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시 혼자 앉아 있어요
샤오마오 지음, 리춘미아오 외 그림, 이세미 옮김 / 계수나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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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속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틈에 얌전히 혼자 앉아있는 씨시를 발견했습니다. 오도카니 앉아있는 모습을 보면서 씨시는 왜 혼자 앉아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지요. 왕따인가? 수줍은 아이인가? 친구와 어울리는 법을 모르는걸까? 씨시를 보니 왠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씨시는 왜 혼자 앉아있는건지 궁금한 마음에 서둘러 책을 펼쳤습니다.

책을 펼치자, 친구들이 제기차기를 하면서 신나게 노는 모습이 보입니다.
한쪽에 씨시가 벤치에 가만히 앚아있어요. 왜 씨시는 같이 놀지 않을까요?
이번에도 친구들은 땅따먹기 놀이를 하면서 신나게 놀고 있는데, 씨시는 가만히 앉아 있습니다. 친구가 ’씨시는 왜 안놀지?’하며 관심을 보이지만, 씨시 곁에는 친구가 없네요.
친구들이 이번에는 콩주머니를 던지고 놀고 있는데, 여전히 씨시는 혼자 앉아있습니다. 한 친구가 ’씨시야 어디 아프니?’하며 물어보지만, 씨시는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도대체 왜 씨시는 혼자 앉아있는걸까요? 페이지를 넘길수록 궁금증이 자꾸만 커집니다.

’씨시는 기분이 안 좋은가봐’ 혼자 앉아있는 씨시를 보면 친구들이 속삭입니다. 친구들이 그네를 타며 놀아도, 원반던지기를 하며 놀아도, 고무보트를 타고 신나게 놀아도 씨시는 혼자 앉아있습니다.
벤치에 가만히 앉아있는 씨시를 보며,
’엄마를 잃어버렸 나봐’’불쌍해’’소리를 못 듣나봐’ 하며 관심을 보이지만, 씨시는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10장을 넘기도록 왜 씨시가 가만히 앉아있는지 도통 알수가 없습니다. 궁금증은 더해가고, 책 속의 친구들처럼 씨시를 향한 다양한 상상을 해봅니다.

’고마워, 씨시.’ 그제야 씨시가 벤치에서 일어납니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가 되서야, 씨시가 혼자 앉아있게 된 이유를 알게 됩니다.
아하~!!!! 이런 이유로 씨시가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있었군요.
친구들이 즐겁게 놀고 있을때도, 맛있는 도시락을 먹을때도 씨시는 꼼짝하지 않고 앉아있었습니다.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씨시의 인내심과 책임감을 엿볼 수 있었던 책이었지요.

세상에는 많은 유혹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숙제를 해야하지만, 텔레비전에서는 재미있는 프로를 방영하고, 컴퓨터에서는 게임이 유혹을 하지요. 친구들이 놀자고 하고, 잠은 쏟아집니다. 수많은 유혹을 이겨내고 숙제를 한다는 것은 어린이들에게는 참으로 힘겨운 일입니다. 씨시는 바로 인내심을 보여주고 있어요. 친구들의 웃음소리, 즐거운 놀이, 맛있는 도시락 등의 유혹을 뿌리치고, 인내심과 참을성을 갖고 앉아 있는 씨시는 정말 대단합니다.
어떤 일을 하든, 좋아하는 일을 하더라도 인내심과 참을성이 없다면 이루어낼 수 없답니다. 마지막에 예쁘게 미소짓고 있는 씨시의 얼굴은 바로 인내심이 준 결과물입니다.
힘들다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참아내고 이겨내면 분명 무엇이든 이루어낼 수 있답니다.

도대체 왜 가만히 있는거야? 라는 궁금증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조금의 힌트도 없이 그저 궁금증만 자아냅니다. 이 책 역시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야 큰 감동과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게 머야~ 하고 읽다가 만다면 씨시가 보여주려는 것을 알지 못하지요.
놀라운 반전을 주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처음에는 시시하게 여겨졌던 이야기를 끝까지 읽고나서야 이 책의 매력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일에는 이렇게 인내심이 필요하지요.
씨시는 가만히 앉아있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서 씨시가 있는 곳은 달라집니다. 씨시의 모습을 찾아보는 즐거움도 함께 느낄 수 있네요.

(사진출처: ’씨시 혼자 앉아 있어요’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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