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찾은 할아버지]-설중매의 설화를 담은 이야기

[봄을 찾은 할아버지]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봄을 찾은 할아버지
한태희 글.그림 / 한림출판사 / 2011년 3월

추운 겨울 앙상한 나뭇가지를 보고 있자면, 파릇파릇 새싹이 돋는 봄이 그리워집니다. 올해는 겨울이 길어진 탓에,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더욱 간절했었지요.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연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봄이 오는 소식을 전해들을 수 있습니다. <<봄을 찾은 할아버지>>는 이른 봄 눈 속에서 피어나는 매화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데, 설중매의 설화를 담고 있다고 하네요.
옛날 옛적 깊은 산속~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할머니 곁에 누워 듣는 듯한 정겨움이 묻어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대가족이 사라지면서, 옛 이야기는 이렇게 책 속에서 그 그리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옛날 옛적 깊은 산속 어느 외딴집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고 있었는데, 겨울동안 짚신을 삼거나 바느질을 하면서 보내는 겨울이 참으로 지루했답니다. 눈이 소복이 내리던 날 밤, 할머니가 봄이 와서 한하게 핀 꽃을 보고 싶다고 무심코 한 이야기에, 할아버지는 봄을 찾으러 떠나기로 했지요.

이곳저곳 헤매던 할아버지는 제일 오면 제일 먼저 냇물이 졸졸 소리 내며 흐르던 것을 생각하고 개울로 가봤지만 개울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었답니다.
뒤산 언덕을 지나 봉우리까지 올랐지만, 여전이 하얀 세상뿐이었어요. 할아버지는 곰을 찾아가봤지만, 여전히 쿨쿨 잠을 자고 있는 곰도 봄을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예쁜 꿩도, 강 속 지혜로운 이무기도 봄이 어디있는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지쳐 쓰러진 할아버지는 달콤한 꽃향기에 눈을 떴고, 눈앞에 뺨이 발그레한 꽃향기가 나는 아이와 만나게 되었어요.
아이는 할아버지를 꽃향기가 나는 곳으로 이끌었고, 할아버지는 따스한 햇볕 아래 매화꽃이 탐스럽게 피어 있는 것을 발견했답니다.

"허허허! 내가 드디어 봄을 찾았어, 찾았다고!"

추운 겨울 눈 속에서 꽃망울을 터트리는 매화는 봄이 오는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줍니다. 매화 뿐만 아니라,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새싹을 피어내는 자연은 사람에게 주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아닐까 싶네요. 유독 길었던 겨울을 보내고 맞이한 올해의 봄은 더욱 반갑고 기쁩니다.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서로 질투라도 하듯 활짝 피어있는 모습들이 너무도 예쁘네요. 추운 겨울이 끝날 무렵 꽃망울을 터트리는 매화처럼 우리 어린이들도 인내심을 갖고 어려운 일을 이겨내고 꿈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랍니다.

’봄’은 겨울이 끝나고 오는 계절이라기보다, 혹독한 날씨를 이겨내고 찾아왔기에 더욱 반가운 것은 아닐까 싶네요. 봄은 그렇게 우리에게 인내 끝에 다가오는 희망을 보여줍니다.
자연의 고귀한 생명력이 너무도 예쁘게 그려진 <<봄을 찾은 할아버지>>는 매화의 곱디 고운 색감이 두드러진 멋진 삽화가 예술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겠네요.

(사진출처: ’봄을 찾은 할아버지’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