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번째 생일 네버랜드 자연 그림책 4
이형진 글.그림 / 시공주니어 / 2011년 3월
품절


몇 해전 작은 아이가 조른 탓에 장수풍뎅이를 키운 적이 있었다. 3령 애벌레를 구입했더니 금새 번데기가 되었고 곧 장수풍뎅이가 되는 모습을 보며 아이는 너무도 즐거워했다. 그러나 그 장수풍뎅이가 낳은 알이 1령 2령 3령 애벌레가 되는 과정은 생각보다 더뎠기에, 아이는 무척 지루해했지만, 애벌레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동안 조금씩 자라났고, 번데기가 되어 신비로운 탈피 과정을 거쳐 멋진 장수풍뎅이가 되는 일생을 보여주었다.
자연은 이렇게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탄생과 죽음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양육강식을 통해서 생태계를 유지하고 지켜낸다.
<<일곱 번째 생일>>은 탄생과 죽음이 공존하는 자연의 신비로움을 보여줌으로써,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그림책이다.

우리는 이제 일곱 살이 돼.

어른이 되기 위해 오랜 시간동안 땅속에서 기다린 작은 곤충들이 땅 속을 헤치며 기어나온다. 어른이 된다는 설레임, 땅 속이 아닌 땅 위 모습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을 무서운 사마귀와 다람쥐에 대한 두려움도 크다.

어마어마하게 높은 나무도,
살랑대며 지나가는 바람도 다 멋져!
하지만 겁도 나!
내가 정말 어른이 될 수 있을까?

땅 위에 올라온 곤충들은 나무 위에서 노래하겠다는 희망으로 높다란 사무 사이로 반짝이는 별을 향해 조심스러운 첫발을 내디뎠지만, 자신들을 지켜보는 무시무시한 새에게 잡아먹힌 친구를 보니 두려움만 남게 되었다.
숲이 어둑해질 때까지 두려움에 꼼짝하지 못했던 ’나’는 땅 속에서 살던 아기 매미 시절이 그리웠지만, 이제 막 땅속을 빠져나온 친구들과 이미 나무 위로 올라가 아기 옷을 벗어버린 어른이 된 친구들을 보면서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그래, 나도 꼭 올라가고 말 거야!
너무 늦긴 했지만, 뭐 어때.

드디어 ’나’는 날개가 생겼고,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새를 피해 부웅!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게 되었다.
쓰으쓰으 매앰매앰.

어른이 되기 위해 오랜 시간을 땅 속에서 기다리고 기다린 아기 매미들은 어른이 되기 위한 힘겨운 도전을 끝내야 했다. 무서운 새와 사마귀를 피해 어른이 된 매미들의 노랫소리는 해냈다는 기쁨의 소리였을지도 모른다. 한 여름 울어대는 매미 소리가 시끄럽다고 생각될 때가 있었는데, 자연이 성장하는 소리였다고 생각하니 그 노랫소리가 그리워진다.
<<일곱 번째 생일>>은 이제 곧 탈피를 하게되는 매미의 성장 과정을 수채물감을 이용해 찍어내는 방식 등으로 독특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비단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 보존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용기’ 또한 선물하고 있다. 어른 매미가 되기 위해 두려움을 이겨내고, 한 걸음 한 걸음 나무 위를 올라간 매미가 드디어 힘찬 노랫 소리를 부르게 되는 과정은 노력 끝에 얻어낸 성취감이 주는 값진 의미를 보여준다.
매미의 성장 과정이 어린이들에게 신비로움과 감동으로 보여질 것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삶의 터전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삶의 지혜도 가르쳐준다.

(사진출처: ’일곱 번째 생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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