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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 ㅣ 스토리텔링 가치토론 교과서 2
안미란 지음, 정진희 그림, 조광제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4월
평점 :
작년 한해동안 김영사에서 출간되었던 <정의란 무엇인가>는 많은 화두가 되었고, 그에 따라 나 역시도 이 책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나 읽어보지 못해서 참으로 아쉬웠다. 정의의 사전적 의미는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를 뜻하는데, 이 의미를 잠시 살펴보면 흔히 ’도리’라는 말 속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렇다면 ’정의’는 어떻게 정의 내릴 수 있을까?
우리는 각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라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정의’가 필요한데,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해야 정답이 없는 정의를 올바르게 실천할 수 있을까?
<<어린이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는 8편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정의로 가는 최선의 길로 안내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생활 속에서 ’함께 잘 사는 법’ 바로 정의를 실천하는 방법을 생각하게끔 어린이들에게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있는데, 에피소드와 생각거리는 바로 정의롭게 살아가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한다.
야구를 무척 좋아하는 같은 반 친구 강성이, 태원이, 광수의 처지는 각각 다르다. 강성이와 태원이는 시민구장에서 열리는 유명한 팀의 야구 경기에 가고 싶지만, 광수의 처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은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돈을 가져오지 못할 광수를 위해, 광수의 비용을 마련해 주어야 하는지, 광수를 빼고 가야하는지....큰 고민에 빠졌는데, 강성이와 태원이에 고민을 통해서 정의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이 이야기에서는 ’나는 정의롭게 행동했다고 생각하는데 내 행동에 관계된 친구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균형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는데, 정의를 실천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남을 배려하는 것임을 일러준다.
친구를 학원에 데리고 오면 문화상품권을 준다는 말에 솔깃했던 예나는 갖고 싶은 잡지를 사기 위해 서영이를 학원에 데려오게 되고, 이를 알게 된 서영이는 자신을 이용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갖게 된다.
서영이와 예나의 예피소드를 통해서 정의란 시작부터 정의로워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지난 번 시험에서 큰내 초등학교 5학년 다섯 반 중에 꼴찌를 한 광수네 반 친구들은 이번 시험에서 꼴찌를 면하기 위해 지능 장애를 가진 덕만이가 시험을 치루지 못하는 일이 생기길 바란다. 덕만이만 빠진다면 평균 점수가 10점 넘게 올라가기 때문이다.
’배려하며 함께 가자’ 라는 급훈을 보며서 아이들은,
"우리가 덕만이를 빼 놓는다면 이건 친구를 ’베려’하고, 따로 가는 거라고."
생각하게 되고 이런 상황에 짜증이 나게 된다. 덕만이가 한번만 봐주면 좋을텐데...
이 이야기 속에서 ’높은 평균 점수’와 ’배려하면서 함께 가자’라는 급훈을 실천하는 것 두 가지 중에 진짜 가치가 무엇인가를 판단할 때, 정의가 이루어질 수 있음을 알게 된다.
마음에 들지 않는 방과후 수업 선생님인 탁 샘에게는 스승의 날 꽃을 주지 않겠다는 아이들, 집값이 떨어지기 때문에 ’부자보호센터 긴립’을 반대하는 서명 운동을 하는 아파트 주민들, 여기저기 CCTV 작동 중이라는 안내문구로 사람들을 감시하는 아파트 단지, 헌 자전거를 강성이에게 마음껏 쓰라고 했지만, 태원이 자전거에 자물쇠까지 채워넣은 강성이로 기분이 나빠진 태원, 그리고 심한 태풍으로 유리창이 깨져 유리가 귀해지자 유리값을 많이 받아야 부추기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해야 올바른 정의를 실천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게 된다.
정의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며, 다수결의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하고, 이기심을 버리고, ’소유’보다는 ’향유’를 생각하고, 균형 잡힌 몫의 분배를 생각해야한다.
8편의 에피소드가 끝날때마다 저자는 정의에 대한 생각거리를 제공하는데, 정의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문제를 던져주고 있어 친구 혹은 가족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정의를 올바르게 실천할 수 있는 지혜를 쌓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정의에 대한 생각은 나와 타인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다. 결국 정의란 나의 의기심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배려하는 것에서 시작됨을 알 수 있는데, 우리가 선택해야하는 많은 문제들을 선택함에 있어 용기와 지혜 역시 필요하다.
더 가치있는 일, 더 올바른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기준은 <<어린이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를 통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지혜를 쌓을 때 비로소 가치를 깨닫게 된다.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은 다른 사람의 처지와 그에 따른 생각과 감정을 잘 헤아려 내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에요. 그것이 정의롭게 행동하는 첫 걸음이 됩니다. (저자의 말 中)
(사진출처: ’정의란 무엇인가’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