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펼쳐보는 전함 크로스 섹션 - 1800년대 영국 목조 군함을 살펴본다 한눈에 펼쳐보는 크로스 섹션
리처드 플라트 지음, 스티븐 비스티 그림, 권루시안(권국성) 옮김 / 진선아이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저렇게 큰 배가 어떻게 바다에 뜰까? 저렇게 큰 비행기가 어떻게 하늘을 날지? 어린이라면 한번쯤은 이런 궁금증을 가져봤을 것이다. 이런 궁금증은 나아가 '배는 어떻게 생겼을까?'라는 호기심을 갖게 한다. 요즘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는 다양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는데, 그 중 눈에 띄는 책이 있다면 <한눈에 펼쳐보는 크로스 섹션> 시리즈이다. '크로스 섹션'이란 사물을 가로, 세로로 자른 그림을 말하는데, 이 시리즈는 세밀화를 통해서 평소 궁금해했던 사물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자세히 살펴볼 수 있어서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전함 크로스 섹션>>는 지금은 영국 포츠머스에 영구 정박하고 있지만, 1765년에 만들어지고 1805년 트라팔가르 해전에서 싸운 넬슨 제독의 기함인 제국 군함 '빅토리호'를 세밀화로 담아냈는데, 마치 선원이 된 듯 목조 군함을 세세하게 관찰하고 바다 위 선원들의 생활도 엿볼 수 있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큰 판형에 그려진 대형 그림에는 목조 군함의 내부와 바다 생활과 건강/식사 준비와 식사/ 여가와 보급품 등 선원들의 생활이 세밀화로 자세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전함 크로스 섹션>>을 재미있는 보는 노하우가 있다면, 이 커다란 그림에서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인물을 찾아내는 것인데, 이렇게 주인공을 찾다보면 그림을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어 그야말로 일석이조이다.
이 책에서는 '밀항자'를 찾아야 한다. 

 

  

일곱 살밖에 되지 않은 밀항자는 붉은 머리에 뿌루퉁한 표정이며, 쥐새끼처럼 닻줄을 타고 함선 안으로 기어 올라왔다. 이 밀항자의 소재를 신고하는 탑승원에게 함장의 지시에 따라 술 배급을 두 배로 늘려주는 포상이 지급되는데, 그림 구석구석 어딘가에 숨어있을 밀항자를 찾아가는 동안 목조 군함의 진면목도 함께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전함 크로스 섹션>>은 세계적인 일러스트 작가 스티븐 비스티가 그렸고, 배 안의 갖가지 이야기는 리처드 플라트에 의해 쓰여졌는데, 무엇보다 세밀화가 압권인 책이지만, 이야기 역시 흥미롭다. 백과사전처럼 지루할꺼라 생각했는데,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목조 군함의 이야기라 그런지 새로운 사실에 대해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다.
칸막이를 두르지 않았기 때문에 일을 보는 동안 누구나 들여다 볼 수 있었던 변소, 쥐와 구더기, 바구미 등과 함께 나눠 먹어야 하는 비스킷에 구더기를 없애는 법, 선체의 나무를 쏠았던 굶주린 쥐, 전투가 시작되었을 때의 긴장감 등 곳곳에는 읽을거리가 가득하다. 

1800년 무렵 대영 제국 목조 군함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함 크로스 섹션>>을 살펴보는 동안, 세밀화와 이야기 덕분에 마치 함께 항해하는 듯한 즐거움에 빠져 들 수 있었다.  

 

(사진출처: '전함 크로스 섹션'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