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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방통 태극기 ㅣ 신통방통 우리나라 1
유수진 지음, 조현숙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월드컵 경기 중 관중석 위에 펼쳐진 태극기를 보면서 가슴이 뭉클하지 않았던 사람이 없었을 거예요. 그 뿐인가요? 경기에서 우승을 하고 태극기를 흔들며 경기장을 뛰어다니는 선수와 휘날리는 태극기를 보면서 자랑스러움을 느끼고,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처럼 자랑스러운 태극기는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 앞에서도 위풍당당합니다. 요즈음 태극기는 이렇게 스포츠 경기를 통해서 우리들과 가까워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국경일 집집마다 꽂혀있던 태극기를 만나는 일이 드물어졌다는 거예요. 얼마 전 삼일절에서도 태극기를 달고 있는 집을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부끄럽게도 우리 집에도 태극기는 달려있지 않았습니다.
스포츠 경기를 통해서 우리와 가까워진 태극기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얼굴이며, 민족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태극기가 가지고 있는 의미와 정신이 점점 퇴색되어지는 거 같아 안타깝네요.
지금 부모세대가 학교를 다닐 때는 태극기를 그리는 수업이 진행되었었습니다. 건곤감리 사괘를 정확히 그려야했고, 태극기의 의미를 학습했었죠. 그런데 지금의 어린이들은 태극기에 대한 의미를 배우는 시간이 없는 듯 보입니다. 우리 때와 달리 태극기와는 더욱 친숙해졌지만, 정작 그 의미는 전혀 알지 못하는 것이죠. 부모인 저는 그 안타까움은 느끼고 있지만, 아이들에게 태극기가 가지고 있는 의미와 얼을 알려주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재미있는 동화를 통해 태극기의 생김새와 유래, 그리고 그리는 방법까지 이해하기 쉽게 전달해 주는 동화책이 발간되었네요.
운동회는 온종일 놀고 실컥 먹는 날이라고 생각하는 기찬이네 학년은 이번 운동회에 ’태극기 체조’라는 이상한 걸 하기로 했습니다. 태극기 체조 연습은 정말 재미없었고, 기찬이는 친구 홍섭이와 깃대로 칼싸움을 하며 장난을 쳤지요. 그 바람에 태극기가 훌렁 빠져 버렸지만, 선생님의 호통에 얼른 태극기를 주워 걸고 연습하는 척 했답니다. 태극기를 거꾸로 건 사실을 몰랐던 기찬이는 어른들이 벌벌 떠는 번쩍 영감님에게 딱 걸렸습니다. 이제 기찬이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번적 영감님에게 가 태극기 교육을 들어야 합니다.
태극기 체조 마지막에는 깃발 터널을 통과하는 멋진 피날레가 펼쳐집니다. 기찬이는 터널을 통과하는 주인공이 되고 싶었어요. 아이들 모두 서로 하겠다고 난리 법석을 부리자, 선생님은 고민 끝에 태극기 퀴즈를 내서 일등한 사람을 대표로 뽑겠다고 했죠.
번쩍 영감님에게 매일 태극기 교육을 들어야 하는 기찬이에게는 정말 좋은 찬스가 아닐 수가 없네요.
기찬이는 무서운 번쩍 영감님에게 태극기 교육을 받는 일이 즐거워졌습니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태극기의 의미와 그리는 법을 하나하나 배워가는 과정도 너무 재미있었구요.
"기찬이 너, ’태극기’란 이름이 언제 생긴 줄 아냐?"
"그야, 태극기를 만들 때 지었겠지요."
"아니다. 태극기를 처음 만들었을 땐, 당시 우리나라 이름이었던 ’조선’을 붙여서 ’조선국기’라 불렀단다. 너, 삼일 운동은 아냐?"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독립하려고 벌인 운동이요."
"그래. 태극기란 이름은 바로 삼일운동 때 생겼지. 사람들이 3월 1일에 독립운동을 하자고 계획을 세우면서 다들 우리나라 국기를 꼭 가지고 오라고 했거든. 그런데 일본 순사들한테 행여 들킬까 봐 태극기라 부르기로 정했단다." (본문 41p)
이 동화책은 기찬이가 쓴 일기와 기찬이의 하루 일과가 담겨진 재미있는 동화를 반복적으로 섞은 구성으로, 자칫 어려울 수 있는 태극기의 의미와 유래 그리고 그리는 방법을 재미있게 담아냈습니다. 특히 코믹스러운 일러스트는 이야기를 더욱 재미있게 이끌어주고 있답니다.
태극기에 대해 알아가면서 어린이들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우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해줍니다. 기찬이가 이다음에 태극기를 펄럭이면서 우리나라를 자랑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자란 것처럼, 태극기에 대해 알아가는 동안 아이들의 마음은 한뼘 더 자랍니다. 그동안 소홀했던 우리나라의 얼굴인 태극기를 재미있는 이야기와 일러스트를 통해서 쉽게 이해하고, 알게 되었다는 점이 참으로 기쁩니다. 우리 어린이들에게도 태극기를 펄럭이며 우리나라를 자랑할 수 있는 멋진 꿈을 갖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태극기는 우리 어린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입니다.
(사진출처: ’신통방통 태극기’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