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데쿠데쿠 산뽀
이토 마사코 지음, 송수영 옮김 / 낭만북스 / 2010년 9월
품절


해외 여행을 계획하다보면 가장 먼저 가까운 나라인 일본을 생각하게 된다. 온천으로 유명한 규슈, 하카타등불축제로 유명한 후쿠오카, 겨울에는 오호츠크해 연안에서 유빙을 볼 수 있는 홋카이도, 2002년 한일월드컵이 열린 축구경기장 샷포로돔과 눈축제가 유명한 삿포로 등 일본은 다양한 모습으로 지역별 특색을 보여주는 곳이 많아, 관심을 갖게 된다.
<<교토 데쿠데쿠 산뽀>>는 <됴쿄 데쿠데쿠 산뽀>에 이은 두번째 이야기라고 하는데, 노란색 표지가 눈에 띈다.
’데쿠데쿠’란, てく-てく 보통 걸음걸이로 걷는 모양인 터벅벅, 타박타박을 일컫는 일본말로, 이 책은 책 제목처럼 교토를 걸으면서 산책할 수 있는 즐거운 여행을 소개하고 있다.

교토는 공업, 상업과 함께 관광업이 발달하였으며, 전국적으로 학술,문화 도시로 많은 대학과 박물관, 미술관, 국제회관 등의 문화시설이 있지만, 이 책에서는 교토 관광지를 소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둔 것이 결코 아니다. 여행지의 유적지며 유명한 장소를 꼭 보고야 말겠다는 신념을 갖고 여행을 하다보면 여행 자체가 피곤해지게 마련인데, 셀러브리티 스타일리스트로 활동 중인 저자는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과 행복을 재발견할 수 있는, 사뿐사뿐 걸으며 교토의 곳곳을 돌아보는 여성감성의 여행을 소개한다.

’리얼교토산책’ 이라는 책 소개 문구답게 교토 곳곳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구마노냐쿠 오지신사에서 시작해서 긴카쿠지까지 약 1.5km의 작은 샛길과 데라마치도오리 산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코스인 골동품 가게와 교토의 유명한 시장 중의 하나인 매월 25일에 기타노텐만구의 시장, 일본과 동양의 고미술품과 고고학 자료 등의 문화재를 수집,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인 교토국립박물관, 아름다운 수양벚나무를 볼 수 있는 헤이안신궁, 그리움을 간득 안겨주는 진중한 모양새인 고토부키빌딩, 고즈넉한 분위기가 그만인 책방 게이분샤, 전통 소품 가게, 골동 잡화점, 일본 전통의 것이 즐비한 상점가, 옛 정취가 느껴지는 건물이 여기저기 남겨져 있는 산조도오리, 예로부터 자리를 지켜온 오래된 상점과 작지만 개성 넘치는 가게가 해마다 늘어나면서 매력적인 거리로 손꼽히는 오이케도오리 등
여성들이 선호하는 아기자기한 여행장소가 매력적이다.

이곳은 어린이 책 전문점.
작은 의자에 앉아 오랜 시간 그림책을 골라도 누구 하나 눈치 주는 사람이 없다.
책은 멋진 친구. 미레고라운드의 책은 당신과 만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게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며 오늘은 하루 종일 이곳에서 멋진 친구를 찾고 싶다.
항상 이런 마음을 갖게 만드는 소중한 공간. (본문 102p)

아, 이런 책방이 집 근처에 있으면 참 좋을 텐데.(본문 114p)

단풍이 절정일 때, 여름 장마 때도 그리고 신록이 아름다우 지금, 언제 찾아도 정원이 아름다운 시센도.
산 경사면을 활용한 정원을 건물 안에서 감상하는 것도 아름답지만 내가 특별히 추천하는 것은 정원산책이다.
뒷산에서 끌어들였다는 폭포와 연못, 자연의 계류 등을 바라보면서 빙글 한 바퀴 돌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차분해진다. (본문 120p)

맛있는 먹거리, 아기자기한 소품,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고즈넉한 장소, 예쁜 꽃 등 여자들의 감성을 울리는 예쁜 여행지가 마음에 쏙~ 든다. 이런 모습이야 말로 교토의 리얼모습을 볼 수 있는 최고의 여행코스가 아닌가 싶다. 문득 여행을 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솟구치지만, 그럴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에 교토 곳곳의 모습을 담은 사진으로 이 마음을 달래본다.
유적지나 유명한 장소를 쫓아다니기에 급급한 여행보다는, 여행지의 참 모습을 돌아보며 소소한 일상에서 오는 행복을 채울 수 있는 여행이야말로 진정한 여행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여행이란 이런 것이다’라는여행의 참모습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사진 속 데쿠데쿠 산뽀를 즐기고 있는 저자의 모습은 참으로 편안해 보인다.

(이미지출처: ’교토 데쿠데쿠 산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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