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많이 불렀던 노래가 '섬집아기' 입니다. 잠투정할 때, 내 품에 안겨 우유를 마실 때, 졸린 눈이 가물가물 해질 때 항상 나즈막한 목소리로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을 불렀지요. 그렇게 노래 소리에 잠들어가는 아이의 모습을 볼 때 정말 행복해집니다. 가끔은 잔잔하게 음악을 틀어놓으며 아이와 함께 같이 잠이 들곤 했습니다. 가장 평화롭고 가장 행복한 시간이지요. 잔잔한 자장가 음악에 아이보다 먼저 잠이 드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럼 어느새 아이도 내 품에서 스르르 잠이 들곤 했지요. <<머리끝에 오는 잠>> 제목이 너무너무 예쁩니다. 잘듯 말듯한 아이의 귀여운 모습이 떠오르는 제목입니다. 제목만으로도 왠지 스르르 잠이 올거 같아요. 표지 제목을 장식한 '머리끝에 오는 잠'은 양양의 전래 자장노래의 제목이라고 하네요. 자장노래를 잘 알지 못했던 저는, 이렇게 전래 자장노래가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어요. 자장노래의 제목이나 노랫말이 너무 예쁩니다. 머리끝에 오는 잠 머리끝에 노는 잠 살금살금 내려와 눈썹 밑에 모여들어 깜빡깜빡 스르르르 귀밑으로 오는 잠 살금살금 내려와 눈썹 밑에 모여들어 깜빡깜빡 스르르르 우리 아기 잠드네 쌔근쌔근 잠드네 워리자장 워리자장 우리 아기 잠드네 (생략) 가평 전래 자장노래 <우리 애기 잘도 잔다>는 우리가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전래 자장노래<자장자장 우리 애기>는 노랫말이 비슷합니다. '자장자장 우리 애기 우리 애기 잘도 잔다'로 시작되고, 곤히 잠든 아기들이 깨지 않도록 강아지에게 짖지 말라고 주의를 주지요. 행복하게 잠든 아기가 깨지 않았으면 하는 엄마의 마음이 담겨진 두 곡이 무척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제주 전래 자장노래 중 <웡이 자랑>은 '웡이 자랑'이라는 말이 반복되어지는 곡인데요, '웡이'는 '워리'처럼 개를 부르는 제주 사투리이고, '자랑'은 자장의 제주 사투리라고 하네요. 노랫말이 굉장히 정감이 느껴지는 곡입니다. 또다른 제주 전래 자장노래 <별이 들려주는 자장가>에도 '웡이 자장'이라는 말이 반복되어져요. 제목이 너무 예쁜 곡입니다. '웡이 자장'의 반복되는 노랫말과 리듬으로 아기가 금새 쌔근쌔근 잠이 들거 같아요. 웡이 자랑 웡이 자랑 웡이 자랑 웡이 자랑자랑 웡이 자랑 웡이 웡이 자랑자랑 웡이 자랑 우리 아기 잘도 잔다 남의 애기 잘도 논다 자랑자랑 자랑 토제 밑에 검둥개야 앞마당 노는 개야 자랑자랑 자랑 우리 애기 곤밥 주고 우리 애기 재워 주렴 자랑자랑 자랑 CD에는 책에 수록된 전래 자장노래 14곡이 들어있습니다. 동요처럼 화려한 사운드가 아니라, 엄마가 아기에게 '자장자장 우리 아기'를 불러주듯 직접 아기를 품고 어르며 재우는 듯한 소리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잔잔하면서도 차분하고 다정다감한 목소리가 아주 마음에 듭니다. 듣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져서 아이와 함께 잠이 들거 같아요. 예쁘고 정감이 가는 노랫말을 들으며 잠이 드는 아기들은 행복한 꿈을 꿀 것만 같습니다. 엄마의 목소리로 직접 들려주어도 좋고, 볼륨을 살짝 낮추어 잠든 아기에게 들려주어도 참 좋을 거 같아요. 자장노래를 듣다보니 저도 졸립니다. 마음이 편안해져서 스르르 금새 잠이 들거 같아요. ^^ (노랫말/사진출처: '머리끝에 오는 잠'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