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렁이는 비가 오면 나타날까? 네버랜드 지식 그림책 7
비비안 프렌치 지음, 제시카 앨버그 그림,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1년 9월
구판절판


학교가는 비 오는 날, 아이들이 담벼락 아래 모여있습니다. 무슨 일인가 궁금한 마음에 넌즈시 들여다보니 지렁이 한마리가 기어가고 있었지요. 아스팔트 도로로 비가 오는 날에도 좀처럼 보기 어려운 지렁이지만, 아차산 아래 자리잡은 학교 덕분에 이렇게 자연에 살고 있는 생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지렁이를 본 아이들의 반응은 참으로 다양했습니다.
징그러워서 도망가는 여학생들, 손끝으로 살짝살짝 건드려보는 겁없는 남학생들 그 중에는 지렁이에게 돌멩이를 던지는 짖궂은 남학생들도 있습니다. 지렁이가 얼마나 소중한 친구인지를 안다면 돌멩이를 던지지 않았겠지요.

"엄마, 지렁이는 어디가 머리고 어디가 꼬리야?"
"엄마, 지렁이는 눈이 어디있어?"
"엄마, 지렁이는 왜 비가 오면 올라와?"

자주 볼 수 없는 지렁이의 모습을 보게 된 탓인지, 아이는 궁금한 부분을 쉴새없이 토해냅니다.

아이의 궁금증과 너무도 똑같은 질문을 담은 <<왜 지렁이는 비가 오면 나타날까?>> 책 제목이 너무도 마음에 듭니다. 그동안 지렁이에 대해 궁금했던 부분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만 같아요.

할머니 집 정원에서 놀던 아이는 할머니가 내민 끈적끈적하고 미끌미끌하고 꿈틀꿈틀 하는 벌레를 보고 징그러워 소리질렀습니다.

"던져버리라고? 너는 친구를 던져 버리니?"

할머니는 지렁이를 친구라고 소개합니다.
하지만 어디가 머리인지 꼬리인지도 알 수 없는 벌레가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할머니는 지렁이 머리와 꼬리가 어디인지 알려주셨습니다. 쪼그리고 앉아 살펴보니 벌레가 사라진 자리에 작은 굴이 생겨났어요. 이제 아이는 지렁이가 어디로 갔는지 궁금해졌습니다. 할머니는 궁금해하는 아이에게 흙 속에 살고 있는 지렁이에 대해 알려주셨어요.

지렁이가 먹은 썩은 나뭇잎, 꽃, 과일이랑 죽은 벌레, 돌가루와 모래 등은 좋은 양분을 가진 채 똥이 되어 화초들을 크고 튼튼하게 자라게 도와주고, 땅 위아래로 돌아다니면서 파 놓은 굴은 흙 사이에 틈을 만들어서 꽃이나 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고 공기와 빗물이 스며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친구랍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친구인 지렁이는 두더지와 오소리, 개구리와 고슴도치랑 여우, 민달팽이 등으로 위험에 처해있지요. 눈이 없는 지렁이는 진동을 느껴 적으로부터 달아난답니다.

날이 더무 더워 흙 사이로 다니지 못할 정도로 흙이 건조해지면 지렁이는 덜 건조한 땅속으로 깊이 내려가 비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비가 오면 땅 위로 올라오지요.
이제 아이는 할머니가 지렁이를 친구라고 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왜 지렁이는 비가 오면 나타날까?>>는 지렁이의 생김새, 먹이와 천적 그리고 살아가는 방법 등을 귀여운 그림과 말풍선을 이용한 재미있는 그림 그리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알기 쉽게 알려줍니다. 또한 지렁이가 땅과 화초에 끼치는 좋은 영향으로 인해 사람에게도 큰 이로운 동물임을 일깨워주지요.
이 과정 속에서 생명의 소중함과 자연의 신비로움을 배울 수 있게 됩니다.
지렁이는 아주 작고 하찮아 보이는 동물이지만, 우리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자연을 구성하는 아주 소중한 존재입니다.

이 그림책에서는 지렁이 전문가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데, 책 속에서 알게된 지렁이를 직접 살펴보고 관찰하면서 지렁이와 친구가 되어보면 어떨까 싶네요.

(사진출처: '왜 지렁이는 비가 오면 나타날까?'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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