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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생각을 훔치다 - 박경철 김창완 최범석 용이… 생각의 멘토 18인
동아일보 파워인터뷰팀 지음 / 글담출판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멘토란 경험 없는 사람에게 오랜 기간에 걸쳐 조언과 도움을 베풀어 주는 유경험자나 선배 등을 일컫는 말이다. 요즘 ’멘토’라는 말이 자주 사용되는데, 자신이 가진 꿈을 이룬 사람이나 어떤 분야에서 최고가 된 사람을 멘토로 삼기도 하고, 사회에 잇슈가 되거나 큰 공헌을 한 사람을 멘토로 삼기도 한다. 롤모델을 선정할 때는 멘토가 이룬 업적보다는 그 과정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한데, 실패를 딛고 일어선 인물을 통해서 더욱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출간되는 어린이를 위한 위인전만 해도 그렇다. 내가 어릴 때 출간된 위인전들은 위인들을 신과 같은 존재로 표현함으로써, 우리와는 다른 존재라는 생각을 주곤 하는데, 그들을 존경할 수는 있어도, 본받기에는 너무 어려운 상대였다.
허나 요즘 위인전은 위인들의 업적보다는 그 과정에 비중을 두어, 어린이들에게 노력과 용기가 있다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성공을 하여 부를 축척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세상에 이름을 남기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좌절 속에서 허우적거리기도 한다. 정답은 없지만 누군가는 타인의 멘토가 되기도 하고, 후회하지 않을 멋진 삶을 살아가기도 한다. 도대체 그들의 삶은 나와는 어떤 차이가 있기에 지금의 성공적인 삶을 누리고 있는 것일까?
<<그들의 생각을 훔치다>>는 동아일보 기자 3인의 파워인터뷰팀이 1년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18인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면서, 그들의 삶의 자세와 신념 등을 담아내고 있다.
이들은 명사의 성공 노하우보다는 성공으로 이끈 근원이자 삶을 살아가는 자세가 되는 ’생각’에 주목하여, 생각과 신념의 중요성을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호의’란 말에 감동을 받아 습(習)에 충실한 삶을 살면서 지식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선의를 가지고 대하는 공부를 한 시골의사 박경철,
’이 분야만큼은 자신 있어.’하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버리고 더 나은 자신을 향해 달리며 세상의 인정과 사람들의 기대에 순응하기보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일에 몰두해야 하며, ’어제의 나’와 경쟁하며 죽을 때까지 배반하겠다는 자세로 세상에 길들여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키는 가수 김창완,
스스로에게 가혹하리만큼 많은 일을 부여하고, 그 일을 고통스럽게 해낼 때 쾌감을 느끼며, ’학력과 출신’이라는 한국 사회에서 넘기 힘든 장벽을 넘어선 패션 디자이너 최범석은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어요. 그렇게 때문에 노력을 멈출 수가 없죠." (본문 45p) 라고 말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해야한다는 수학자 김정한은 "사랑하면 신념이 생기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성공에 이른다"고 했다.
"도덕교과서 같은 얘기지만, ’기왕 태어난 인생, 죽는 순간에 정말 후회 없이 살아야 하지 않겠나.’하고 생각해 본다. 한 사람을 만나도 그 사람이 생애 마지막 만나는 사람인 것처럼, 한 가지 일을 고민해도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조상으로서 다음 인류를 위해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인 것처럼, 단돈 1만원의 예산을 써도 그게 세상에 남은 마지막 자산인 것처럼." (본문 78p)
좋아서 시작한 일로 180억 공무원이 된 김가성, 톱(Top)이라는 말보다 ’온리 원(Only one)’이라는 말을 좋아하는 재즈 보컬리스트 윤희정 그리고 두려움을 떨치면 새 길을 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EBS 영어강사 한일, ’잘했어’라는 칭찬 한마디로 변화하여 칭찬의 힘을 보여준 (주)한경희생활과학 대표 한경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는 18인의 인터뷰는 그들이 지금의 위치에 있을 수 있게 된 그들만의 생각과 신념을 통해서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세계를 이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18인의 인터뷰는 정답이 없는 삶에 모범답안과도 같은 삶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성공할 수 있었던 노하우보다는 성공으로 이끈 그들의 생각과 신념은 독자들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다.
그들의 삶의 자세와 생각을 들어보면서, 자연스레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그로인해 미래를 향한 나의 작은 발걸음에는 힘이 더해졌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