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는 원숭이가 아니란다 - 지혜를 쑥쑥 키워 주는 이솝이야기 노란상상 동화 1
안토니 슈나이더 엮음, 알로샤 블라우 그림, 김경연 옮김 / 노란상상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이솝 이야기를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누구나 이 이야기들은 언제고 한번 즈음은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짧은 글 속에 담겨진 굵직한 교훈과 지혜 때문에 다양한 구성으로 많이 출간되어 오기도 했으며, 많이 인용되어 왔기 때문이죠. 어린이들의 필독서인 이솝 이야기는 동물들을 통해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욕심과 어리석음, 탐욕 등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데, 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두드러지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지혜와 교훈을 주었던 이솝 이야기가 새로운 구성으로 재탄생된 <<낙타는 원숭이가 아니란다>>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솝 이야기의 특징은 짧은 글 속에서 보여주는 커다란 깨우침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은 그 짧은 이야기를 더욱 간결하게, 핵심만 쏙 뽑아내어 명쾌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 편의 이솝 이야기를 한 페이지로 요약정리하였고, 한 페이지는 두드러진 특징을 담은 삽화로 표현하였는데, 총 19편의 이솝 이야기는 예쁘거나 귀여운 삽화 대신 이솝 이야기가 전달하고자 하는 풍자적인 느낌을 두드러지게 표현하는 과감한 기법을 통해서 어린이들에게 강렬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편에서는 삽화가 섬뜩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음산함도 있었습니다.
저자 안토니 슈나이더, 일러스트 알로샤 블라우의 작품을 처음 접했기 때문인지, 정말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략하게 핵심을 전달한 이야기도 그렇지만, 각 편마다 주고 있는 교훈을 재미있게 표현하여 전달하는 방식도 독특했습니다.



이솝 이야기를 통해서 어린이들은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를 얻게 됩니다. 
여우와 표범을 통해 겉모습이 다는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읽으며 욕시밍 지나치면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함을 알게 됩니다.
원숭이를 흉내내는 무도회의 원숭이와 낙타를 보면서 질투심으로 낭패를 볼 수 있음을,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 거북이와 토끼를 통해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사람이 승리를 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개미와 베짱이를 통해서 게으름을 피우면 결국 벌을 받는다는 것도 배우게 되죠.
"거봐, 도와준다니까!""친구야, 겉모습이 다는 아니란다.""살다 보면 언제 위험한 일이 닥칠지 몰라!’"승리의 월계관이 아무리 싱싱하다 해도 방심하면 어느 날 시들어 버린다네." 등 저자의 느낌이 살려진 각 편의 교훈은 이솝 이야기를 읽고 느낀 저자의 목소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예쁘고, 귀여운 삽화가 주를 이루고 있는 요즘 그림책과 아동책에 비하면, 정말 독특하고 개성넘치는 삽화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어린이들이 다양한 기법의 삽화를 접해보는 것도 좋으나, 섬뜩하고 오싹한 느낌마저 드는 삽화는 오히려 어린이들에게 해가 되지 않을까하는 짧은 소견을 가져봅니다. 이 삽화는 이솝 이야기에서 들려주는 풍자의 느낌을 강하게 싣고 있어 오히려 어른들의 시각에 어울리지 않을까 싶네요.

(사진출처: ’낙타는 원숭이가 아니란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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