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김없이 맛있게! 1인분 요리
김효진 지음 / 미디어윌 / 2011년 3월
절판


아이들은 학교로, 남편은 직장으로 아침을 바쁘게 보내고 나면, 혼자 덩그러니 남게 된다. 아침 저녁은 가족들과 각자 보냈던 하루의 일과를 이야기하며 함께 먹게 되지만, 점심은 늘 혼자 먹게 된다. 지금은 나도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된 탓에 혼자 식사를 하는 경우가 사라졌지만, 결혼 후 10년 동안은 거의 점심을 혼자 먹었다. 남편이 외식이나 늦은 업무로 저녁을 먹게 들어오면 저녁 역시 혼자 먹게 되는데, 혼자 먹는 식탁은 먹다 남은 식은 밥과 김치와 밑반찬 한 두개 꺼내서 먹는 게 다반사다. 혼자 먹겠다고 저녁 준비를 하는 것도 힘들 뿐더러, 가족이 함께 먹으려고 준비했던 재료를 사용하자니 재료가 남고, 재료를 모두 사용하자니 음식이 남아서 나 혼자만을 위한 음식을 준비한다는 건 엄두도 내지 못한다.
그러니 혼자 먹는 식사가 맛있을리 없다. 외롭기도 하고 반찬도 부실하니 밥 맛이 있으리 만무하다.
이는 비단 나와 같은 주부만이 가지는 생각은 아닐 것이다. 혼자 사는 미혼남녀에게도 무언가를 해먹는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닌다. 장을 보고, 재료를 준비하고, 음식을 만들고, 치워야 하는 고된 과정보다는 차라리 라면과 같은 인스턴트 음식으로 간단하게 해결하는 것이 편할 수 밖에 없다.

<<1인분 요리>>는 혼자 요리해 먹을 때 힘들었던 부분을 해결해주는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냉장고에 있던 먹다 남은 음식이나 시켜 먹고 남은 치킨 등을 이용한 레시피로 재료에 대한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혼자 먹기 위한 복잡한 과정 대신에 쉽고 간단하게 요리해서 근사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소개하고, 인스턴트 음식이나 시켜 먹는 음식 대신에 그리운 엄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으로 혼자먹는 음식도 건강하고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가끔은 혼자하는 식사라도 분위기있는 연출을 위한 유명 맛집에서 맛볼 수 있는 이색 요리도 소개하고 있다.
혼자 사는 이들에게는 주방 용품을 많이 갖추지 못하는 것이 다반사인데, <<1인분 요리>>는 그 부분까지 착안하여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어, 혼자 사는 이들에게는 무엇보다 반가운 책이 아닐까 싶다.
주부인 나에게도 혼자 요리할 때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해결 팁들이 눈에 확 띄었는데, 남은 재료를 해결하는 법과 간단한 요리 등이 마음에 쏙 들었다.

밥숟가락 하나로 계량하는 법이나 초고추장이나 초간장, 요구르트 드레시 등 초보를 위한 양념장 레시피부터 육수 만들기와 재료 다루는 법을 초보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디테일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냉장고에 재료 넣는 법까지 상세히 설명한다.
재료별 보관 방법을 냉동실과 냉장실을 구분하여 설명하는 부분은 결혼 생활 14년이 된 나에게도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큰 도움이 되었다.
part 1에서는 남은 재료와 음식으로 맛있게 해먹을 수 있는 요리를 소개하고, part 2에서는 빠르고 쉽게 하는 요리를, part3에서는 친숙한 집밥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레시피를, part4에서는 특별한 것을 먹고 싶을 때 집에서 해먹을 수 있는 쉽고 편한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먹고 남은 찬밥에 채소 약간과 발사믹드레싱을 넣어 만든 찬밥샐러드, 냉동실에 넣어둔 떡을 모아 만든 떡샐러드, 시켜 먹고 남은 닭과 냉장고에 남아 있는 채소로 만든 닭꼬치구이, 김밥 재료없이 두부만으로도 가능한 특색있는 두부조림김밥, 김치와 참치만으로도 한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김치샌드위치, 텅빈 냉장고에 달걀과 대파만 있어도 가능한 대파볶음밥, 밥으로 만든 웰빙버거 층층라이스버거 등 복잡한 레시피와 많은 재료가 없이도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근사한 레시피가 너무도 마음에 든다.
맛있는 음식 혼자 해먹고 난 뒤, 가족이나 친구와 다시 먹고 싶다해도 문제 없다. 저자의 세밀함이 돋보이는 2~3인분을 위한 재료와 용량이 함께 기재되어 있으니 말이다.

10여 년 전, 집에서 따로 나와 살기 시작하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자신만의 노하우를 개발했다는 슈테피 김효진의 경험은 혼자 요리해먹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듯 싶다. 이제 주부가 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경험은 그 노하우에 또 다른 경험이 녹아들어 더 풍성한 레시피가 탄생했으리라. 혼자만의 식사도 제대로 맛있게 먹자는 저자의 말처럼, 소개된 레시피들은 혼자만의 식사가 결코 쓸쓸하지 않을 듯 싶다.
냉장고에 숨겨져 있던 남은 재료들을 해결할 수 있는데다, 간단한 레시피는 혼자 사는 이들 뿐만 아니라, 주부들에게도 인기아이템으로 자리잡을 듯 하다.

(사진출처: ’1인분 요리’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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