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농장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32
조지 오웰 지음, 김욱동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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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명작시리즈 중에서 내가 유독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현직 국어 선생님이 알려주는 ’명작 제대로 읽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 속에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이나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 혹은 작가가 이 작품을 쓰게 된 배경 등을 알게 됨으로써 명작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읽었던 ’동물농장’은 우화를 통해서 사람의 잘못된 본성을 꼬집고 있다는 얄팍한 지식만을 갖게 되었는데, 어른이 되어 다시 읽게 된 <동물농장>에서는 인간의 본성 뿐만 아니라, 사회주의를 비판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헌데 이는 <동물 농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었고, 나는 ’제대로 읽기’를 통해 비로소 이 작품에 대해 온전히 이해하게 되었다.  이렇게 성인이 되어 명작을 접하게 되면, 어린시절 알지 못했던 면을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되는데, 요즘 어린시절 읽었던 명작들을 다시 읽으면서 명작이 가지고 있던 본래의 뜻과 의미를 알아감에 짜릿함을 느끼게 된다.
내가 그렇듯, 명작을 읽는 대부분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명작 속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전부 이해하기 어려운데,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은 바로 명작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을 지킨 작품이다.
사실 <동물농장>에서 사회주의를 비판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지만, 이야기의 본질적인 배경이 세계의 역사에 처음으로 등장한 소비에트 연방이라는 점, 주요 인물이 트로츠키와 스탈린을 지칭한다는 점까지는 알지 못했는데, 이런 작품의 배경까지 이해하면 작품이 더욱 재미있어진다.

농장의 주인 존스가 술에 취해 잠이 든 그날 밤, 장원 농장의 동물들은 돼지 메이저 영감의 꿈 이야기를 듣기 위해 모여들었고, 메이저 영감은 꿈 이야기에 앞서 동물들의 비참하고 고통스러우며, 어떤 동물도 자유란 것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채 비참한 노예 생활을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며,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동물들의 적인 인간을 타도하기 위해 노력해야함을 역설한다.

인간과 투쟁하면서 인간을 흉내 내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점을 꼭 명심하시오. 여러분이 인간을 정복한 뒤에라도 그들의 악습에 물들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모름지기 동물은 집에서 살거나 침대에서 잠을 자거나 옷을 걸쳐서는 안되오.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셔서도 안 되고요. 또 돈을 만지거나 장사를 해서도 안 되오. 인간의 관습이란 것은 모두가 사악하기 이를 데 없으니까요.
무엇보다 우리 동물들은 동적을 폭력으로 탄압해서는 안됩니다. 힘이 세든 약하든, 똑똑하든 모자라든 우리 모두는 형제입니다.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들을 죽여서는 안 되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니까요. (본문 20p)



동물들의 반란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생각보다 훨씬 간단하게 이루어졌고, 장원 농장은 ’동물 농장’이 되었으며 동물들은 ’일곱 계명’에 맞추어 생활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한 주 동안의 작업 계획을 세우고, 결의안들을 제출하며 토론을 벌였는데, 젊은 수퇘지 스노볼과 나폴레옹이 가장 열성적이었으나, 이 둘의 의견이 일치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 둘의 논쟁과 대립이 계속 되면서 스노볼이 추방되고, 나폴레옹의 독재가 시작된다. 나폴레옹은 철통 같은 규율과 존스가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동물들을 탄압하기 시작한다. ’동물 농장’은 ’공화국’으로 선포되었고, 나폴레옹은 혼자 뿐인 후보자로 만장일치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며, 일곱 계명은 점점 독재자를 위해 변하게 되었고, 결국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본문 168p)
라는 하나의 계명만 남게 되었으며, 두 발로 걷는 인간은 모두 적이었던 이들은, 두 발로 걷게 된 독재자들을 보게 된다.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더욱’ 좋다!" (본문 165p)

결국 그들의 반란은 인간에서 돼지로 독재자만 바뀌었을 뿐이다. 니는 절대 권력이 가지고 있는 오류를 명백히 보여주는 셈이다.
처음 동물들의 반란으로 시작된 동물 농장은 모두가 평등한 이상적인 사회였지만, 나폴레옹이 권력을 가지면서 동물들은 심해지는 노동과 배고픔을 견뎌야했다. 자발적이었던 그들의 농장 경영은 권력에 의한 노동력 착취가 되어갔고, 농장은 번창하지만 권력자가 아닌 동물들의 삶은 다를바 없었다. 
<동물 농장>은 존스가 운영하던 장원 농장은 혁명 이전의 러시아, 즉 ’차르’라는 황자게 다스리던 제정 러시아를 말하는 것이고, 동물들이 바란을 일으킨 후의 동물 농장은 ’소비에트 연방’이라는 이름으로 새로 탄생한 러시아를 일컫는다고 한다. (본문 193p)
또한 이는 어느 사회에서나 볼 수 있는 ’독재 일반’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오늘날의 튀니지 혁명 등은 독재 정치의 문제점을 잘 보여주고 있는 예가 아닌가 싶다.

오웰이 이 작품을 쓴 진정한 이유는 사회주의 사회든 자본주의 사회든 전체주의나 절대 권력은 부패하게 마련이고, 결국엔 인간성까지 파괴하고 만다는 역사적 진리를 일깨우기 위함이었다. (중략)
오웰은 절대 권력이 있는 곳이면 어디에나 부패가 있는 사실을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폭로한다. 그들은 돼지들이 어떻게 인간과 똑같은 길을 걷게 되는지를 차근차근 보여주면서 전체주의가 확립되어 가는 과정을 드러낸다.
(본문 201p)

제2차 세계 대전 직후에 발표된 이 작품이 세계 여러 나라 전반에 걸쳐져 있는 사회적인 오류와 맞물리는 것을 볼 때, 역사의 그릇된 관습이 악순환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데, 이것은 이미 오래전에 사회적 오류를 꼬집었던 명작들이 지금껏 사랑받고 읽히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바로 역사의 오랜 잘못된 관습을 바로잡는 또 하나의 방법일 수 있는데, 이에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은 문학작품을 제대로 이해하면서, 폭넓은 지식을 얻을 수 있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다는 강점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역사의 오점을 통해서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한다.

(사진출처: ’동물농장’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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