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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빠져! ㅣ 사각사각 책읽기 2단계 시리즈 24
롤랑 고들 지음, 드니즈.클로드 미예 그림, 이정주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주니어김영사에서 출간되고 있는 <<사각사각 책읽기>> 시리즈는 1,2 단계별 구성으로 그림책을 막 뗀 어린이들을 위한 책으로 쉬운 문장과 짧은 내용으로 아이들에게 책 읽는 자신감을 길러주는 그림책입니다. 특히 2단계는 이야기를 통해서 사회성을 높일 수 있는 내용을 수록하였는데, 유쾌함과 교훈을 함께 담아내고 있어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유익한 책이 될 듯 싶어요.
남자 어린이들은 운동을 통해서 친구들과 친해지기도 하는데, 특히 팀을 이루는 경기에서는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냄으로써 성취감을 맛보기도 하고, 협동심이 길러지기도 하지요.
여러 명이 모여 팀을 이루는 축구는, 경기내내 친구들과 조화를 이루어야 함은 물론이고, 경기의 흐름을 읽어낼 줄 알아야하는 그야말로, 조직력과 순발력을 필요로 하는 경기입니다.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로 인해서 남자 어린이들에게 축구는 큰 인기를 얻게 된 경기 종목이기도 하고, 박지성과 같은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팀을 이루어해야 하는 경기에서 누군가 자신에게 ’너는 우리 팀에서 빠져’라는 말을 한다면, 얼마나 슬플까요? 미셸은 축구를 좋아합니다. 가장 친한 친구인 조제는 어릴 때부터 아빠와 함께 공놀이를 해 왔기 때문에 축구를 참 잘해요. 레오, 빌과 폴로는 매주 수용일마다 어린이 축구 교실에 다니고, 타렉은 축구를 가장 잘하는데 친구들과 같이 축구를 하는 것 말고도 일주일에 두 번씩이나 따로 연습을 하죠.
미셸은 스스로가 축구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다지 축구를 잘하지는 않습니다. 빨리 날아온 공이 미셸의 다리 사이로 빠져나가고 상대편인 레오가 골을 넣자 타렉은 미셸을 흘겨봅니다.
"왜 그렇게 봐? 이건 그냥 놀이일 뿐이잖아!" (본문 14p)
이튿날 축구를 하려고 모였고 친구들은 미셸에서 골기퍼를 하라고 하네요. 하지만 미셸은 타렉의 대포알 같은 슛을 막지 못했어요.
"고작 한 골 내준 것 갖고 뭘 그래?" (본문 17p)
가을이 되자 축구 시합이 벌이기로 했고, 미셸은 타렉으로부터 이번 시함에서 빠져달라고 말합니다. 이제 미셸은 축구가 싫어졌지요. 비록 타렉이 대다수 친구들의 이야기를 전하기는 했지만, 타렉과 미셸은 여전히 좋은 친구였지요. 미셸은 축구는 못하지만, 타렉이 부러워할 정도로 체스를 잘합니다. 그런 어느 날, 타렉이 발을 삐어 이번 시합에 미셸이 대신 뛰기로 했습니다. 미셸은 타렉의 응원에 힘입어 체스 놀이처럼 축구 경기의 흐름을 읽게 되었고, 멋진 어시스트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미셸이 축구 시합에서 빠지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미셸은 다른 친구들처럼 축구를 잘하기 위해 연습을 하거나, 경기에 임할 때 진지하지 않았습니다. 축구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만큼의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것이죠. 타렉은 그런 미셸에게 힘을 주었고, 미셸은 응원에 힘입어 경기에 진지하게 임하게 됩니다.
축구는 혼자만의 경기가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하는 경기입니다. 미셸은 타렉을 통해서 그 흐름을 이해하게 되었어요.
흔히 어린이들 사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미셸이 축구를 잘하지 못한다고 해서 "넌 빠져"라고 이야기한다면 정말 슬플꺼예요. 타렉은 미셸의 그 마음을 이해하고 미셸의 마음을 풀어줍니다. 미셸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경기에서 자기가 맡은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어요. 실수는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미셸은 늘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니까 말입니다. 함께하는 경기에서는 때로는 진지해야하며, 노력해야 한답니다.
<<너 빠져!>>를 통해서 미셸의 잘못된 점과 친구들의 잘못된 점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하는 과정은 어린이들에게 사회성을 길러주고,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말하는 것이 좋은지 생각해 보게 한답니다.
(사진출처: ’넌 빠져!’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