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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면 요리
윤미영 지음 / 미디어윌 / 2011년 4월
절판
배고프면 가장 생각나는 음식이 라면, 비오면 생각나는 음식은 칼국수, 매콤한 게 먹고 싶은 날엔 쫄면과 냉면 그리고 비빔국수를 떠올리는 나는 정말 면을 좋아한다. 나 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 면 요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제목만으로도 이 책에 끌린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으며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스파게티를 너무도 좋아하는 딸아이가 책 표지를 보며 군침을 삼킨 것처럼.
책을 받아보고는 어떤 면 요리를 제일 처음 해볼까? 싶은 마음에 페이지를 넘기며 즐거운 눈요기를 해보았다. 이렇게 다양한 면요리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으며, 레시피를 따라 나도 이 음식들을 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에 살짝 설레는 느낌도 들었다.
이 책은 총 6 Part로 나뉘어져 각국의 면요리를 소개하고 있는데 파스타, 우리나라의 국수, 우동과 자장면 그리고 쌀국수 등의 다양한 면요리의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다.
Part 1에서는 조개로 만드는 봉골레 파스타,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딱 맞는 양배추대파 파스타, 신선하고 상큼한 맛을 한껏 살린 토마토소스의 토마토문어 링귀니, 면을 얼음물에 씻어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 나폴리식 냉파스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먹는 토마토소프 파스타인 뽀모도로, 이탈리라의 매운 고추인 페페론치노를 잘라 넣어 매운 맛을 살린 리가토니 아라비아타, 생크림에 감자를 넣어 담백한 맛을 낸 버섯크림 파스타 등 새콤하고 부드럽지만 때론 깔끔한 파스타를 소개하고,
Part 2에서는 우리나라의 국수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는데, 황태해장국을 색다르게 즐기는 황태해장국수, 따끈하고 진한 국물이 겨울에 먹기 좋은 매운 닭칼국수, 입안에 침을 고이게 하는 쟁반 쫄면과 백김치의 시원한 맛에 매콤한 비빔장을 더한 백김치 물비빔국수, 더운 여름 무더위를 날려버릴 시원한 동치미 물냉면 등이 입안에 군침을 돌게 한다.
Part 3은 가쓰오부시의 담백함과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우동 레시피가 입맛을 돋군다. 남은 카레에 가쓰오부시 국물과 면을 넣어 비벼 먹는 일본의 가정식 메뉴인 카레 우동, 일본의 여름 별미인 자루 소바, 뜨근하고담백한 국물이 좋은 가케 우동, 고추장을 넣은 소스와 함게 볶아 느끼한 맛을 잡은 베이컨 볶음 우동, 일본 정통 우동에 고춧가를 넣어 얼큰하게 끓은 얼큰 포차우동 등을 맛깔난 사진과 함께 담아냈다.
Part 4에서는 그리스의 면요리가 소개되었는데 그리스식 라쟈냐인 포테이토 파스타치오, 면의 식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오일에 살짝 튀기듯이 볶아내어 만든 해산물 피데오 등을,
Part 5에서는 중국의 면요리인 자장면, 해물짬뽕, 울면과 중국에는 없는 한국식으로 바뀐 중국요리인 중국식 냉면, 국물이 없는 닭고기 볶음짬뽕, 물녹말을 넣은 소스에 면을 넣어 볶는 해물 초면,
Part 6 에서는 소고기 육수로 만든 진한 국물과 양파의 단맛이 잘 어울리는 호치님식 쌀국수, 씹는 재미가 있는 소고기 볶음국수, 태국의 대표적인 볶음국수인 치킨 팟타이, 채소 대신 가는 쌀국수를 튀겨 바삭함을 살린 튀금국수 샐러드 등의 베트남 쌀국수를 소개하고 있다.
나라별 면요리마다 다른 면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요리마다 어울리는 면들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면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면과 국물인데 멸치 국물, 바지락 국물, 까스오부시 국물, 소고기 육수, 돼지뼈 육수, 닭 육수, 사골 육수의 레시피와 보관방법이나 기간이 자세히 소개되고 있어 미리 만들어 놓아 찌개, 탕 등을 끓일 때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다양한 면요리가 소개되고 있지만, 사실 레시피가 살짝 복잡하다. 요즘은 간단하고 쉽게 요리할 수 있는 레시피를 소개한 책들이 다양하게 출간되고 있어 근래들어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이 책에서는 레시피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지 않는데다 요리 과정을 담은 사진이 너무 작게 소개되어 있어 아쉬움을 더한다.
맛깔스러운 요리를 담은 사진은 크고 입맛을 돋구지만, 레시피를 담은 사진 편집에 좀더 세심하게 신경썼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다.
더운 여름이 다가오면 더위에 지쳐 입맛이 떨어지곤 하는데, 매콤하고 상큼하고 개운한 면요리는 입맛을 돋구게 한다. 그동안 비빔국수와 라면 그리고 인스턴트를 이용한 면요리만을 주로 해왔는데, 올 여름은 다양한 면요리로 가족들의 입맛을 책임지려한다. 편식 심한 작은 아이에게는 우동을, 파스타를 좋아하는 딸에게는 지금까지 먹었던 파스타와는 다른 색다른 파스타를, 남편에는 칼국수를 그리고 나는 매콤한 비빔국수와 쫄면이 올 여름 우리집 식단을 장식할 듯 싶다.
조금은 복잡해보이는 레시피이지만, 하다보면 나만의 레시피가 만들어질 수도 있으리라. 이 책은 면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에게 딱 맞는 요리책이 아닌가 싶다.
(사진출처: ’맛있는 면요리’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