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 국민요리 - 요안나의 제철 재료 밥상
이혜영 지음 / 경향미디어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결혼 13년...이제 요리에도 자신이 있어야 할 때가 된 듯 싶은데도, 나는 여전히 요리에는 자신이 없다. 13년동안 여러차례 손님상을 치뤄보았지만, 그때마다 며칠동안 메뉴 고민하고, 음식 맛 걱정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다. 특히 할 줄 아는 메뉴가 한정되다보니, 손님을 치룰때마다 같은 음식을 내놓아야 한다는 점이 가장 부끄러웠는데, 그동안 요리책도 몇 권  봤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의 한계와 비싼 재료들 때문에 따라하기도 버거웠다.
직장 생활을 다시 시작하면서 이런 스트레스에서 조금은 해소되었다 싶었는데, 이번 시어머님 생신상을 차리게 되었다.
어머님 생신날이며 어머님이 직접 차리신 음식을 먹고 오곤 했는데, 왠지 죄송스러운 마음에 음식 솜씨도 없으면서 제가 생신상 차려드립네..하고 떡하니 말씀을 드려버리고만 것이다.
그리고나니 스물스물 음식 걱정이 시작되었고, 어떤 메뉴를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직장생활로 인스턴트 음식을 자주 애용하면서 그나마 조금 흉내냈던 솜씨마저 없어져 맛에 대한 고민까지 날짜가 다가올수록 겁이 났다.
메인 메뉴 외에 밑반찬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 넓은 상을 무엇으로 채워야하는지 난감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5천만 국민요리>>를 알게 되면서, 작은 희망을 품게 되었다.





봄,여름,가을,겨울 계절별 밥과 죽, 국과찌개, 반찬, 일품요리로 구성된 제철 요리 Best 200은 제철 식재료를 가지고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비싼 재료와 어려운 용어를 자제하였으며, 요리책을 볼 때 가장 난감했던 요리 계량법을 그림으로 쉽게 나타내주어 손쉬운 계량으로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제철 대표 식품에 대한 좋은 점과 고르는 방법도 자세히 알려주고 있어, 나른하기 쉬운 봄과 더위로 허약해지기 쉬운 여름, 일교차가 심한 가을과 원기 보충이 필요한 겨울에 신선한 제철 식품으로 가족들의 입맛과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밥상으로 요리가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듯 싶다.
늘 밑반찬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곤 했는데, 계절별 반찬을 담은 구성은 내 마음에 쏙 들었다.

책을 받고 난 뒤에는 어머님 생신상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이 감소되었고, 책을 보면서 음식을 결정하고 재료를 구입하는 등 일사천리로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었다.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반찬과 시부모님이 좋아하시는 재료를 위주로 선정하였는데,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고 부모님 역시 아주 흡족해하셨기에 <<5천만 국민요리>>에 대한 나의 애정은 더해만 갔다.
특히 마늘을 좋아하시는 아버님을 위해 준비했던 <마늘 강정>은 어머님의 요청으로 직접 레시피를 적어드려야 했을만큼 반응이 좋았다. 매일같이 ’오늘 저녁은 머 해먹지?’하는 고민을 했었는데, 하루에 한가지씩 계절에 맞는 음식만 해 먹어도 메뉴 걱정, 맛 걱정없이 즐거운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요리의 열정이 남다른 저자 요안나 이혜영의 레시피를 통해서 우리 가족과 사랑하는 지인들을 위한 건강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무엇보다 그동안 접해왔던 요리책을 통해서 느껴왔던 난감함이 <<5천만 국민요리>>를 통해서 해소되었다는 점은 나에게는 정말 큰 수확이다. 좋은 요리책을 통해서 나도 이제 요리에 대한 열정으로 우리 가족의 밥상을 책임져보고자 한다.

<<요안나의 제철 재료 밥상 5천만 국민요리>>따라하기

마늘을 좋아하시는 아버님을 위해 준비했던 ’피로 회복에 좋은 마늘강정’

 

설 선물로 받은 참치를 이용한 ’향긋하고 고소해 참치깻잎전’



 



여름에 제격이겠지만, 지인이 고향에서 가져온 향긋한 오이로 만든 ’아사아삭 씹히는 여름 깍두기 오이깍두기’



 

봄이 오길 바라는 마음에 ’나른한 봄철 입맛 살려주는 봄동 겉절이’



 

솜씨없었던 나의 음식 맛이 이번에 <<5천만 국민요리>>를 통해서 처음으로 ’맛있다’’어떻게 한거니?’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음식 스트레스에서 드디어 벗어난 기분이라고나 할까? 그동안 음식에 대해 자신없었던 나는 이제 정말 주부 9단의 대열에 합류한 기분이 들어 뿌듯했다. 이 요리책이 너덜너덜해질 때쯤이면 나도 저자처럼 요리에 대한 열정이 샘솟지 않을까? 

(사진출처: ’5천만 국민요리’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