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하고 쫀득~한 경제 이야기 생각이 자라는 나무 21
신태준 지음, 박종민 옮김, 이토 미츠루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내 아이 부자로 살게 하려면 9살부터 경제교육을 시키고 23살에 독립시켜라!"

미국 사사지 <타임>은 부자들의 자녀교육을 이렇게 표현했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철저한 경제교육은 자신만의 경제관념을 세울 수 있게 된다고 하는데,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초등학교 4학년 정도가 되면 돈과 관련된 경제와 숫자교육이 필수과목으로 지정될 정도로 어렸을 적의 경제교육을 중요시 생각하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체계적인 경제교육 과정이 전무후무한 상태이기에 가정에서의 올바른 경제관념을 심어주는 일이 아주 중요해졌다. 경제학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사회 속에서 사람들 사이에 일어나는 사회적 현상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눈을 키워주는 데 필요한 학문이기에, 최근들어 경제학에 대한 중요성이 더 많이 인지되고 있는 듯 하다.

이런 중요성에도 불구하는 ’경제’는 매우 건조하고 지루하며 어려운 학문이라는 인식 때문에, 경제관련 도서는 나도 모르게 편견을 가지고 읽게 된다. 바로 난해하고 따분한 용어와 공식 때문인데 <<말랑하고 쫀득한 경제이야기>>에서는 그 난해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교 교실을 배경으로 경제 수업을 진행하는 고양이 선생님과, 엉뚱한 질문을 하는 곰식이라는 별명을 가진 두식이, 병아리처럼 귀엽고 깜찍한 소녀 해랑이, 수업 중에 예리한 질문을 하는 영국에서 온 유학생 앨리스 세 명의 학생과의 수업을 진행하는 구성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총 5시간의 수업과 보충수업을 통해 경제학에서 꼭 알아 두어야 할 핵심 원리를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는데, 학생들의 질문과 답변을 토대로 실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사례로 쉽게 터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불확실한 상황에 맞닥뜨릴 때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한 방법을 터득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경제학이며, 경제를 알아야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을 갖게되는 것을 토대로 경제를 알아야 하는 이유를 강조하는 조례 시간,
’위험과 기대 수익’을 농구 경기를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는 1교시 위험가 대가의 아찔한 줄타기.
아주 중요한 시험이 있는 전날 시험 공부 대신에 밤새 텔레비전을 본 해랑이가 공부할 수 있는 남은 시간 3시간으로 어떻게 공부를 해야하면 좋은가를 예시로 위험 분산에 대해 공부하게 되는 2교시 행운 속에 감춰진 위험한 반전.
개학 하루 전에 필사적으로 방학 숙제를 했던 경험을 토대로 현재 가치와 미래 가치의 차이를 알게 되는 3교시 숙제를 지금 할까, 나중에 할까?
격언이나 고사성어, 또는 문학 작품 속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경제학의 핵심 개념을 찾아보는 4교시 명작과 격언 속에 경제 원리가 숨어 있다고?
경제 원리를 알면 쉽게 이해되는 다양한 사회 구조에 대해 알아보는 5교시 경제를 알면 사회 구조가 보인다?
수업 시간에 설명하지 못했던 조금 어려운 말을 복습의 의미와 함께 설명하고 있는 보충수업 위험을 기회로 바꾸는 경제 교실.

경제 원리는 결코 돈벌이를 위한 도구이거나, 소수의 사람만을 위한 수단이 아니거든요.
여러분이 인생을 안전하게, 그리고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공부예요. 여러분이 무언가에 도전하려고 할 때도 꼭 도움이 될 테고요. 도전 앞에는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니까. 위험 앞에서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잖아요.
세상은 불확실한 것들로 가득 차 있어요. 여러분은 그 불확실성 속에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며 살아가야 해요. 꿈을 꾸면서...... 선생님이 오늘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은 불확실성에 잘 대처하는 방법이었어요.
오늘 수업에서 그것이 조금이라도 전해졌다면 진심으로 기쁠 것 같아요. (본문 156p)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의 큰 부자들은 부모의 유산을 물려받기보다는 경제와 돈에 대한 정신을 유산으로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경제 교육은 돈보다 몇 배는 더 가치있는 돈의 가치와 올바른 경제 관념을 심어주기 위해 꼭 필요한 학습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을 계기로 경제 교육이 필요한 또 하나의 중요한 사실을 발견하게 된 셈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을 해야하는데, 어느 하나 확실하지 않는 선택에서 우리는 좀더 낫다고 생각되는 쪽을 선택하게 된다. 경제 원리는 어느 쪽이 더 이익을 남기고 합리적인지, 혹은 어느 쪽이 더 가치가 있는지를 판단하는 능력을 키워주기 때문에, 삶을 볼 수 있는 눈을 갖게하는 경제 원리는 꼭 알아야 할 분야가 아닌가 싶다.
난해하고 지루한 학문이라는 선입견을 가진 경제학이지만 <<말랑하고 쫀득~한 경제 이야기>>와 만나면 말랑한 이야기 구성으로 조금은 더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사례가 코믹한 캐릭터를 통해서 재미있게 펼쳐지는 동안, 딱딱했던 경제학이 말랑하고 쫀득~하게 다가온다. 이 책은 미래의 부를 창출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미래에 개개인의 능력에 대한 가치와 수익을 최대한 창출하기 위한 올바른 선택을 하는 방법과 삶을 볼 줄 아는 눈을 길러줄 수 있는 경제학을 학습하는데 좋은 교재가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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