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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가 맛있다
김은경 지음 / 나무수 / 2011년 4월
품절
먹거리에 대한 변화와 육류에 대한 논란으로 인해 ’채소’’과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일본의 방사능과 중국의 상추와 시금치에서 방사능 물질인 요오드가 검출되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우리 땅에서 기른 제철 채소는 가장 좋은 먹거리임을 자부할 수 있다. 채소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피를 맑게 해주고 노폐물을 배출시키며, 고기보다 원기 회복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하니,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육류보다는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채소는 미용과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에, 이보다 좋은 식단은 없다 할 수 있으리라. 허나, 채소로 요리를 하는데에 한계점이 있는데다, 채소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드문 것을 감안할 때, ’맛’의 중요성을 빼놓을 수 없다는 문제점에 다다른다.
우리집 두 녀석 모두 ’고기고기’하는 녀석들이라, 채소를 먹일라치면 한바탕 전쟁을 치루어야 한다. 그나마 채소를 작게 다지고 다져서 만든 오므라이스가 아니면 채소는 입에도 대지 않으니 이처럼 문제 해결이 시급할 때, 눈에 쏘옥 들어오는 책 제목을 만나게 되었다.
<<채소가 맛있다>> 군더더기 없는 제목이 왠지 깔끔하고 상큼한 것이, 채소가 정말 맛있어질 것 같아 책에 대한 궁금증으로 구입하게 되었다.
겨우내 언 땅이 녹고 봄이 오면 작고 여린 새싹이 푸릇푸릇 올라옵니다. 새싹은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여름에도 제법 찬바람이 부는 가을에도 스스로를 지키며 자연의 섭리대로 자랍니다. 그 모습을 보며 사람의 기운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프롤로그 中)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자연’이며, 자연의 섭리대로 자란 채소야말로, 사람에게 가장 좋은 음식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싱그러운 채소를 만날 수 있는 봄, 아삭한 채소를 즐길 수 있는 여름, 향이 깊은 채소를 그리는 가을, 비타민 채소를 맛볼 수 있는 겨울 사계절로 나누어 제철에 맞는 채소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비법을 공개했다.
단백질, 칼슘, 철분 등이 많아 몸이 허약한 여성들에게 특히 좋은 냉이,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골고루 들어있는데 그중 비타민C는 열에 의해 쉽게 파괴되기 때문에 가능하면 생으로 먹는 것이 좋은 달래, 아미노산이 풍부해 씹을수록 단맛이 나는 봄동, 돌나물, 참마물, 두릅, 취나물은 봄에 제격이고,
소화를 돕는 기능이 있어서 불편한 속을 달래기 좋은 애호박, 캡사이신 성분이 들어 있는 식욕을 돋우는데 도움이 되는 고추, 수분이 가득하고 열을 내리는 성질이 있어 여름에 알맞은 오이, 부추, 파프리카, 콩, 가지, 콩나물은 여름에 좋다.
다른 호박에 비해 당도가 높은 단호박, 소화를 돕는 ’뮤신’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속에 부담을 덜어주는 마, 철분, 칼륨, 마그네슘, 비타민B,C가 골고루 들어있는 영양덩어리 감자, 식이섬유와 비타민C 가 풍부한 고구마, 생표고버섯, 느타리버섯, 우엉, 연근은 가을에 좋으며,
영양소의 대부분이 탄수화물로 다이어트에 좋은 콜리플라워, 비타민A가 들어 있어 피로한 눈에 좋은 당근, 비타민C와 미네랄이 풍부해 장낸의 노폐물을 청소해 주어 변비에 좋은 무, 각종 비타민과 철분, 칼슘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알칼리성 채소인 시금치, 그 밖에도 브로콜리, 양배추, 아보카도, 배추는 겨울에 좋은 채소이다.
<<채소가 맛있다>>는 일단 레피시가 간단하고 쉬어서 빨리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마음에 든다. 간단하지만 완성된 음식을 보니, 맛깔스러운 것이 손님상에도 올려 놓아도 좋을 성 싶다.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만으로도 이렇게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조금 놀라웠다. 채소로는 데치고, 무치는 것이 전부였던 주부경력 14년이 부끄러울만큼 맛깔스러운 다양한 레시피가 입맛을 돋운다.
자투리 채소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수프 레시피도 마음에 쏙 들었는데, 간단한 레시피는 아침 식사 대용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채소의 놀라운 변신으로 우리 집 두 녀석의 채소반대 운동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는 것, 그 음식을 맛있는 게 먹는 가족의 모습을 보는 것은 주부로서의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채소의 놀라운 변신으로 우리집 식탁에 아삭하고, 상큼하고 신선한 즐거움이 생길 듯 싶다.
<<채소는 맛있다>>는 먹거리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는 요즘, 가장 알맞는 요리책이 아닌가 싶다.
(사진출처: ’채소가 맛있다’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