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학교 3 - 시작된 예언 고양이 학교 1부 3
김진경 지음, 김재홍 그림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의 종을 멸종시키려는 그림자 고양이들과 수정 고양이들의 대격돌이 시작되는 듯 합니다. 2부에서는 다양한 생물의 종을 멸종시킨 인간의 욕심과 오만을 질책했습니다. 드디어 버들이와 그 친구들은 위험에 빠진 ’고양이혼’인 민준이와 세나, 멸종위기에 놓인 인간들을 돕기 위해 수정 마법을 배우게 됩니다.
다섯 마리의 고양이들은 생물을 멸종시킨 사람들과 맞서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을 담은 인드라의 구슬 그물이 깨지지 않도록, 인간의 멸종 시키려는 그림자 고양이들과 싸우기로 합니다.
욕심과 오만이 가져온 다양한 생물의 멸종과 자연의 훼손이 바로 사람들 자신들의 죽음과 같다는 것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들을 대신해, 수정고양이들은 위험을 감수하기로 합니다.

"모든 생물 종들이 만나고 어울려 하나의 큰 생명으로 이어져 있으니까. 하지만 아름다운 만큼 무너지기도 쉽단다."

"그물코 하나가 뜯어지면 옆의 그물코까지 뜯어져서 오래지 않아 그물 전체가 못 쓰게 되지. 마찬가지야. 구슬 하나가 깨지면 다른 구슬도 빛을 잃고 깨져서 아름다운 구슬 그물은 무너져 버리지. 인간은 참 어리석단다. 다른 생물 종을 죽이는 일이 곧 자신을 죽인다는 걸 모르니....마당에 난 풀도 다 알고 있는 진실인데 말이다."
(본문 23p)

고양이들의 밤의 모임을 이끌던 우체통 고양이가 사라지고, 민준이와 세나를 구하기 위해 다섯 마리의 고양이들은 인간 세상으로 돌아갑니다. 아포피스의 날에 기록에 적힌대로 예언이 서서히 시작됩니다.

’아포피스는........이 세상에 없는 것을 뜻한다. 그러니까 아포피스의 날은........이 세상에 없는 것들이......돌아오는 날이다. 일식이 일어나는 동안........죽음의 문이 열리고............’ (본문 49p)



오래전에는 있지 않았던 쓰레기들의 공격이 시작되고, 다섯 마리의 고양이와 고양이혼인 태양의 고양이 민준이, 세나는 위험에 처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천년 전, 수정동굴에서 양말 고양이와 함께 블랙캣을 가둔 전설적인 영웅인 마첸이 돌아오면서 위기를 모면하게 됩니다. 그러나 갑자기 어두컴컴한 굴 속으로 세나와 스파르타, 민준이와 버들이가 빨려들어가게 되고, 이제 그들은 태양의 고양이가 대지의 고양이를 죽음의 나라에서 데리고 나와야 합니다. 일식이 끝나기 전에 민준이와 버들이는 그 일을 수행할 수 있을까요?
예언이 시작되면서 이야기는 급속도로 긴장감 넘치게 진행됩니다. 

이 판타지 동화책은 인간과 동물의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지구는 쓰레기로 넘쳐나고, 생물들은 점점 멸종되어갑니다. 스스로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자연을 파괴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에게 이 흥미로운 이야기는 환경 파괴가 가져오는 슬픈 결말을 앞서 보여주는 듯 하네요.
<<고양이학교>>는 각 권마다 환경 오염 외에도 또 하나의 주제를 풀어줍니다.
3권에서는 어른들의 선입견과 진실을 보지 못하는 과오를 꼬집어 주고 있네요. 어른들은 눈 앞에 보이는 믿기 어려운 진실보다는, 자신의 틀안에 맞추어 진실을 짜맞추려고 합니다. 진실을 바로보고, 선과 악을 올바르게 판단할 줄 아는 지혜가 지금 어른들에게는 많이 부족합니다. 눈 앞에 보이는 이익을 추구하려는 어른들의 욕심이 바로 이런 잘못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죠.

"어른들은 마음에 상자를 하나씩 가지고 있어. 상자의 크기나 모양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다들 하나씩 가지고 있지. 그 상자 속에 모든걸 우겨 넣으려고만 해. 우겨 넣어도 안 들어가는 건 절대 믿으려 하질 않지. 차라리 그런 것은 세상에 없다고 믿고 말아." (본문 97p)



고양이들의 마법이 익숙해지고, 대격돌이 시작되면서 이야기는 점점 흥미로워집니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오르페우스와 우리나라의 전설 바리데기 이야기 등을 풀어 동서양의 철학을 가미한 판타지 이야기에 곁들여진 삽화는 이야기를 더욱 신비롭게 합니다.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이 될지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놀라운 상상력과 환경 문제를 결합시킨 이 동화책이 가지는 신비한 매력은 끝이 보이지 않네요. 어린이들은 상상력과 창의력의 세계로 흠뻑 빠지게 될 듯 싶네요.

(사진출처: ’고양이학교 3-시작된 예언’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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