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천국의 도둑 ㅣ 대도 마이클 피에르 시리즈 1
리처드 도이치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20세기폭스사가 영화화 하기로 결정한 작품인 범죄 스릴러 <<천국의 도둑>>은 대도 마이클 피에르 시리즈의 첫 신호탄이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 며칠을 읽게 되었지만, 사실 600페이지가 넘는 책임에도 쉽게 잘 읽혀내려갔다. 범죄 스릴러 영화를 보다보면, 과거의 범죄 조직에서 손을 씻고, 평범하게 살아가다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마지막’이라는 단서를 내걸고 범죄를 저지르면서 수많은 사건과 맞닥뜨리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 책은 주인공 마이클이 범죄를 저지리는 장면을 생생하게 묘사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초반부터 긴장감이 고조시키며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된다.
그러나 사랑하는 아내 메리와의 행복한 결혼 생활 그리고 메리의 암, 그리고 엄청난 치료비에 부담 그로인해 마이클에게 다가오는 유혹의 그림자라는 식상한 내용의 전개로 이어지면서 이야기의 시작과는 달리 약간의 아쉬움을 주었는데, 다행스럽게도 기존 영화에서 봤던 내용과는 사뭇 다른 주제로 식상함에 대한 단조로움을 기꺼이 벗어버리고 있었다.
다이아몬드를 훔치고 벽을 통해 탈출하던 마이클은 한 여성이 위험에 처한 것을 알게 되고 도우려다 경찰에 잡히게 되고, 사랑하는 메리에게 엄청난 배신감을 안겨 주었다. 그러나 서로 너무도 사랑하는 것을 알게 되고 메리는 마이클의 석방을 기다렸고 두 사람은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가석방 중인 마이클은 자신의 전공(?)을 살려 보완업체를 운영하며 성실하게 살았고, 가석방 중인 자신의 담당 경찰관인 부시와도 절친한 친구가 되었다. 종교에 대한 믿음이 강한 메리와 하느님을 더이상 믿지 않게 된 마이클은 종교적으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었지만, 마이클과 메리를 무척이나 행복했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메리가 암에 걸리면서 그들의 일상은 하루 아침에 불행 속으로 빠지게 된다. 메리는 암과 싸워야 했으며, 마이클은 엄청난 치료비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해야했다.
그런 그에게 찾아온 핀스터는 바티칸에서 열쇠 2개를 훔쳐오는 댓가로 메리를 구할 수 있는 엄청난 치료비를 주겠다며 마이클에게 접근한다. 마이클은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겠다고 한 메리와의 약속과 자신을 믿고 기꺼이 친구가 되어준 부시와의 믿음을 저버리고, 온전히 메리를 지키기 위해 다시 절도를 감행하게 된다.
이런 마이클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지 못했던 부시였지만, 기꺼이 마이클을 믿고 기다려준다.
마이클은 핀스터의 요구대로 위험을 무릅쓰고 두개의 열쇠를 훔쳐 전달했지만, 이 두 개의 열쇠는 단순한 고가의 골동품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마이클을 찾아와 자신을 성직자로 소개한 사이먼은, 두 개의 열쇠가 가진 의미와 핀스터의 존재를 밝히며 두 개의 열쇠를 다시 훔쳐오기를 제안한다. 마이클은 이 모든 것이 메리를 위한 일음을 깨닫고, 기꺼이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기로 마음 먹는다. 배신감으로 마이클을 쫓아온 부시 역시 마이클에 대한 믿음으로 합류하게 된다. 한편 메리는 암이 온 몸에 전이되어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암과의 사투를 벌인다.
이들을 쫓는 내사국에서 온 또 한명의 경찰 탈, 그리고 점점 밝혀지는 핀스터의 존재로 이야기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된다.
메리를 사랑하는 마음, 그녀를 지키겠다는 마음 하나로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마이클, 마이클에 대한 믿음과 우정 그리고 정의를 위해 싸우는 부시 그리고 하느님을 지키는 파수꾼 사이먼이 주는 액션과 서스펜스가 압권인 이 작품은 한시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
이 작품은 선과 악, 종교적인 성찰을 주제를 담아내고 있는데, 다소 무거운 주제일 수 있는 이야기를 놀라운 스릴러로 풀어내고 있다. 범죄자인 마이클 그리고 경찰인 부시, 부시와 탈 그리고 사이먼과 핀스터, 핀스터와 마이클 등 인물들은 서로 대립적인 구조로 얽혀져 있는데, 이를 통해서 선과 악이 무엇인지, 진정한 정의와 도덕적 기준이 무엇인가를 생각케 한다.
또한 더이상 하느님을 믿지 않게 된 마이클과 종교적인 신념이 강한 메리, 하느님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사이먼을 통해서 종교적인 성찰을 이끌어내는데, 기독교적인 색채가 아주 강한 내용이지만, 종교적인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그동안 마이클은 자신의 불법적인 욕망을 잘 다스리며 변화된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그는 결국 치명적인 딜레마에 봉착하고 말았다. 그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은 순전히 메리 때문이었다. 부시는 마이클도 피해자일 뿐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중략)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시는 법을 목숨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마이클이 돌아오면 그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를 체포하는 것 말고는. (본문 171p)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postfile/1/2011/06/11/24/jin9802_6985845596.jpg)
이 작품은 영화로 제작될 예정인데, 바티칸 공간에서 일어나는 공간적인 배경, 쫓고 쫓기는 액션은 스릴 넘치는 굉장한 서스펜스로 탄생할 듯 싶다. 더욱이 메리와 마이클의 찐한 사랑은 달달함이 가미되어, 스릴과 액션 그리고 사랑이라는 조화 속에 약간의 반전이 가미되면서 멋진 영화가 만들어질 듯 싶어 그 기대가 자못 크다.
<<천국의 도둑>>은 제목처럼 천국, 지옥 그리고 하느님과 악마 등의 소재로 종교적인 성찰과 종교에 대한 믿음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지만, 이보다 더 강한 것은 ’사랑’임을 보여준다. 사랑하는 메리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 마이클의 치명적인 매력을 보여줄 할리우드 배우는 누가 될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믿음이란 손으로 만져지지 않은 그 무언가를 믿는 능력이다. 무언가 위대한 것의 가능성을 놓고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 마이클은 메리를 믿었고, 메리는 마이클을 믿었다. 마이클은 누구보다도 메리를 신뢰했다. 메리는 그의 믿음이었다. (본문 406p)
(이미지출처: '천국의 도둑' 표지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