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제부터 여기는 배고 쇼파 말고는 다~ 바다야" 아이는 쇼파에서 내려와 수영을 하듯 팔을 휘젓습니다. 바닥에 떨어져 있던 장난감을 보더니, "으악~ 상어다~!!!" 하며 서둘러 수영(?)을 하고 쇼파 아니 배로 올라섭니다.
"엄마, 바다라니까~!! 헤엄을 치면서 다녀야지. 엄마, 상어도 조심해야해" 하며 엄마인 저까지 팔을 휘젓게 합니다.
아이의 상상 놀이에 엄마인 저까지 즐거워집니다.
요즘 활자없는 그림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활자 그대로가 아니라, 그림을 통해서 아이들이 다양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배를 타고 야호!>>는 글자가 없는 그림책으로, 어린이들을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그림책 속의 아이와 내 아이가 아주 꼭 닮아 있어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쇼파를 배 삼아 해적놀이, 보물섬 놀이를 하던 아이의 상상놀이가 떠올랐지요.
쇼파에 앉아있는 한 아이는 바다물결과도 같은 카페트를 미소 지으며 쳐다봅니다. 아마 즐거운 상상을 하고 있나 봅니다.
왼쪽 페이지는 현재 아이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고, 오른쪽 페이지는 아이가 상상하는 세계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쇼파는 배가 되고, 카페트는 푸르른 바다가 되었습니다. 아이는 노를 저으며 바다를 항해합니다.
쇼파는 어느새 보트가 되었고, 돛대를 달아 돛단배로 변신을 합니다. 해적선이 되기도 하고, 잠수함, 여객선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는 바다의 멋진 항해사가 되었어요. 그러다 무시무시한 괴물이 나타납니다. 윙윙 소리가 나는 청소기를 든 엄마가 오신거죠.
아이는 이제 혼자만의 뱃놀이가 아닌 엄마와의 행복한 뱃놀이를 떠납니다.
무시무시한 괴물도 조용히 잠 속으로 빠져들었네요.
그림책 속의 아이를 따라가는 바다 모험은 즐거운 상상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하지만 곧, 책을 보는 독자 어린이들은 자신만의 또다른 상상의 세계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상상은 어린이들을 새로운 세상으로의 경험과 모험을 통해서 자라게 합니다. <<배를 타고 야호!>>는 어린이들에게 넓은 바다만큼이나 넓은 상상의 세계로 다가서는 길로 이끌어 줄 거예요.
더불어, 아이의 상상놀이에 동참해주는 엄마가 아이를 더 자라게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사진출처: ’배를 타고 야호’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