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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나랑 비밀 하나 ㅣ 노란상상 그림책 6
카타리나 그로스만-헨젤 글.그림, 김경연 옮김 / 노란상상 / 2011년 7월
절판
아이들에게 아빠는 든든한 지원군입니다. 아이들에게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보다 더 영웅적인 존재가 바로 아빠이며, 아빠는 힘도 세고, 못하는 게 없는 그야말로 멋진 맥가이버와도 같습니다.
그러나 사실 아빠들의 하루 일상은 그렇지 못합니다. 바쁜 회사 업무와 직장 상사의 눈치, 동료들과의 경쟁, 아이디어 등등 아빠는 그야말로 폭풍같은 하루를 보낸답니다.
"오늘은 정말이지 폭풍이 굉징한 날이었다."
퇴근해서 돌아온 아빠의 말에 아이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땀흘려 일하고 온 아빠의 몸에서는 괴상한 냄새가 나는 듯 합니다.
"어디서 폭풍이 굉장했어요? 오늘 생선 사 오셨어요?"
힘든 하루를 보내고 퇴근한 아빠는 아이의 반응에 비밀을 털어놓으려고 합니다.
"있잖니...........아빠는 해적이야!"
아빠는 아이에게 해적 선장으로서의 일상을 들려줍니다. 아빠는 어리바리 선원이 아닌 해적 선장이고, 선원들에게 지휘를 하지요. 나무 다리나 갈고리 손은 배에서는 아무 쓸모가 없기 때문에 진짜 해적 선장은 까칠하게 자란 수염을 기르고, 앵무새 대신에 잉꼬를 갖고 있습니다. 아빠는 남쪽 바다를 이리 저리 돌아디니기도 하고, 유리병 편지를 뒤쫓기도 합니다.
배에는 우유를 주는 젖소, 신선말 물을 주는 낙타를 기르고, 물을 오염시키지 않기 위해 갑판에 간이 화장실도 마련했습니다.
그뿐인가요? 자외선 차단을 위해 선크림을 바르고, 바다에서 신선한 우유를 팔아서 돈을 벌지요.
해적이었던 엄마를 만난 것도 해적이었답니다. 사랑스러운 바다 괴물과 친구가 되었고, 보물도 발견했지요.
처음에는 믿지 않았던 아이는 아빠가 건네준 낡고 녹슨 보물 상자 열쇠를 건네받고는 아빠가 해적이라는 것을 믿게 되었어요.
아이들은 가끔 우리 아빠는 어떤 일을 하실까?하고 궁금해합니다. 힘겨운 하루였지만, 아빠는 아이에게 만큼은 영웅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바다의 멋진 해적 선장이 될 수 밖에 없었지요. 아이는 아빠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아침에 늦게까지 주무시는 이유를, 늦게야 집에 돌아오는 이유를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됩니다.
네 아빠도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일하시니? 이따금 바다 냄새를 풍기고?
입속에 금니도 하나 있고? 수염이 까칠까칠하고?
어느 날 네 아빠하넽 폭풍이 굉장한 날이었느냐고 물어 보면서 아빠의 눈을 깊이 들여다 봐. 어쩌면 그 안에서 파도가 일렁이고 있을지 몰라.
그리고 어쩌면 네 아빠가 네게 비밀 하나를 알려 줄지 몰라. (본문 中)
폭풍같은 하루를 보낸 아빠는 아이와 함께 상상 가득한 이야기를 건네고, 아이가 즐거워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힘들었던 하루를 위로 받습니다. 세상의 모든 아빠들은 그렇게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폭풍같은 하루를 보내고, 힘들었던 하루는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통해서 위로받고 힘을 얻습니다.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빠와 이야기를 듣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도 편안하고 행복해 보입니다. 회사에서는 어리바리일지 모르는 아빠는 아이에게만큼은 해적 선장이고 싶습니다.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멋지고 상상력 가득한 이야기를 통해서 두 사람은 행복한 꿈을 꿉니다. 아빠에게도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습니다. 그 비밀이 만들어낸 해적 선장 이야기는 세상의 모든 아빠가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아닐까요?
<<아빠랑 나랑 비밀 하나>>는 폭풍같은 하루를 보낸 아빠와 아빠를 영웅으로 생각하는 아이들 모두를 위로하는 재미있는 그림책입니다. 상상 속에서 보여지는 가족의 사랑으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즐거운 이야기는 아니었을까 싶네요.
(사진출처: ’아빠랑 나랑 비밀 하나’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