. 저자 이정희 선생님처럼 11단까지는 아니었지만, 3단까지 주산을 배웠기에 주산을 배울 때의 그 장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세상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컴퓨터의 활성화로 주산 학원은 점점 설 자리를 잃게 되었고, 이제는 주산 학원 대신 컴퓨터 학원이 자리잡게 되었다.
나 역시도 컴퓨터와 계산기로 처리하면서 주판을 튕기는 일은 사라졌지만, 난 여전히 길을 가다 만나는 자동차 번호판을 더하는 오랜 습관만은 버리지 못했다. 

  

큰 아이가 초등1학년인 2005년 즈음, 주산의 좋은 점을 잘 알고 있는 나는 아이에게 직접 주산을 가르치기로 결심했지만, 문제집을 구하는 일이 그리 쉽지 않았다. 때마침 주산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주산을 이용한 셈학원이 생겨나기 시작했지만, 얼마가지 못해서 그 열기가 사그라들었다. 주산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참 안타까운 일이었는데, 얼마전 저자 이정희 선생님이 SBS 스타킹에 출현하면서 주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한 듯 싶다. 방송을 직접 시청하지 못해서 좀 아쉬운 마음이 들었는데, 책으로 만나게 되어 아쉬움을 덜 수 있었다. 특히 문제집을 쉽게 구하지 못해서 주산을 가르치기를 포기했던 큰 아이와는 달리 이렇게 좋은 문제집과 만났으니 둘째 아이에게 주산을 가르쳐 볼 수 있겠다 싶어 흐뭇해진다. 

  

PART 1에서는 전설의 암산왕 이정희 선생님의 경험담과 4명의 친구들이 주산을 배운 후의 경험담을 들려준다. 주산이 좋은 점은 나 역시도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었는데, 주산을 배우면 책을 빠르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되었다. 

"주산암산을 할 때 짧은 시간에 많은 숫자를 머리에 넣고 계산을 하잖아. 그런 훈련을 많이 했기 때문에 책을 읽을 때도 그런 능력이 발휘되는 거란다. 단어와 문장들을 금방 이해할 수 있게 된 거야." (본문 24p) 

  

  

주산은 집중력, 암기력, 수학 능력을 높이는데 탁월한 공부법인데, PART 2에서는 주산의 기본을 익히고, 100일간의 주산암산 프로젝트를 통해서 공부왕이 되는 지름길로 들어서는 방법을 알려준다.
PRAT 3에서는 주산암산에 대한 궁금한 것들을 문답식 구성을 통해 궁금증을 풀어준다.
또한 주산암산 문제집이 별책으로 첨부되어 있어, 실력을 다지기에 충분한 듯 싶다. 

  

산만한 어린이, 수학에 자신없는 어린이, 자신감이 없는 어린이에게 '주산암산'을 적극 권하고 싶다. 컴퓨터, 스마트폰, 계산기 등으로 언제든지 쉽게 계산할 수 있는 시대이지만, 주산은 계산만을 목적으로 배우는 것이 결코 아니다.
주산암산은 집중력, 암기력, 수학 능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수학 뿐만 아니라 공부 자체에 자신감을 갖게 해주기 때문이다.
<<나도 공부왕- 100일간의 주산암산 프로젝트>>로 주산을 익히는 동안, 점차 달라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산만한 우리 작은 녀석과 나도 이제부터 100일간의 프로젝트에 동참해야겠다. 

(사진출처: '나도 공부왕!'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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